배달앱 끊기 어려운 당신을 위한 밀프렙 식비 절약 방법 총정리

배달앱 끊기, 왜 지금 이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

한 달 식비 명세서를 본 적 있다.
배달비 3,500원. 포장비 1,000원. 최소주문금액 맞추느라 추가한 음료 2,500원.
정작 먹고 싶었던 건 8,000원짜리 덮밥 하나였다.

그런데 결제 금액은 15,000원이었다.

이런 일이 한 달에 열두 번, 스무 번 반복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배달앱 월 평균 결제 금액이 9만 7,059원에 달한다. 월 3.7회 주문이 평균이다.
그런데 이건 평균이다. 주 2회에서 3회 이상 시키는 사람들은 월 20만 원을 훌쩍 넘긴다.

여기에 배달의민족이 포장 주문에도 6.8%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배달과 포장 용품 가격마저 10% 이상 올랐다는 기사가 이틀 전에 나왔다.

배달비는 내려놓고, 음식값을 올린다.
포장비는 따로 붙고, 수수료는 또 따로 붙는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총비용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솔직히 이거 정리하면서 나도 좀 놀랐다. 우리가 매일 아무 생각 없이 누르는 그 주문 버튼에 이렇게 많은 비용이 숨어 있었구나 싶었다.

문제의 진짜 원인. 의지가 아니라, 뇌가 학습된 것이었다

배달앱을 끊지 못하는 건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었다.

간호사신문 보도에 따르면, 고지방이나 고당류 음식을 반복 섭취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 자극이 반복되면 뇌는 이를 보상으로 인식해 습관적으로 요구하게 된다. 약물 중독과 유사한 메커니즘이다.

경향신문 기사는 이걸 음식 중독이라 명명했다. 배가 부른데도 배달앱을 켜는 건, 뱃속이 아니라 뇌가 시키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주변 사람들 얼굴이 떠올랐다. 다들 “나는 왜 이걸 끊지 못할까” 하면서 자책하는데, 자책할 일이 아니었던 거다. 뇌가 그렇게 작동하도록 이미 길이 만들어져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한 직장인은 브런치 후기에서 이렇게 적었다.

“배달앱 3개를 지웠다. 월요일엔 의지가 충만했다. 수요일엔 자극적인 음식을 찾아 식당으로 갔다. 금요일엔 과일과 고구마는 생각나지도 않았다.”

2달간 주 6일 운동했는데 오히려 몸무게가 늘었다고 했다. 운동의 문제가 아니라 배달앱이 원흉이었다고 본인이 직접 분석한 글이다. 이 사람의 솔직함이 오히려 마음에 와닿았다.

원인 관련 자료. 배달음식이 몸에 남기는 것들

여기서 발견한 자료들을 정리해본다.

식약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과 포장 음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이 2018년 대비 2022년 기준 19세에서 29세에서 275mg에서 498mg으로 급증했다. 조선일보 보도에서도 한국인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WHO 권고 기준의 약 1.5배라고 확인됐다.

제주지역 젊은 성인 대상 연구, 대한영양학회지에서는 배달음식을 주 3회 이상 섭취하는 그룹의 비만율이 40%로, 그렇지 않은 그룹 23.38%보다 현저히 높았다.

농민신문 보도는 더 구체적이다. 배달음식 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공복 혈당, 혈중 인슐린 수치, 인슐린 저항성이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양상이 확인됐고, 식이 염증 지수가 높은 집단의 전체 사망률 위험이 7% 증가했다.

워싱턴대학교 연구, PMC에서는 집에서 저녁을 조리해 먹는 사람들이 식이 가이드라인 준수율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식비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지도 않았다고 보고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배달음식은 돈만 나가는 게 아니라, 나트륨과 지방과 혈당까지 쌓인다. 집밥은 돈이 더 드는 것도 아니다.

이걸 보면서 솔직히 좀 무서웠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집에서 해 먹어라”를 잔소리처럼 하셨는데, 숫자로 보니까 그게 잔소리가 아니라 진심이었구나 싶다.

대안으로 떠오른 밀프렙. 실제 후기에서 발견한 패턴

밀프렙, 즉 Meal Prep은 일주일치 식사를 한 번에 준비해두는 방식이다.

SBS 생방송투데이에서 밀프렙으로 한 달 식비 50% 절약 사례가 소개됐고, 헤럴드경제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밀프렙 도시락이 유행하며 점심 비용과 시간을 동시에 아끼는 사례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KBS 생활백서에서도 식비 관리를 위한 밀프렙 방법이 방송됐다.

37세 직장인 이효진 씨는 SBS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밀프렙 도시락 생활을 하면서 한 달 식비를 25만 원에서 30만 원 아래로 유지하고 있어요. 외식이나 배달이 확 줄었어요.”

경남도민일보 기자의 5일 체험기에서는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직접 요리한 결과, 5일간 총 5만 원으로 2인 저녁을 해결했다. 같은 기간 배달로 먹었을 때 10만 7,400원이었으니 5만 7,400원을 아낀 셈이다.

연예인 홍윤화 씨도 다이어트 밀프렙 영상을 공개하며, 닭가슴살 중심의 밀프렙 도시락으로 체중 감량을 병행한 사례를 보여줬다.

이 사람들 이야기를 모아보니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처음엔 다들 “나는 요리 못 하는데”라고 시작했다는 거다. 그런데 해보니까 된장찌개 하나 끓이는 것부터 시작이 되더라는 이야기. 그게 좀 따뜻하게 느껴졌다.

밀프렙 루틴. 왜 루틴이어야 하는가

배달앱 끊기가 실패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앞서 본 브런치 후기처럼, “지우기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수요일에 무너진다.

런던대학교 필리파 랠리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새로운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잡는 데는 평균 66일이 걸린다. 중앙일보 보도는 최소 21일이 뇌의 습관 회로에 각인되는 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즉, “오늘부터 안 시켜 먹어야지”라는 결심만으로는 뇌의 보상 회로를 이길 수 없다.
대체할 루틴이 필요하다.

검색하고 취합해보니, 성공한 사람들의 패턴은 거의 비슷했다.

일요일 2시간 투자 루틴이다.
밥 6공기에서 7공기를 지어서 1인분씩 소분하고 냉동 보관한다.
단백질인 닭가슴살이나 계란, 두부를 한꺼번에 조리해서 소분한다.
채소를 데치거나 손질해서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소스 2가지에서 3가지를 미리 만들어 놓는다.

자취생 밀프렙 루틴 블로그에서도 거의 동일한 구조를 제시하고 있었다.

핵심은 배달앱을 켜는 순간을 없애는 것이다.
냉장고를 열면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준비되어 있어야, 배고플 때 앱에 손이 가지 않는다.

이게 참 사람 마음을 잘 아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의지로 버티라는 게 아니라, 의지가 필요 없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 놓으라는 거다.

반전. 밀프렙도 만만하지 않았다

여기서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 있다.

헬스조선 기사는 밀프렙의 단점도 짚었다. 매일 같은 음식을 먹으면 질릴 수 있고, 냉장 보관 시 영양소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후기를 보면, 첫 주에 포기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닭가슴살만 다섯 끼 먹으니 눈물이 났다.”
“일요일에 2시간 서서 요리하는 게 배달보다 더 힘들었다.”
“용기 세척이 이 생활의 진짜 보스였다.”

이 후기들을 보면서 웃으면 안 되는데 웃었다. 다들 너무 솔직하니까. 그런데 이 솔직함이 오히려 믿음이 갔다.

그런데 4주 이상 지속한 사람들의 후기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경제 기사에 소개된 직장인은 매주 일요일에 한 시간만 투자하는 걸로 줄였다고 했다. 비결은 메뉴를 3가지로 고정한 뒤 2주마다 교체하는 방식이었다. 매주 새 메뉴를 고민하는 피로를 없앤 것이다.

경남도민일보 기자의 후기에서도 “4일 차에 접어들자 요리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적혀 있었다. 처음에 된장찌개 하나 끓이는 법도 몰랐던 사람이, 5일 차에는 집코바 치킨을 만들어 먹었다.

사람이 변하는 건 거창한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니더라. 된장찌개 한 그릇에서 시작되기도 하는 거다.

숫자로 보는 판단 기준

각자 상황이 다르니, 판단할 수 있도록 숫자만 정리한다.

배달 주 3회 기준 월 지출을 보면, 1회 평균 결제 15,000원 곱하기 12회는 18만 원이다. 여기에 배달비가 건당 3,000원에서 5,000원이고 포장비를 더하면 월 22만 원에서 28만 원 수준이 된다.

밀프렙 주 5일 기준 식재료비는 1인 가구 밀프렙 후기에서 주 3만 원, 월 12만 원에서 15만 원 수준으로 보고되었다.

차이는 월 10만 원에서 15만 원이다.
배달 빈도가 더 높은 사람은 월 20만 원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이 하루 한 끼 이상을 배달이나 포장으로 해결하고 있다. 2016년 18.3%에서 2023년 24.3%로 꾸준히 올랐다.

이건 돈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트륨, 혈당, 체중. 숫자가 함께 올라가고 있다는 자료가 앞에 정리되어 있다.

말 못 한 상황 하나

검색하면서 발견한 것이 있다.

배달비가 내려간 것처럼 보이는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조선비즈 기사에 따르면, 배달비 지수가 하락한 시점에 음식값 자체가 올랐다. 통계청 배달비 지수만 보면 착시가 생긴다. 소비자가 실제로 결제하는 총액은 줄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국부 유출 논란 기사도 있었다. 배달앱 수수료 인상분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2년간 해외로 송금된 금액이 총 1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었다.

소비자가 낸 배달비와 수수료가 국내 자영업자에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소비자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라면. 이 돈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는 각자 판단할 부분이다.

이건 정리하면서도 좀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누구를 탓하자는 게 아니라, 우리가 모르고 있던 흐름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좀 씁쓸했다.

결국, 선택의 문제

배달앱을 쓰는 게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바쁜 날, 지친 날, 배달이 필요한 순간은 분명히 있다.

다만 여기서 정리한 자료들을 보면, 하나의 패턴이 보인다.

주 3회 이상 배달을 시키는 사람들에게서 비만율 증가, 나트륨 과다 섭취, 혈당 상승이 관찰됐다. 동시에 월 20만 원 이상의 추가 지출이 발생하고 있었다. 밀프렙으로 전환한 사람들의 후기에서는 식비 절감과 체중 감량이 동시에 보고됐다. 그리고 이 습관이 자리잡는 데 필요한 시간은 연구에 따르면 최소 21일, 안정적으로는 66일이다.

일요일 오후 2시간.
냉장고에 5일치 밥과 반찬을 채워 넣는 것.
그게 월 15만 원에서 25만 원과, 조용히 올라가던 혈당 수치를 바꾼 사람들의 시작점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계속 생각했다. 결국 우리가 지키고 싶은 건 돈이 아니라 건강이고, 건강이 아니라 이 생활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더 오래 밥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하고.

※ 블로그 썸네일 이미지는 AI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펌] 관련 더 많은 글 보기 : https://fineirean.com/category/blog/issuei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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