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절약이 진짜 되는 건지, 데이터를 모아봤다
“안 쓰는 물건 쌓아두면 돈이 썩는 거래.”
한 번쯤 들어본 말이다.
근데 막상 당근 켜면 귀찮고.
사진 찍기 번거롭고.
“이걸 누가 사?” 싶기도 하다.
반대로 뭘 사야 할 때.
새 걸 사자니 비싸고.
중고를 사자니 사기당할까 무섭다.
그래서 여러 데이터를 모아봤다.
중고거래를 습관처럼 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얼마를 아끼고 있는지.
그리고 이 시장이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아래는 기사와 통계를 조합해서 발견한 것들이다.
① 지금 43조 원짜리 시장이 열려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자료를 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08년 4조 원에서 2025년 43조 원으로 성장했다. 17년 만에 10배가 넘게 커진 거다.
(데이터뉴스, 2025.1.13)
2025년 한국 전체 소매시장 성장률이 1.2%인데, 중고시장 성장률은 43%다. 차원이 다른 속도.
(서울경제TV, 2026.3.8)
당근 하나만 봐도 2025년 한 해 동안 1억 9천만 건의 거래가 연결됐다.
(당근 보도자료, 2025.12.18)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간단하다.
이미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사고팔고 있다.
시장이 이 정도로 크다는 건, 내가 올린 물건을 살 사람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②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중고거래로 몰렸을까
데이터를 추적해보니, 배경이 보였다.
물가가 올랐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요노(YONO)족이라는 소비 트렌드가 생겼다. 필요한 것만 산다는 뜻이다. 새 물건 대신 중고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 소비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한국미래, 2025.2.10)
플랫폼이 쉬워졌다. 당근 MAU(월간 활성이용자)가 약 2,000만 명이다. 한국 경제활동인구의 거의 절반이 쓰고 있다. 사진 찍고 올리면 끝. 동네 사람이 바로 연락 온다.
(조선일보, 2026.2.1)
2026년 3월부터는 당근 바로구매가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제 동네가 아니라 전국에서 택배로 사고팔 수 있다. 지방에 살아도 서울 매물을 살 수 있게 된 거다.
(한겨레, 2026.3.3)
③ 실제로 얼마나 아낄 수 있는 건지
중고 물건은 새 제품 대비 30에서 70%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다.
(돈이 되는 이야기, 2025.1.18)
실제 거래 사례를 모아보면 이런 그림이 나온다.
| 품목 | 새 제품 | 중고 거래가 | 아끼는 금액 |
|---|---|---|---|
| 무설치 식기세척기 | 30만 원대 | 5에서 15만 원 | 15에서 25만 원 |
| 에어프라이어 | 15만 원대 | 1에서 5만 원 | 10에서 14만 원 |
| 유모차, 카시트 | 50만 원대 | 10에서 20만 원 | 30에서 40만 원 |
| 자전거 | 50만 원대 | 15에서 25만 원 | 25에서 35만 원 |
이건 사는 쪽만 본 거다.
파는 쪽도 있다. 집에 안 쓰는 물건을 그냥 두면 가치가 0원. 그런데 올리면 구매가의 20에서 50%를 현금으로 회수할 수 있다.
양쪽을 합치면, 한 달에 중고로 2에서 3건만 사고팔아도 월 10에서 30만 원 수준의 차이가 생기는 구조다. 연으로 따지면 100에서 300만 원.
④ 그런데 여기, 아무도 말 안 하는 비용이 있다
데이터를 더 파보니, 조심해야 할 부분도 선명하게 보였다.
사기가 연 10만 건이다
2024년 중고거래 사기 신고 건수는 10만 건을 넘었다. 매달 8천 건꼴이다. 검거율은 56%로 내려갔다. 거의 절반은 잡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2024.11.30 / 조선일보, 2025.9.15)
금융사기방지 서비스 더치트 기준으로 보면, 2024년 중고거래 사기 피해 총액이 약 2,881억 원이다.
(문화일보, 2024.10.30)
한 번의 사기가 몇 달 절약한 돈을 한순간에 날릴 수 있다.
수수료가 오르고 있다
번개장터는 2025년 9월부터 판매자 수수료를 3.5%에서 6%로 올렸다. 10만 원짜리 물건을 팔면 6천 원을 떼간다.
(조선비즈, 2025.8.20)
중고나라도 판매자 수수료 1%를 새로 도입했고, 네이버 안전결제 수수료도 1.65%에서 3.5%로 올랐다.
(더퍼블릭, 2025.9.10)
당근은 아직 판매자 수수료 0%다. 하지만 안심결제를 쓰면 구매자가 2에서 3.3%를 낸다. 그리고 당근도 약관에 이미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해뒀다.
(비즈한국, 2024.9.11)
세금도 달라지고 있다
2025년 7월부터 플랫폼이 국세청에 거래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 연 50회 이상 거래하거나, 연 4,000만 원 이상 팔면 국세청이 자동으로 들여다본다.
(페이존, 2025.7.3)
개인이 쓰던 물건을 가끔 파는 건 비과세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사서 파는 구조가 되면 사업소득으로 잡힐 수 있다.
(이데일리 마켓인)
⑤ 여기서 한 가지 더 발견한 것
플랫폼들의 수익 구조를 들여다보니, 재미있는 패턴이 보였다.
당근의 매출 99%는 광고에서 나온다. 2024년 매출 1,891억 원 중 광고가 1,889억 원이다.
(지이코노미, 2025.7.10)
이게 무슨 뜻이냐면, 당근에게 우리는 고객이 아니라 트래픽이라는 거다. 중고거래를 무료로 유지하는 이유가 있다. 사람들이 자주 접속해야 광고 단가가 오르니까.
반면 번개장터는 거래 수수료가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적자가 196억 원이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수수료를 올린 배경에는 적자 탈출 압박이 있다.
(지디넷코리아, 2026.2.9)
이 구조를 보면,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단서가 보인다.
당근이 바로구매와 안심결제를 확대하는 건, 단순히 편의를 위한 게 아니다. 결제 흐름을 플랫폼 안으로 가져오려는 것이다. 결제가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면, 그다음 단계는 수수료 부과다. 배달의민족, 쿠팡이 걸었던 길과 같다.
지금은 무료인 것들이 영원히 무료일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⑥ 그래서 어떻게 하면 효율이 높아지는가
여러 데이터와 후기들을 조합해보니, 시간 대비 효과를 높인 사람들에게 공통된 패턴이 있었다.
파는 쪽, 빨리 깔끔하게
사진이 전부다. 자연광에서 깔끔한 바닥 위에 놓고 찍은 물건이 어두운 배경에서 찍은 것보다 확연히 빨리 팔린다. 하자 부분은 클로즈업으로 찍어서 올리는 게 오히려 신뢰를 높인다.
(초보자를 위한 중고거래 사진 촬영 팁, 2025.2.11)
가격은 시세 검색 후 결정한다. 당근이나 번개장터에서 같은 물건을 검색하면 시세가 바로 보인다. 시세보다 10에서 20% 낮게 올리면 당일 거래 확률이 높아진다.
물건이 쌓이기 전에 판다. 전자제품은 시간이 갈수록 값이 떨어진다. 반면 명품 가방이나 자전거, 레고와 피규어 같은 품목은 가치가 잘 유지된다.
(조선일보, 2023.2.27)
사는 쪽, 안전하게 현명하게
거래 전 더치트에서 상대방 계좌와 전화번호를 조회한다. 무료다. 사기 이력이 있는 사람은 걸러진다. 더치트 가입자만 1,411만 명이다.
(더치트 thecheat.co.kr / 시사저널, 2024.4.1)
안심결제를 쓴다. 당근 안심결제는 구매자가 물건을 받고 확인한 뒤 구매확정을 눌러야 판매자에게 돈이 간다. 수수료 2에서 3.3%가 붙지만, 사기 피해 방지 비용이라고 보면 된다.
(당근 보도자료, 2024.11.25)
감가상각이 큰 물건일수록 중고로 사는 게 유리하다. 유모차, 카시트, 가전제품은 새 제품 대비 중고 가격 차이가 크다. 잠깐 쓰고 마는 물건일수록 중고가 효율적이다.
⑦ 이 흐름 속에서 조용히 체크할 것들
| 체크 항목 | 확인 포인트 |
|---|---|
| 나의 연간 거래 횟수 | 50회 넘으면 국세청 모니터링 대상 |
| 나의 연간 거래 금액 | 4,000만 원 넘으면 자료 자동 제출 |
| 사용 플랫폼의 수수료 | 당근 판매 0%, 번개장터 판매 6%, 중고나라 판매 1% |
| 거래 전 사기 조회 여부 | 더치트와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서 무료 조회 |
| 안전결제 사용 여부 | 직거래가 아닌 택배 거래 시 필수적으로 고려 |
마지막으로, 이 데이터들을 모아서 보니 이런 그림이었다
43조 원 시장에 2,000만 명이 움직이고 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이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팔면 돈이 되고, 사면 돈이 남는다는 구조는 데이터상 사실이다.
동시에, 수수료는 오르고 있고, 사기는 연 10만 건이고, 세금 감시도 강화됐다.
결국 이 안에서 내가 쓸 시간, 감수할 리스크, 얻을 금액을 따져보는 게 핵심이다.
중고거래를 습관으로 만든 사람들은 연 수백만 원 단위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그 습관이 나에게도 맞는지는, 위의 숫자들을 보고 각자가 판단하는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