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엘리베이터, 17세 소년이 90억짜리 기계를 만들기까지 뭘 한 건지

김기영 엘리베이터. 이 조합이 왜 갑자기 화제인지 궁금할 거다. 5월 27일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 한 남자가 백마를 타고 나타났다. 대부도 2만 평 승마장의 주인. 그런데 본업은 승마가 아니었다. 한 대에 90억 원짜리 600인승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17세에 대통령과 단둘이 앉은 소년, 그날 무슨 말을 들었나

1977년. 충남기계공고에 한 소년이 수석으로 입학했다. 이름은 김기영. 원래 인문계를 갈 성적이었다. 전교 1, 2등을 놓친 적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아버지가 빚보증을 잘못 섰다. 집안이 무너졌다.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 그 절박함이 기계공고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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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입학생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기회가 왔다. 박정희 대통령이 학교를 시찰했고, 10분간 단독 면담이 잡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그날 대통령은 두 가지를 말했다. “세계 최고의 남다른 기술을 가져라.”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일을 해라.”

17세 소년의 심장에 박힌 이 두 문장. 이게 끝까지 갔다. 며칠 뒤 청와대에서 ‘有備無患’이라 적힌 친필 휘호까지 보내왔다고 한다.

29세에 세계 1위 기업 임원, 그런데 왜 나왔을까

고등학생 때부터 엘리베이터 원서를 독파했다. 영어, 일어 상관없이. 서울경제 인터뷰에 따르면 아파트 건설 현장까지 돌아다니며 기술을 직접 익혔다. 울산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세계 1위 엘리베이터 기업 오티스에 입사했다.

하루 4시간도 안 자고 전 세계를 뛰어다녔다. 기술 개발 120건. 29세에 아태지역 R&D 담당 이사가 됐다. 아시아인으로는 보기 힘든 초고속 승진이었다. 32세에는 CEO 통보까지 받았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선택을 한다. 미국 본사 발령, 해외 지사장 코스가 내정됐는데 거절했다. 33세에 나와서 1994년 송산특수엘리베이터를 창업했다. 왜? “내 나라를 위해 복무해야 한다.” 그 17세의 문장이 아직 작동하고 있었던 거다.

600인승 엘리베이터가 진짜 존재하는 건지

여기서 숫자를 한번 보자. 600인승. 한 대 90억 원. 보통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15~20인승인데, 그 30배가 넘는 사람을 동시에 태운다. 삼성, 현대, LG 같은 대기업이 주요 고객이라고 매일경제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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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이 만든 건 일반 엘리베이터가 아니다. 지하 350m까지 내려가는 땅굴 엘리베이터. 물속에서 버티는 심해 엘리베이터. 화재 속에서 3시간 동안 사람을 지키는 방화 엘리베이터.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경사형 엘리베이터. 전부 “남들이 안 하는 것”이었다.

2002년에는 DMZ 제3땅굴에 세계 최대 규모 경사형 48인승 셔틀을 설치했다. 2026년 기준 계약 금액 850억 원. 직원 62명짜리 중소기업이 이 숫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IMF 때 지분 30%를 내놓으라는 말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이유

1997년 외환위기. 핵심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수입이 끊겼다. 네덜란드 공급사를 찾아갔다. “도와달라.” 상대방의 대답은 간단했다. “회사 지분 30%를 내놔라.”

방송에서 김기영은 이 순간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내가 먼저 안 된다고 딱 자르고 일어났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부품 국산화를 결심했다. 결국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반드시 해야만 했고, 결국은 해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 게 있다. 지분 30%를 줬으면 편했을 거다. 부품도 바로 들어오고, 당장의 위기도 넘겼을 테니까. 그런데 거절했다. 이 선택이 지금의 850억 계약 금액으로 이어진 건 아닌지.

350억 원짜리 승마장을 짓겠다고 건설회사를 사버린 사람

김기영의 또 다른 면이 있다. 대부도에 350억 원 넘게 투자해서 2만 평짜리 초대형 승마장을 만들었다. 7700장의 유리 지붕, 로마 콜로세움 느낌의 돔형 실내 구장, 112개 마방, 60마리의 말. 뉴시스에 따르면 “이 승마장을 짓기 위해 건설회사를 샀다”고 밝혔다.

보통 사람은 건설회사에 의뢰한다. 이 사람은 회사 자체를 사버렸다. 원하는 수준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승마에 대한 그의 철학은 이렇다. “모든 특허는 말 등 위에서 나왔다.” 움직이는 말 위에서 느껴지는 사인 곡선이 집중력을 만든다는 거다.

엘리베이터로 벌어서 말에 쓴다. 그런데 말 위에서 엘리베이터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 순환이 30년째 돌고 있다.

푸틴 대통령 국빈만찬에 초청받은 한국 중소기업 대표

방송에서 서장훈과 장예원이 김기영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발견됐다. 국빈만찬 초청. 직원 62명짜리 회사 대표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2015년 무렵부터 러시아, 인도, 중동으로 수출을 본격화했다. 특수 엘리베이터는 맞춤 설계가 필수인 분야라서, 대기업이 들어가기엔 효율이 안 나온다. 반대로 기술력만 있으면 작은 회사도 국가 단위 프로젝트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규모는 작지만 기술은 대체 불가능. 이 틈새가 크렘린궁까지 이 사람을 데려간 것으로 보인다.

“은퇴란 없다”고 말하는 65세, 다음엔 뭘 만들까

자녀에게 회사를 넘길 생각이 있느냐는 서장훈의 질문에 김기영은 이렇게 답했다. “저에게 은퇴란 없다. 저는 영원한 현역이다. 90살, 100살 돼도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을 찾아내 개발하고 만들 것이다.”

1960년생. 65세. 특허 100개. 매출 240억 원(2025년 기준). 2026년 계약액 850억 원. 이 숫자들이 아직도 올라가고 있다.

궁금한 건 이거다. 교통약자용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처음 만들었을 때, 수입품의 4분의 1 가격에 공급했다고 한다. 서장훈이 “너무 싸게 파신 것 아니냐”고 물었을 때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돈은 크게 안 됐지만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다.”

17세에 들은 말 하나가 65세까지 작동하고 있는 거다. 진짜 그게 가능한 건지,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은 건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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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Q1. 김기영은 어떤 회사의 대표인가?
1994년 설립된 송산특수엘리베이터의 대표이사다. 경기도 시흥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특수 목적 엘리베이터를 전문으로 개발하고 제조한다.

Q2. 600인승 엘리베이터는 어디에 쓰이나?
광산, 초대형 플랜트, 해양 시설 등 수백 명이 동시에 이동해야 하는 산업 현장에서 사용된다. 한 대 가격은 약 90억 원이며, 대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Q3. 김기영이 박정희 대통령과 독대한 건 사실인가?
1977년 충남기계공고 시찰 당시, 수석 입학생이었던 17세 김기영이 10분간 단독 면담을 한 것으로 여러 언론과 본인 인터뷰에서 확인된다.

Q4. 송산특수엘리베이터의 현재 매출은 얼마인가?
2025년 기준 매출 약 240억 원이며, 2026년 계약 금액은 850억 원으로 방송에서 공개됐다. 직원 수는 62명이다.

Q5. 김기영의 승마장은 어디에 있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에 위치한 베르아델 승마클럽으로, 약 2만 평 규모에 350억 원 이상이 투자되었다.


참고 자료

  1. 패션왕 박순호, 초졸 소년이 400억을 나눈 진짜 이유가 뭐였을까 – 같은 ‘이웃집 백만장자’ 출연자인데, 성공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다.
  2. 차준영 에테르노 회장, 5000억 빚진 사람이 카지노 VVIP인 게 가능한가 – 부자라고 다 같은 부자가 아니다. 빚과 자산의 경계가 궁금하면 이 글.
  3. 고졸 취업 전략 월급 167만원 벽 뚫는 실무부터 학위까지 3단계 방법 – 김기영처럼 기계공고 출신이 성공한 케이스가 궁금하면 현실적인 루트도 확인해봐.
  4. 김태호PD 아내 김보미 17년 비공개 깬 이유, 청담동 건물주의 결혼 생활 – 성공한 사람의 가정사, 겉과 속이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5. 코레일 교통약자 서비스 축소, 부모님 혼자 KTX 탈 때 대비하는 꿀팁 – 김기영이 처음 만든 게 교통약자용 엘리베이터였다. 이동권 문제에 관심 있으면 함께 읽어봐.

※ 블로그 썸네일 이미지는 AI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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