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감 후보, 임태희 vs 안민석 진짜 숨겨진 이야기

경기도 교육감 후보 둘 다 완벽하지 않은데, 왜 이 구도가 됐을까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확정됐다. 보수 임태희, 진보 안민석. 둘 다 논란이 많다. 근데 왜 하필 이 두 사람일까.

160만 명 학생이 다니는 전국 최대 교육청의 수장을 뽑는 선거다. 경기도 학부모라면 이 선거가 내 아이에게 직접 영향을 준다. 그런데 후보들의 과거를 뜯어보면, 솔직히 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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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는 윤석열 대선캠프 총괄상황본부장 출신이다. 안민석은 경찰관 폭행으로 벌금 300만 원 확정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둘 다 결함이 있는 사람인데, 경기도 아이들의 미래를 이 중 하나에게 맡겨야 한다.

왜 이 구도가 됐는지, 그 뒤에 어떤 이해관계가 숨어 있는지 하나씩 뜯어보자.

안민석이 단일후보가 된 과정이 왜 이상한가

진보 진영에서 원래 가장 유력한 후보는 유은혜였다. 전 교육부 장관이고, 교육 경력도 안민석보다 훨씬 화려했다.

그런데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진행한 단일화 경선에서 안민석이 이겼다. 선거인단 투표 55%, 여론조사 45% 합산 방식이었다. (연합뉴스)

문제는 여기서 터졌다. 유은혜 측이 선거인단 대리 등록, 가입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거다. 특정 후보 측에서 “원격으로 인증과 결제를 도와주겠다”는 문자를 보냈다는 증거를 내밀었다.

경기교육혁신연대 규정 9조에는 분명히 적혀 있다. “대리 납부, 집단 일괄 등록, 금품 제공을 통한 조직적 동원은 금지한다.” 그런데 혁신연대 선관위원장은 수사 의뢰를 하면서도 단일후보 확정을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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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는 결국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단일화 과정은 실패다. 안민석 후보와 캠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판단할 일.” (한겨레)

이건 뭘 뜻할까. 같은 편에서조차 과정의 공정성을 인정하지 못한 거다.

안민석의 과거 논란들이 왜 지금 다시 나오는가

안민석의 논란 목록은 길다. 2008년 촛불집회에서 경찰 기동대장의 모자를 벗기고 뺨을 때린 혐의로 벌금 300만 원 확정. (연합뉴스) 대법원까지 갔다.

2020년에는 지역구 오산에서 민간 투자자에게 “X탱이가 답이 없네”라는 욕설 문자를 보낸 게 드러났다. (중앙일보) 본인 해명은 “후배에게 보내려던 것”이었다. 근데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후배에게라면 그런 욕이 괜찮다는 건가.

오산에서는 “안민석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시청 공무원을 자기 직원처럼 부렸다는 갑질 의혹, 경찰서 수사 청탁 의혹까지. 이런 사람이 13만 교사를 이끌 교육감이 되겠다고 나온 거다.

근데 여론조사에서 안민석이 43.5%, 임태희가 30.3%로 오차범위 밖 우세다. (중부일보) 왜 이럴까.

→ 관련글: 지방선거 사전투표 역대 최고치가 수상한 진짜 이유 –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왜 이렇게 높은지, 그리고 그게 누구에게 유리한지 여기서 다뤘다

임태희가 “윤석열 캠프에서 쫓겨났다”고 말한 진짜 의도

토론회에서 안민석이 임태희의 윤석열 캠프 경력을 물고 늘어졌다. 임태희의 대답이 흥미로웠다.

“후보자 부인에 대해 직언을 계속했다. 그게 불편했는지 캠프에서 쫓겨났다.” (뉴데일리)

이걸 뒤집어서 읽어보자. 임태희는 “나는 윤석열과 다르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거다. 내란으로 탄핵된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전략. 2022년 선거에서는 공보물에 “윤석열 특별고문”을 적었는데, 이번에는 뺐다.

그때는 윤석열이 자산이었고, 지금은 부채가 된 거다. 같은 사람이 같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정치 환경이 바뀌니까 숨기는 거다. 유권자 입장에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안민석 측은 이걸 물고 늘어진다. “내란 심판 민심 앞에 과거 정치이력이 부담스러운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지방선거에서 “내란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교육감 선거에까지 끌고 온 거다.

김어준이 교육감 출마를 권유했다는 말이 왜 위험한가

토론회에서 임태희가 던진 한마디. “김어준씨가 교육감을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냐.”

안민석은 부정했다. “15년 전부터 마음속에 품어 왔다”고.

근데 안민석 본인이 페이스북에 “겸공 출연 후 밀려오는 응원 물결”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후 후원금 계좌를 공개하고 지지가 늘었다는 내용이다. (안민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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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은 정당 표기 없이 출마한다. 교육의 독립성을 위해서다.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특정 정치인이나 미디어 인플루언서의 영향 아래에 있다면, 그 독립성이 진짜인가.

이건 안민석만의 문제가 아니다. 임태희도 마찬가지다. 대선캠프 총괄본부장이 “탈정치화”를 외치는 게 설득력이 있을까.

공약을 뜯어보면 뭐가 보이는가

임태희의 1호 공약은 기초학력 향상이다.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10명 중 6명을 끌어올렸다”고 주장한다. (이투데이)

안민석 측은 바로 반박했다. “외부 검증 없이 자의적으로 설계하고 산출한 수치”라고. (미디어와이)

안민석의 공약 중에는 학생 100명과 교사 100명을 매년 전세기를 태워 라스베이거스 CES에 보내겠다는 게 있다. 임태희가 토론회에서 “현실성이 있나”고 물었다. 안민석은 “CES 다녀온 기업인들이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솔직히 둘 다 좀 과장이다. 한쪽은 실적을 부풀리고, 한쪽은 실현 가능성이 의심되는 공약을 내놓는다. 유권자는 뭘 믿어야 할까.

여론조사 숫자 뒤에 숨은 변수

5월 28일 기준 여론조사. 안민석 43.5% vs 임태희 30.3%. 오차범위 밖이다. 한국갤럽도 안민석 39% vs 임태희 29%로 비슷한 결과를 냈다. (경인일보)

그런데 부동층이 26.2%나 된다. 특히 18~29세에서 “모름” 응답이 35.6%. 30대도 35.1%.

이게 뭘 뜻하냐면, 젊은 세대는 아직 교육감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거다. 교육감 선거는 원래 그렇다. 누가 후보인지, 뭘 하겠다는 건지 관심 자체가 적다.

결국 이 선거는 정책을 보고 뽑는 게 아니라 “보수냐 진보냐”로 찍히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와 한꺼번에 치러지니까 같은 방향으로 몰표가 가는 거다. 그래서 “내란 심판” 프레임이 먹히는 구조가 된 건지도.

→ 관련글: 개표 참관인 알바, 2시간 만에 마감되는 진짜 이유 – 교육감 투표는 보통 맨 마지막에 찍는데, 그 개표 과정을 누가 감시하는지 궁금하면 이 글을 보자

임태희 4년 성과라는 게 진짜인지 의심해야 하는 이유

임태희는 재임 4년의 성과를 숫자로 내세운다. 기초학력 향상률 61.19%. 교사 교육활동 침해 시 교육감 명의 형사고발 14건. 전국 최우수 교육청 등극. (경기도교육청)

근데 안민석 측 정책위가 이 숫자를 정면 반박했다. “61.19%라는 수치는 외부 검증 없이 내부적으로 만든 기준”이라고.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자기 성적표를 자기가 채점한 셈이다.

반대로 안민석 측 주장도 의심해야 한다. 선거에서 상대방 실적을 깎아내리는 건 당연한 전략이니까. 어느 쪽 말이 진실에 가까운지는 독립적인 제3자 검증이 나와야 알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교원단체들이 임태희에 대해 “불통”이라는 평가를 꾸준히 해왔다는 점이다. 교육청 노동자 천막농성 강제철거 사건도 있었다. (화성저널) 임태희 본인은 “대화 요청 없이 처음부터 시위하는 경우에 응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이 선거에서 진짜 봐야 할 건 뭘까

두 후보 다 완벽하지 않다. 그건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안민석은 폭행 전과, 갑질 논란, 단일화 과정 의혹까지 달고 나왔다. 임태희는 윤석열 캠프 경력, 불통 비판, 성과 부풀리기 의혹이 있다.

그런데 여론조사에서 안민석이 13%p 이상 앞선다. 이건 안민석이 잘해서가 아니라, “내란 심판”이라는 정치 프레임이 교육감 선거까지 덮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임태희 개인의 교육 정책 성과와는 별개로, “윤석열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치명적인 거다.

교육감 선거가 교육을 위한 선거인지, 아니면 중앙정치의 대리전인지. 6월 3일이 지나면 결과는 나오겠지만, 그 결과가 경기도 아이들에게 진짜 좋은 건지는 또 다른 문제다.

4년 뒤에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될까, 아니면 잘했다고 느낄까.


Q&A

Q1. 경기도 교육감은 왜 따로 뽑나?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정당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고, 교육 분야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나온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보수-진보 진영이 나뉘어 후보를 밀어준다.

Q2. 안민석의 전과기록이 교육감 출마에 문제 없나?
벌금 300만 원이었기 때문에 피선거권에 영향이 없다. 공직선거법상 벌금 100만 원 초과 형을 받으면 5년간 출마가 제한되지만, 2012년 확정 판결이라 시효가 지났다.

Q3. 임태희가 진짜 윤석열 캠프에서 쫓겨난 건가?
임태희 본인은 “부인에 대한 직언이 불편했는지 쫓겨났다”고 주장한다. 2022년 12월 26일 배우자 사과 직후 1월 2일 선대위에서 배제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주장에 대한 제3자 확인은 어렵다.

Q4. 유은혜는 왜 결국 불출마했나?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후 대리등록, 대납 의혹을 제기했지만 경기교육혁신연대가 단일후보 확정을 유지했다. 단독 출마 시 진보 표 분열로 임태희에게 유리해지는 구조라 결국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Q5. 경기도 교육감이 바뀌면 학교에서 뭐가 달라지나?
AI교육 방향, 기초학력 정책, 교권 보호 수준, 돌봄 정책, 학교 예산 편성 방향 등이 달라진다. 160만 학생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참고 자료

  1. 지방선거 사전투표 역대 최고치가 수상한 진짜 이유 – 이번 선거 투표율이 왜 폭등했는지 이해하면 교육감 선거 결과도 예측할 수 있다
  2. 개표 참관인 알바, 2시간 만에 마감되는 진짜 이유 – 교육감 투표지는 맨 마지막에 개표되는데 그 현장을 누가 보는지 궁금하면
  3. 고유가 지원금 2차, 4.8조가 풀리는 진짜 이유 – 선거 직전 정부가 돈을 풀 때 의심해야 하는 패턴
  4. 현충일 대체휴무 왜 안 되나 – 6월 3일 투표 다음 주 쉬는 날 기대했다면 현실 확인
  5. K뉴딜 아카데미 1000억 투입, 취업 보장 없는 훈련의 속사정 – 교육 예산이 실제로 어디에 쓰이는지 의심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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