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가격, 한국에서만 안 내리는 진짜 이유

마운자로 가격이 반년째 꿈쩍도 않는 구조, 대체 누가 이득을 보고 있을까

마운자로 가격. 이 단어를 검색하는 사람이 매달 수십만 명이다. 출시된 지 거의 1년인데, 한국 가격은 여전히 같은 자리다. 중국은 80% 내렸고, 미국도 70% 가까이 떨어졌다. 일본도 보험 적용으로 1~3만원대에 살 수 있다.

근데 한국은? 5mg 한 달치 기준 37만~55만원.

이게 이상한 거 아닌가. 같은 회사, 같은 약인데 나라마다 가격이 3배, 5배 차이가 난다. 왜 한국만 안 내릴까. 여기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건강보험 급여 협상이 왜 깨졌는지가 핵심이다

한국릴리는 마운자로를 당뇨병 치료제로 건강보험에 올리려 했다. 2년 넘게 공단이랑 협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급여 적정하다”는 판정까지 받았었다.

그런데 2026년 5월,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약사공론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새로운 제도의 운영방안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공단과 가격 합의를 못 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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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의심해볼 게 있다. 한국릴리가 진짜 급여를 원했을까?

마운자로는 지금 비급여 상태에서도 품절이다. 수요가 넘치는데 비싼 가격 그대로 다 팔린다. 급여가 되면? 가격이 확 내려간다. 당뇨 환자는 싸게 사지만, 비만 목적으로 사는 사람들도 그 낮아진 가격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메디칼타임즈 보도를 보면, 릴리가 제시한 가격은 대체약제인 트루리시티보다 높았다. 공단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릴리는 “혁신 치료제니까 더 높은 보상이 필요하다”고 했고, 공단은 “기존 약 대비 그만큼 올려줄 근거가 부족하다”고 맞섰다.

비밀약가제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것

이 협상 과정에서 나온 게 ‘약가유연계약제’다. 쉽게 말하면 비밀약가제. 겉으로 보이는 가격은 높게 유지하되, 실제 정부가 지불하는 금액은 비밀로 하겠다는 제도다.

이게 왜 문제냐.

당뇨 환자가 급여로 마운자로를 받으면 싸게 쓸 수 있다. 하지만 비만 목적으로 처방받는 사람은? 비급여다. 이때 기준이 되는 가격은 ‘겉으로 보이는 가격’, 즉 높은 가격이다. 비밀 할인은 보험 환자에게만 적용되고, 비급여 환자는 여전히 비싼 값을 낸다.

오마이뉴스는 이 구조를 이렇게 지적했다. “비밀 약가제가 적용되면 해외 가격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정부가 얼마나 잘 협상했는지 검증할 방법이 사라진다.”

결국 이 제도는 누구를 위한 걸까. 환자? 아니면 가격을 유지하고 싶은 제약사와, 협상 실패를 숨기고 싶은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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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같은 약인데 18만원 차이” 마운자로 약국 가격의 진실 같은 마운자로인데 약국마다 최대 18만원 차이가 나는 현실이 정리돼 있다.

실손보험 청구 700% 폭증, 이건 환자 잘못일까

마운자로가 비급여인데, 실손보험으로 돈을 돌려받는 사람이 급증했다. 한국경제TV 단독 보도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 3곳의 마운자로 실비 청구 건수가 4개월 만에 평균 570%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723%.

어떻게 가능하냐. 마운자로는 비만치료제이면서 동시에 당뇨치료제이고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도 허가돼 있다. 비만은 실비 청구가 안 되지만, 당뇨나 수면무호흡증은 된다.

그래서 일부 병원이 실제로는 비만 목적인데 진료기록부에 당뇨로 적어주고, 소견서를 잘 써주겠다며 환자를 끌어모은 거다. 조선일보 2026년 1월 보도에서는 이런 식으로 허위 진료기록을 작성해 보험금을 청구한 병원들이 연달아 적발됐다고 전했다.

여기서 의심할 것. 이 구조를 만든 건 누구인가.

환자가 꼼수를 부린 걸까, 아니면 월 50만원짜리 약을 보험 없이 써야 하는 구조가 사람들을 그렇게 만든 걸까. 당뇨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아놓고 비급여로만 파는 이 상황 자체가, 보험 우회 청구를 부추기는 구조 아닌가.

SK팜테코가 한국에서 만든다는데, 그러면 싸질까

2025년 11월, 조선비즈 단독 보도로 SK팜테코가 마운자로 원료의약품을 한국에서 생산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계약 규모 최대 2조원. 세종시에 공장을 짓고 있고, 2027년 이후 본격 가동 예상이다.

그런데 한 가지. 원료를 한국에서 만든다고 해서 한국 판매 가격이 내려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SK팜테코가 만드는 건 원료의약품이다. 완제품 생산은 다른 곳에서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생산된 원료가 한국 시장용으로만 쓰이는 것도 아니다. 일라이 릴리의 글로벌 공급망에 들어가는 거다.

한국경제 보도를 보면, 이건 SK 주가에는 호재지만 한국 소비자 가격 인하와는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약하다. 국내 생산이 시작돼도, 가격 결정권은 여전히 일라이 릴리에 있다.

→ 관련글: 신동 위고비 실패 후 진짜 달라진 이유 위고비가 안 통한 사람의 이야기. 약이 만능이 아닌 현실을 보여준다.

중국은 80% 내렸는데 왜 한국은 못 내리는가

조선일보 2026년 2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마운자로 저용량이 약 11만원, 고용량이 약 33만원이다. 한국 고용량 55만원의 60% 수준. 위고비는 중국에서 4만9천원에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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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된 걸까.

중국은 2026년 3월에 위고비 특허가 만료된다. 중국 제약사들이 복제약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선제적으로 가격을 확 낮췄다. 경쟁자가 나타나니까 그제서야 내린 거다.

한국은? 위고비 특허 만료가 2028년이다. 아직 2년 남았다. 마운자로 복제약은 더 멀다. 경쟁이 없으니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이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다.

한국은 특허가 남아 있고, 품절이 날 만큼 수요가 넘치고, 비급여라 정부 규제도 없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가격을 내려야 할 동기가 하나도 없는 구조다.

직구를 막고 오남용 지정을 하면, 남는 건 누구 이익인가

2025년 11월 해외 직구가 막혔다. 2026년 4월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이 추진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식약처 심의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정부 입장은 “국민 건강 보호”다. 오남용이 위험하니까 관리하겠다는 거다.

근데 이상한 게 있다. 정작 국내 병원에서 BMI 확인도 안 하고 처방해주는 건 방치하면서, 해외에서 싼 값에 사 오는 건 막았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까지 올라온 지적이 바로 이거였다. “일본은 혈액검사까지 하면서 처방하는데, 한국은 5분 진료로 바로 내준다. 어느 쪽이 오남용인가.”

경향신문 2025년 8월 보도에서도 정상 체중인 사람들이 처방을 쉽게 받는 현실을 다뤘다. 헬스조선 2026년 3월 보도에서는 대학병원에서까지 과잉 처방과 대리 처방 정황이 발견됐다.

직구는 막고, 국내 남발은 느슨하게 관리하고, 가격은 제약사 자율에 맡긴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면 이득을 보는 쪽은 딱 하나다.

→ 관련글: 비대면 진료 약 배송 안 되는 이유와 약국 뺑뺑이 해결하는 법 마운자로 처방 구조를 이해하려면, 현재 진료 시스템의 현실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일라이 릴리의 이익 구조를 들여다보면

일라이 릴리.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찍은 회사다.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하나로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48억 달러. 한화로 36조원.

이 회사의 글로벌 전략은 단순하다. 경쟁이 있는 시장은 가격을 내리고, 경쟁이 없는 시장은 유지한다.

중국은 복제약이 나올 판이니까 80% 내렸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이 있으니까 내렸다. 일본은 정부가 약가를 직접 통제하니까 처음부터 낮았다.

한국은? 복제약 없다. 정부 압박 없다. 비급여라 약가 통제도 없다. 수요는 폭발적이다. 릴리 입장에서 한국은 “그냥 놔둬도 돈이 되는 시장”이다.

한국릴리는 공급가만 정하고 소비자가는 병의원과 약국 자율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런데 공급가 자체가 해외보다 높다. 2.5mg 도매가가 약 28만원, 5mg이 약 37만원. 여기에 병원 마진, 약국 마진이 붙으면 소비자가 40~55만원이 되는 거다.

이 상황에서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솔직히 지금 당장은 별로 없다.

급여 등재가 다시 추진되고 있지만, 언제 될지 모른다. SK팜테코 국내 생산은 2027년 이후 이야기다. 먹는 비만약 파운다요는 한국 출시까지 2년은 걸린다. 복제약은 특허 만료 전까지 불가능하다.

그래도 흐름은 있다. 세계 곳곳에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고, 한국에서도 국회 청원이 올라오고 언론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비급여 보고 대상으로 지정돼서 처방량과 가격이 정부에 보고되기 시작했다. 투명성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가격이 영원하지는 않다는 거다. 다만 그게 내년인지, 3년 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 관련글: 본인부담금 환급 못 받고 사라지기 전에 확인하는 방법 비급여 약값에 지출이 크다면, 이미 낸 병원비 중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은 없는지 확인해보면 좋다.

결국 이건 “약값” 문제가 아니라 “구조” 문제다

마운자로 가격 문제를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왜 비싸냐”로 끝나지 않는다.

비급여라서 정부가 가격을 못 건드린다. 급여를 추진했는데 제약사가 원하는 가격과 공단이 줄 수 있는 가격이 안 맞아서 깨졌다. 직구를 막았고, 보험 청구는 폭증했고, 병원 남발은 느슨하게 두고 있다.

이 모든 게 따로 노는 것 같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한국에서 마운자로를 싸게 살 수 있는 길은 당분간 없다”는 방향.

그리고 그 방향이 유지되는 동안 이득을 보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다음에 알아볼 것. 한국릴리가 재신청한다는 급여 협상, 이번에는 어떤 가격을 들고 올까. 그리고 그 가격은 공개될까, 아니면 또 비밀일까.


Q&A

Q1. 마운자로 가격이 한국에서 유독 비싼 이유가 뭔가?

비급여 의약품이라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지 않는다. 복제약도 없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라 제약사가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다. 중국이나 미국은 복제약 출시 또는 정부 압박이 있어서 가격이 내렸다.

Q2. 건강보험 적용되면 얼마나 싸질까?

아직 급여가 안 됐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나온 가격을 역산하면, 4주치 본인부담금이 1~2만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었다. 현재는 재신청 준비 중이라 시기 미정이다.

Q3. 마운자로 실비 청구하면 보험사기인가?

비만 목적으로 처방받고 당뇨 치료로 속여서 청구하면 보험사기다. 하지만 실제 당뇨 진단을 받고 치료 목적으로 처방받았다면 정당한 청구다. 보험사들이 3개월 평균 혈당 수치와 병용 약제 처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Q4. SK팜테코 국내 생산이 시작되면 가격이 내려갈까?

직접적인 연결은 약하다. SK팜테코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것이고, 이는 일라이 릴리의 글로벌 공급망에 들어간다. 한국 소비자 가격 결정권은 여전히 릴리에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공급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Q5. 마운자로 가격이 내려올 시점은 언제쯤일까?

확정된 건 없다. 다만 변수가 몇 가지 있다. 급여 재협상 성공 시 당뇨 환자 대상 가격 인하, 2028년 위고비 특허 만료 시 시장 경쟁 강화, 먹는 비만약 출시 시 주사제 가격 인하 압박 등이다. 가장 빠르면 급여 재협상 결과에 따라 2026년 하반기~2027년 사이에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참고 자료

  1. “같은 약인데 18만원 차이” 마운자로 약국 가격의 진실 – 약국마다 가격이 다른 현실과 그 배경을 알고 싶다면 먼저 읽어볼 글
  2. 신동 위고비 실패 후 진짜 달라진 이유 – 비만치료제가 안 통한 사람의 실제 이야기. 약이 전부가 아닌 현실
  3. 비대면 진료 약 배송 안 되는 이유와 약국 뺑뺑이 해결하는 법 – 마운자로 처방 과정에서 겪는 진료 시스템의 현실
  4. 본인부담금 환급 못 받고 사라지기 전에 확인하는 방법 – 비급여 지출이 클 때 놓치면 안 되는 환급 정보
  5. 식후 혈당 급상승 막는 법 – 마운자로 없이 혈당 관리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기초 가이드

※ 블로그 썸네일 이미지는 AI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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