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늑시 애니멀호더 사건,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개늑시 애니멀호더. 이번 사건을 보면서 화가 나다가 슬프다가 다시 화가 났다.
채널A ‘개와 늑대의 시간2’ 20회. 5월 27일 방송.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보호자가 반려견 소유권 포기 각서를 썼다. 세 마리 강아지가 보호자 곁을 떠났다. 강형욱이 “지금 상태는 애니멀 호더로 가고 있다”고 말한 건 경고가 아니라 이미 벌어진 현실이었다.
‘송파 히죽이네’라고 불린 이 가정. 27살 동갑내기 부부. 몰티즈 아지, 푸숑 루키, 스피츠 포키, 믹스견 히죽이까지 개 네 마리, 고양이 두 마리.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엄마 보호자가 한 달 만에 이 동물들을 전부 데려왔다고 한다.
한 달 만에 네 마리.

왜 한 달 만에 네 마리를 데려왔는지가 이상하다
포키 입양일이 작년 12월 28일. 아지는 그 하루 전. 루키도 같은 날. 히죽이는 한 달 뒤. 이 속도가 정상인가?
강형욱이 이 부분을 정확하게 짚었다. “마음이 허하고 외로울 때 반려동물을 입양한 것 같다.” 엄마 보호자 본인도 “반려동물이 우리의 끈이었다”고 했다. 결혼 생활의 공허함을 동물로 채우려 했다는 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심. 불쌍한 동물을 구한다는 건 정말 동물을 위한 행동인가? 아니면 ‘구해주는 나’를 느끼고 싶은 건가? 매일경제 보도를 보면, 애니멀호더 중 상당수가 ‘구조자에서 호더로 변질되는 경우’라고 한다. 처음엔 불쌍해서 시작한다. 근데 멈추지를 못한다.
루키는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해서 입양을 못 가던 아이였고, 히죽이도 다리가 안 좋아 파양당한 뒤 안락사 직전이었다. 보호자가 이 아이들을 데려온 건 분명 선한 마음이었을 수 있다. 그런데 선한 마음만으로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건 아니다.
“6마리 못 키우면 이혼하겠다”는 말이 왜 나왔을까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이 부부의 갈등은 솔루션 신청 단계부터 터졌다. 엄마 보호자가 남편 몰래 방송에 출연 신청을 했다. 아빠 보호자는 현장에서 그 사실을 알고 촬영을 거부했다.
아빠 보호자의 입장은 단순했다.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키우는 게 맞다.” 현실적인 말이다. 경제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여섯 마리는 무리라는 거다.
엄마 보호자는 달랐다. “6마리 못 키우면 이혼하겠다.”
이 한마디가 모든 걸 말해준다. 이 사람에게 반려동물은 ‘기르는 존재’가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는 도구’였을 가능성이 높다. 부부 사이의 끈이 약해질수록 동물을 더 데려오고, 동물이 있으니까 헤어지지 못하는 구조. 이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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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이후 왜 강아지가 쓰레기장에서 발견됐는지
강형욱이 집을 정리해줬다. 울타리 설치하고, 공간 분리하고, 반려견 케어법도 알려줬다. “세 마리는 좋은 주인을 찾아주자”고 설득해서 엄마 보호자도 동의했다.
그런데 얼마 뒤 동물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포키는 쓰레기장에서 발견됐다. 아지와 히죽이는 공원에서 구조됐다.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병원 측은 “일주일 넘게 방치된 느낌이었다”고 했다.
엄마 보호자의 해명은 “산책 중 줄을 놓쳐 잃어버렸다”였다.
여기서 의심. 세 마리가 동시에 줄에서 풀려나간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찾지 않았다? 줄을 놓친 게 아니라 놓은 건 아닌가?
물론 확실한 건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솔루션 때 “보내겠다”고 동의한 직후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 이 순서가 우연일 수도 있고,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남은 한 마리, 루키는 왜 포기하지 않았을까
세 마리는 소유권을 포기했다. 근데 루키는 남겼다.
루키는 다리가 불편하다.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났다. 수술을 받았지만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한다. 보호자가 그래서 더 정이 간 건지, 아니면 입양 보내기 어려울 거라 판단한 건지.
여기서 드는 질문. 루키는 지금 제대로 돌봄을 받고 있을까? 세 마리를 제대로 못 키운 환경에서 한 마리라고 괜찮다는 보장이 있나? 시청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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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호더는 왜 반복되는가
이번 개늑시 사건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6년 3월 인천 남동구. 30대 여성이 아파트에서 개와 고양이 16마리를 키우다 8마리를 죽게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머지 8마리는 겨우 구조됐다.
4월에는 서울 구로구에서 19마리가 구조됐고, 제주에서도 10마리가 쓰레기 속에서 나왔다. 2025년 서울에서는 206마리가 한 사람에게서 구조된 적도 있다.
애니멀호더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처벌받은 뒤에도 또 동물을 데려오는 사람들이 있다. 현행법은 동물이 죽어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유기하면 300만원 이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사전 검증 제도, 재입양 제한,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한 사람이 개 세 마리까지만 키울 수 있고, 미국 일부 주는 적발되면 평생 동물 소유를 금지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제도가 없다.
불쌍해서 데려오는 마음, 그게 정말 사랑인가
이 사건의 핵심은 간단하다. 불쌍하다는 감정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은 별개라는 것.
강형욱이 마지막에 한 말. “불쌍하다는 마음만으로 입양하면 절대 안 된다. 그 마음이 나쁜 건 아니지만, 책임질 준비가 함께 있어야 한다.”
애니멀호더의 심리를 보면 강박증, 우울증, 망상적 사고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하나, 외로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 이건 누구에게나 있는 감정이다.
그래서 이 사건이 무섭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약할 때, 외로울 때, 작은 생명을 보면 데려오고 싶어지는 순간. 그 순간에 멈출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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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세 마리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히죽이, 포키, 아지는 현재 용인의 ‘코리안독스 레인보우쉼터’에 있다.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보호소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고, 기초 훈련도 처음으로 배우고 있다고 한다. 강형욱이 직접 보호소를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 아이들이 좋은 가정을 만나면 좋겠다. 진짜로. 근데 솔직히 걱정이 하나 더 있다. 이 방송을 보고 “불쌍하다”는 감정에 입양을 결심하는 사람이 또 나오진 않을까? 그게 바로 이 사건의 시작이었으니까.
이 이야기가 끝난 건 아니다. 루키는 아직 그 집에 있다. 엄마 보호자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아무도 모른다. 국민청원은 5만 명을 채워야 국회에 올라간다.
한 가지만 더 던지고 싶다. 우리는 방송에서 편집된 한 시간만 보고 판단한다. 그런데 그 안에서도 보이는 것들이 있다. 세 마리가 동시에 길에서 발견됐다는 것, 일주일 넘게 방치됐다는 것. 이게 정말 ‘줄을 놓쳐서’ 일어난 일일까?
다음 방송에서 루키의 이후가 나올까. 아니면 이대로 잊혀질까.
Q&A
Q1. 애니멀호더가 뭔가?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수의 동물을 데려와서 결국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방치하는 사람을 말한다. 사랑이 아니라 학대에 해당한다.
Q2. 개늑시2에서 소유권 포기가 처음 나온 건가?
맞다. 시즌1부터 포함해도 보호자가 소유권 포기 각서를 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Q3. 구조된 강아지들은 어디에 있나?
용인에 있는 코리안독스 레인보우쉼터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히죽이, 포키, 아지 세 마리.
Q4. 애니멀호더는 처벌받나?
동물이 죽으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유기는 300만원 이하 벌금. 하지만 재범을 막는 제도는 아직 없다.
Q5. 남은 강아지 루키는 괜찮은 건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루키의 상태에 대한 후속 보도는 없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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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현주, 학폭 래퍼의 아내가 왜 지금 가장 부러운 여자가 됐을까 – 선택의 무게와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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