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P 응시자 10만 명 돌파, 이게 정상적인 흐름인가
ADsP. 데이터분석 준전문가. 2021년에 접수자가 2만 9천 명이었다. 2025년에는 10만 635명이 됐다. 4년 만에 241%가 뛰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같은 기간 SQLD 접수자도 203% 급증했고, 반대로 ITQ(정보기술자격)는 40만에서 25만으로, 워드프로세서는 7만에서 5만으로 줄었다.
숫자만 보면 “시대가 바뀌었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근데 한 발만 뒤로 물러서 보면 이상한 점이 보인다. 왜 하필 지금, 왜 이렇게 한꺼번에?
5시간 공부로 붙는 시험에 왜 7만 원짜리 강의가 팔리는가
49회 시험이 5월 17일에 끝났다. 디시인사이드 정보처리기사 갤러리에 올라온 후기가 재밌다.
“비전공자 12시간 컷으로 합격”, “ADsP 5시간 정도의 전사”, “하루 컷”. 이런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한 응시자는 “이번 ADSP가 SQLD 60회보다 3배 쉬웠다”고 적었다. (디시인사이드 후기)
그런데 유튜브에는 “49회 시험 대비 족집게 특강”이 올라와 있고, 교보문고에는 2026 최신 개정판 교재가 팔리고 있고, 한국생산성본부에서는 3일 24시간짜리 과정을 80만 원에 팔고 있다.
5시간이면 붙는 시험에 80만 원? 이 간극이 뭘 말하는 걸까.
에듀윌이 갑자기 ADsP 시장에 뛰어든 타이밍을 의심해볼 것
에듀윌은 2026년 유망 자격증 5선에 ADsP를 선정했다. 그리고 SQLD와 ADsP 온라인 강의를 출시했다. (한국경제)
에듀윌이 뭘 파는 회사인지 생각해보면 된다. 공인중개사, 공무원 시험 강의를 팔던 회사다. 이 회사가 데이터 자격증에 뛰어들었다는 건, 시장 규모가 충분히 커졌다는 뜻이다.
접수자 10만 명. 응시료 5만 원. 그것만 해도 50억이다. 여기에 교재, 인강, 부트캠프까지 붙으면 시장 규모는 수백억 단위로 불어난다.
누가 제일 이득을 볼까. 합격하는 사람? 아니면 합격시켜주겠다고 돈을 받는 사람?
→ 관련글: 인기 자격증 TOP 5 따고도 취업 안 되는 이유와 현실적인 판단 방법 – 자격증 따고 나서 뭐가 달라지는지 현실적인 수치가 정리돼 있다.
합격률 60%인데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말, 모순 아닌가
최근 몇 년간 ADsP 합격률은 60% 전후다. 2022년엔 63.28%까지 올라갔다. (와우패스)
근데 커뮤니티에서는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말이 반복된다. 49회 시험 총평을 올린 유튜버도 “이번 시험이 48회보다 어렵게 느껴졌다면 기출 암기 위주로 공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여기서 의심해야 할 게 있다. 누가 “난이도가 올라간다”고 가장 많이 말하는지. 교육 콘텐츠를 파는 쪽이다. 난이도가 올라가면 강의가 팔린다. “혼자 하면 떨어진다”는 공포를 심으면 결제가 일어난다.
실제 합격률은 10년 동안 40~63%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비전공자가 하루 만에 합격하는 시험의 난이도가 정말 올라간 건가, 아니면 그렇게 말해야 돈이 되는 사람들이 있는 건가.
정부가 가산점을 주기 시작한 진짜 이유
한전, 국민건강보험공단, 근로복지공단. 이런 공기업들이 ADsP에 가산점을 주기 시작했다. 직무와 상관없이. (한국경제)
왜? 서울여대 김명주 교수의 말이 힌트다. “생성형 AI가 숙련 과정을 단축하면서 과거 자격증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반면 무엇을 분석할지 지시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역량이 더 중요해지는 추세다.” (서울경제)
번역하면 이렇다. AI가 워드나 엑셀 작업을 대신해주니까,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은 의미가 없어졌다. 대신 “데이터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 증명이 필요해졌다. 정부와 공기업 입장에서는 NCS 채용 기준을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ADsP가 그 자리에 딱 들어맞았을 뿐이다.
여기서 질문. 가산점을 주니까 응시자가 늘었을까, 응시자가 늘어나니까 가산점을 줬을까.
→ 관련글: K뉴딜 아카데미 1000억 투입, 취업 보장 없는 훈련의 진짜 속사정 – 정부 예산이 교육 시장에 어떻게 흘러가는지 구조를 보여준다.
49회 시험을 친 사람들이 지금 느끼는 감정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글 제목들을 보면 분위기가 읽힌다.
“adsp 현타 ㅈㄴ 온다”, “60점만 넘으면 되는 시험 쉽든 어렵든 붙으면 그만임”, “Adsp도 쉽게 나왔으니 sqld도 쉽게 나오자”. (디시인사이드)
49회는 전반적으로 쉬웠다는 평가가 많다. 3과목(데이터 분석) 쪽에서 헷갈리는 문제가 있었지만, 1과목 2과목은 기출만 돌리면 충분했다는 반응. 결과 발표는 6월 5일이다.
근데 여기서 진짜 중요한 건 합격 여부가 아니다. “붙었으면 뭐가 달라지는데?”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ADsP를 땄는데 취업이 안 된다면 누구 탓인가
한 이커머스 스타트업 데이터팀 실무자의 말. “요즘 기업들이 원하는 건 통계 개념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 세트를 손에 쥐고 인사이트를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한국경제)
ADsP는 실기가 없다. 100% 객관식 필기시험이다. 파이썬을 한 줄도 안 써본 사람이 합격할 수 있다. R 코드를 실행한 적 없어도 된다. 그냥 이론을 외우면 된다.
이게 장점이자 치명적인 약점이다. 문을 열어주는 열쇠 역할은 하지만, 방 안에 앉을 실력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10만 명이 같은 열쇠를 갖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 열쇠의 희소성은 사라진다.
→ 관련글: 켄타우로스형 인재, AI 시대 불안한 직장인이 살아남는 방법 총정리 – ADsP 이후에 뭘 쌓아야 하는지 방향이 궁금하면 여기서 큰 그림을 보면 된다.
이 자격증의 유통기한이 있을 수 있다는 징후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확산되면서 자격증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워드프로세서와 ITQ가 밀려나고 SQLD, ADsP가 올라온 것처럼, ADsP도 언젠가는 다음 것에 밀릴 수 있다.
오픈AI는 이미 AI 자격증 사업을 시작했다. 2030년까지 1,000만 명에게 AI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AI가 데이터 분석 자체를 대신하게 되면, “데이터 분석 기초 이론을 안다”는 증명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지금 ADsP를 따는 게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이 자격증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시간을 투자하는 거라면,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결국 남는 질문
10만 명이 따는 자격증에 아직 차별화 포인트가 남아 있긴 한 걸까. 아니면 우리는 “다들 따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줄을 서고 있는 건 아닐까.
49회 결과는 6월 5일에 나온다. 합격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합격률이 전 회차와 비교해 어떤지. 그 숫자가 나오면 이 자격증의 현재 위치가 좀 더 선명해질 거다. 그때 다시 이야기해보자.
Q&A
Q1. ADsP 49회 합격률은 언제 나오나?
결과 발표는 2026년 6월 5일이다. dataq.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최근 합격률은 60% 내외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49회가 쉬웠다는 반응이 많아서 이번엔 합격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Q2. ADsP 합격하면 바로 취업에 도움이 되나?
공기업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한전은 직무 무관 5점 가산. 다만 데이터 직군 실무자들은 “이론만 아는 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반복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나 실제 분석 경험을 병행해야 효과가 커진다.
Q3. 비전공자도 독학으로 합격 가능한가?
가능하다. 49회 기준 “5시간 공부로 합격”, “12시간 컷” 후기가 다수 올라와 있다. 100% 객관식 50문항이고 과락 40점,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기출문제 위주로 2~3회독이면 충분하다는 의견이 대다수.
Q4. ADsP 다음에 뭘 따야 하나?
보통 SQLD(SQL 개발자)를 다음 단계로 본다. 실무에 더 가까운 건 빅데이터분석기사인데, 이건 실기도 있고 난이도가 확 올라간다. ADsP → SQLD → 빅분기 순서로 쌓는 루트가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다.
Q5. 유료 강의를 꼭 들어야 하나?
커뮤니티 합격 후기의 대다수는 “유튜브 무료 강의 + 기출문제 앱”으로 합격했다고 적고 있다. 80만 원짜리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시험은 아니다. 다만 혼자 공부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동기부여 수단으로 쓸 수는 있다.
참고 자료
- ADsP 공기업 가산점부터 실무 현실까지 한눈에 정리하는 방법 – 가산점이 실제로 어디서 얼마나 붙는지 숫자로 확인하고 싶으면 이 글 먼저.
- ADSP 수험표 출력 안 하면 진짜 시험 못 볼까? 49회 현장 후기 – 시험장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들, 수험번호 실수로 0점 받은 사례까지 정리돼 있다.
- 인기 자격증 TOP 5 따고도 취업 안 되는 이유와 현실적인 판단 방법 – ADsP 포함해서 “따면 된다”는 말의 현실 버전이 담겨 있다.
- 켄타우로스형 인재, AI 시대 불안한 직장인이 살아남는 방법 총정리 – 자격증 이후에 뭘 해야 하는지 큰 방향을 잡을 수 있다.
- K뉴딜 아카데미 1000억 투입, 취업 보장 없는 훈련의 진짜 속사정 – 정부 예산이 교육업체에 어떻게 흘러가는지 구조를 알면 자격증 시장이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