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명문화재단 장학금, 경향신문 사주 집안이 왜 40년째 돈을 뿌릴까

심명문화재단, 이름은 들어봤는데 누가 만든 건지 아는 사람 있나

심명문화재단.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장학금 공고에서 이 이름을 봤을 거다. 등록금 전액 지원, 해외문화탐방 최대 1000만 원. 이 정도면 눈이 번쩍 뜨인다.

그런데 이 재단,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홈페이지도 딱히 없다. 검색해도 대학교 공지사항만 줄줄이 나온다. 재단 소개 페이지 하나 찾기 어렵다.

파헤쳐봤다.

원래 이름은 “이마장학회”였다. 1986년에 만들어졌고 2004년에 지금 이름인 심명문화재단으로 바뀌었다. 설립한 사람은 이준구. 이름이 낯설 수 있는데, 1960년대 경향신문 사주였던 인물이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그가 1983년에 종로구 수송동에 세운 이마빌딩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지상 15층, 지하 4층. 경복궁이 한눈에 보이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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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빌딩 하나로 매년 4억을 장학금으로 쓸 수 있는 구조

이준구는 2006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아들 이경재가 이마산업 대표이사와 심명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사람인 기업정보에 따르면 이마산업은 직원 25명에 매출 151억 원이다.

25명이서 151억? 뭘 만들어서 파는 회사가 아니다. 빌딩 임대업이다. 이마빌딩 한 채가 매년 151억을 벌어다 준다는 뜻이다.

이 돈 중 일부가 심명문화재단으로 간다. 조선일보 2008년 기사에서 “매년 4억원 규모의 장학사업과 재활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빌딩 하나 세워놓고 그 수익으로 40년째 장학금을 준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간단하다. 종로구 수송동, 광화문 바로 뒤. 그 땅값을 생각하면 된다.

경향신문을 빼앗긴 사람이 빌딩을 세운 이유

여기서 흥미로운 과거가 나온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준구가 사주로 있던 경향신문은 1965년 박정희 정권 때 중앙정보부에 의해 강제 매각됐다. 이준구 본인은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된 상태였다.

신문사를 뺏겼다. 그리고 13년 뒤인 1978년, 이마산업을 세운다. 5년 뒤 이마빌딩이 올라간다. 또 3년 뒤 장학회를 만든다.

이 흐름을 보면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신문사를 뺏긴 사람이 왜 빌딩과 재단을 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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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뺏기기 어렵다. 재단은 가족 자산을 지키는 울타리가 된다. 이건 음모론이 아니다. 한국에서 재단법인이 절세와 자산보호 수단으로 활용돼온 건 한국경제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편법 상속과 절세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날선 비판이 여전하다”고 했다.

가족 주식 89%, 증여세 소송까지 갔던 집안

법원 판결문에서 더 선명한 그림이 나온다.

이마산업 주식 40,000주 중 이준구 가족이 89.92%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준구 8,608주, 아내 홍연수 11,360주, 아들 이경훈과 이경재가 각 8,000주. 딸 이경순만 주식이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 홍연수가 딸에게 주식을 넘기는 과정에서, 제3자를 거치는 우회 매매가 이뤄졌다. 종로세무서는 이걸 증여로 봤고 12억 원이 넘는 세금을 때렸다. 결국 대법원까지 갔다.

재판에서 밝혀진 핵심은 이거다. 당시 이마산업 1주당 가치가 약 30만 원인데, 매매가는 2만 원이었다. 15분의 1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정상적인 매매라고 보기 어려웠다.

이건 그 시대 많은 재벌과 중견 기업인들이 했던 방식이다. 특별히 이 집안만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순수한 장학재단”이라는 이미지 뒤에 이런 자산 구조가 있다는 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정치인 후원도 했다, 종로구라는 지역이 겹치는 이유

시사저널에 따르면 이경재는 박진 의원(서울 종로구)의 “든든한 후원자”로 이름이 올라 있다. 이마산업이 종로구 수송동에 있으니까 지역구 의원에게 후원하는 건 자연스럽다고 볼 수도 있다.

근데 하나만 생각해보자. 빌딩 임대업자가 지역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낸다. 건물 관련 인허가나 세무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이 관계가 전혀 도움이 안 될까?

단정은 못 한다. 다만 이익 구조가 겹친다는 건 사실이다.

탈북자 후원, 결핵환우 지원, 이건 진심이었을까

심명문화재단과 이경재 이사장이 한 일 중에 눈에 띄는 게 있다.

2008년, 조선일보 다큐멘터리에 나온 탈북자 3명의 한국 정착을 후원했다. 뇌성마비 아이 치료비 전액, 갑상선암 탈북 여성 수술비, 탈북 소년의 아버지 취업 알선까지. 그리고 결핵 요양원에는 매년 난방비를 보냈다. 로이스기독재활원 후원기부 게시판에 기록이 남아있다.

이건 절세 목적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요양원 난방비를 매년 보내는 건 세금 혜택보다 관심이 없으면 못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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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을 하나로 몰아가기가 어렵다. 자산 보호의 수단이면서 동시에 실제 선행을 하는 재단.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한다.

대학생 입장에서 이 장학금, 받아도 되는 건가

받아도 된다. 당연히 받아야 한다.

2026년 기준으로 심명문화재단 장학금은 두 가지다. 성적우수자 전형과 소득분위 전형. 등록금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한성대학교 공지에 따르면 조건은 전체 평점 3.8/4.5 이상, 소득분위 8분위 이내 등이다.

해외문화탐방은 3명이 한 팀으로, 방학 중 1~2주 해외에 다녀온다.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된다. 2022년에 시작해서 지금 5기째다.

재단의 돈 출처가 어떻든, 장학금 받는 학생한테 돌아가는 건 실질적인 도움이다. 재단의 구조를 알고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 관련글: 학자금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0원, 빨리 갚아도 손해 안 보는 법 – 장학금과 함께 알아두면 좋은 학자금 상환 팁

→ 관련글: 카카오 장학금, 대학생 60명에게 생활비 350만원 준다고? – 심명문화재단 외에 노려볼 수 있는 장학금

40년째 장학금을 주는 빌딩, 다음 세대에도 이어질까

이준구가 빌딩을 세운 게 1983년. 장학회를 만든 게 1986년. 지금 2026년이니까 딱 40년이다.

이 구조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마빌딩이 광화문 한복판에 서 있으니까. 스타벅스 400호점이 1층에 있고, 미국대사관이 입주해있고, 삼선로직스는 30년 넘게 방을 안 뺐다.

근데 하나 궁금한 건 이거다. 이경재 이사장 다음 세대는 누가 될까. 이마산업 주식은 지금도 가족이 대부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 다음 세대로 넘어갈 때, 또 한번 증여세 이슈가 터지지 않을까.

아니면 재단이 더 커져서 진짜 독립적인 공익재단으로 발전할까. 아직은 모른다. 다만 이마빌딩이 그 자리에 서 있는 한, 심명문화재단의 장학금도 멈추지 않을 거라는 건 꽤 확실해 보인다.


Q&A

Q1. 심명문화재단 장학금은 어떤 대학교에서 받을 수 있나?
특정 대학에 한정되지 않는다. 건국대, 중앙대, 숭실대, 한성대, 경북대, 경남대, 서경대 등 전국 여러 대학에서 모집 공고가 올라온다. 학교 장학팀에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Q2. 장학금 지급 금액은 얼마인가?
등록금 전액 지원이 원칙이지만 학기당 최대 300만 원까지다. 다른 장학금과 중복 수혜 시 차감될 수 있다. 해외문화탐방은 별도로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된다.

Q3. 심명문화재단은 어떤 회사가 운영하나?
이마산업 주식회사가 모체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임대 수익으로 재단을 운영한다. 1986년 이마장학회로 시작해 2004년 심명문화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Q4. 해외문화탐방 장학금 신청 조건은?
한국장학재단 소득분위 8분위 이내 재학생이어야 한다. 3명이 한 팀으로 지원하며, 방학기간 1~2주 해외 탐방 후 보고서를 제출한다. 토익 고득점자가 우대받는다.

Q5. 심명문화재단 설립자는 누구인가?
이준구(1916~2006). 경향신문 사주였으나 1965년 정권에 의해 신문사를 강제 매각당했다. 이후 이마산업을 설립하고 이마빌딩을 지은 뒤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현재는 아들 이경재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참고 자료

  1. 학자금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0원 총정리 – 장학금과 병행할 때 알아두면 좋은 상환 전략
  2. 카카오 장학금 대학생 60명에게 350만원 – 심명문화재단 외 추가로 노릴 수 있는 장학금
  3. 올드머니룩, 이부진과 윤미라 옷장 – 재단 운영 집안의 소비 스타일이 궁금하다면
  4. 일베 폐쇄 검토와 숨겨진 이해관계 – 권력과 이해관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는 글
  5. 최태원 김희영 자녀 공개 사진 – 기업가 집안의 세대 이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블로그 썸네일 이미지는 AI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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