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핫세가 55년 동안 침묵한 게 이상하지 않았나
올리비아 핫세. 1968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을 연기했던 배우다. 15세였다. 그리고 2024년 12월 27일, 7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유방암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냥 “아, 줄리엣 배우 돌아가셨구나”로 끝내기엔 이상한 게 많다.
이 사람은 죽기 2년 전까지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5억 달러, 한화 6400억짜리 소송을 걸고 있었다. “15세 때 감독에게 속아서 나체 촬영을 당했다”는 이유로. 근데 이 소송, 두 번 기각됐다. 결국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암으로 죽었다.
여기서 의심이 시작된다. 왜 55년이나 지나서 소송을 걸었을까. 그리고 왜 법원은 두 번 다 기각했을까.
감독이 “안 벗으면 너 끝이야”라고 한 그 아침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촬영 당시 상황은 이랬다. 핫세와 남자 주인공 레너드 위팅은 각각 15세, 16세였다.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는 침실 장면에서 살색 속옷을 입을 거라고 미리 말해놨다.
그런데 촬영 당일 아침, 속옷 대신 바디 페인트가 나왔다. 제피렐리는 “나체로 안 하면 영화가 망한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할리우드에서 다시는 일 못 할 거다.”
15세 소녀에게 이 말은 뭘 의미했을까. 이건 협박이었나, 아니면 영화적 판단이었나.
여기서 제피렐리가 원한 것을 의심해야 한다. 감독은 당시 85만 달러 예산으로 만든 영화에서 389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 침실 장면이 영화의 화제성을 만든 핵심이었다. 즉, 감독이 원한 건 예술이 아니라 흥행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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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엔 “괜찮았다”더니 왜 2022년에 소송을 걸었나
이게 진짜 이상한 부분이다.
핫세는 2018년 회고록을 낼 때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같은 해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는 “미국 영화계에 전환점을 마련했다”고까지 했다.
4년 뒤에 완전히 반대되는 말을 하면서 소송을 건 거다.
여기서 두 가지를 의심할 수 있다. 첫째, 2018년엔 아직 미투 운동의 흐름이 “그때는 괜찮았다고 말해야 살아남는” 분위기였을 수 있다. 둘째, 소송을 가능하게 만든 건 캘리포니아주가 아동 성학대 공소시효를 일시 중단했기 때문이다. 법이 바뀌니까 행동도 바뀐 거다.
공동 매니저 토니 마리노치는 데드라인에 “미투 운동이 올리비아와 레오나드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입장을 바꾼 게 아니라,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바뀐 거라는 해석이다. 이걸 믿을 수 있을까?
법원은 왜 두 번이나 기각했을까
첫 번째 기각은 2023년 5월이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판사는 소멸시효를 이유로 들었다. 55년 전 일이었고, 감독 제피렐리는 이미 2019년에 사망한 상태였다.
두 번째 소송은 2024년이었다. 핫세와 위팅은 “2023년 크라이테리온에서 디지털 복원판을 재발매했으니 소멸시효가 다시 시작된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홀리 J. 후지에 판사는 “디지털 복원판에서 베드신이 눈에 띄게 개선된 건 없다”며 다시 기각했다.
여기서 파라마운트가 원한 것을 의심해야 한다. 이 영화는 지금도 저작권 수익을 만들어내는 콘텐츠다. 소송이 인정되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든 스트리밍, DVD, 재발매가 위험해진다. 파라마운트에겐 이걸 절대로 인정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죽기 직전까지 소송과 암이 동시에 진행됐다는 것
마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핫세는 2008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유방절제술 후 완치됐지만 2018년 재발했다. 그리고 2024년 12월까지 투병하면서 동시에 소송도 이어갔다.
암 투병 중에 법적 싸움까지 하는 건 상상 이상의 스트레스다. 그런데도 끝까지 놓지 않았다.
왜? 돈이 필요해서? 73세에 유방암 말기인 사람이 6400억을 받아서 뭘 하려고?
그보다는 이런 추론이 가능하다. 이 사람이 원한 건 돈이 아니라 “15세 소녀에게 일어난 일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법은 그걸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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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추모 영상에서도 빠졌다는 게 진짜인가
진짜다.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오스카 시상식 In Memoriam(추모 영상)에서 올리비아 핫세 이름은 없었다. 같은 해 사망한 데이비드 린치, 매기 스미스, 제임스 얼 존스는 포함됐는데 핫세는 빠졌다.
왜 빠졌을까. 공식적인 이유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의심할 수 있는 건 이거다. 핫세가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소송을 건 사람이라는 점. 아카데미는 할리우드 산업의 이해관계 안에 있는 조직이다. 파라마운트를 적으로 돌린 사람을 추모 영상에 넣는 게 그들에게 어떤 이익이 되었겠나.
물론 이건 단순 의심이다. 아카데미가 매년 모든 사람을 넣을 수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골든글로브까지 받은 배우를 빼놓는 건 쉽게 납득이 안 된다.
딸 인디아 아이슬리와 차은우, 왜 여기서 나오나
올리비아 핫세의 딸은 인디아 아이슬리다. 1993년생 배우. 2024년 초, 차은우와 열애설이 터졌다. LA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됐고, 차은우 솔로 앨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차은우는 “좋은 친구”라고 해명했다.

근데 여기서 한 가지 타이밍이 눈에 띈다. 열애설이 터진 게 2024년 초. 어머니 올리비아 핫세가 소송 2차 기각을 당한 게 2024년 10월. 사망한 게 12월.
딸 입장에서 어머니의 마지막 1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건강은 나빠지고, 세상은 자기가 차은우 여친 엄마라는 것에만 관심을 보이고.
이건 안타까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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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각 주체가 원한 것을 정리하면
제피렐리 감독은 흥행을 원했다. 그래서 15세 소녀를 벗겼다. 파라마운트는 저작권 수익을 원했다. 그래서 소송을 끝까지 막았다. 법원은 절차적 정당성을 원했다. 그래서 소멸시효로 기각했다. 아카데미는 산업과의 관계를 원했다. 그래서 추모에서 뺐을 수 있다.
그리고 핫세는 인정을 원했다. “15세 때 나에게 일어난 일은 잘못된 거였다”는 한 마디를. 하지만 73년의 삶에서 그 한 마디를 끝내 듣지 못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은 영화 속에서만 비극적으로 죽은 게 아니었다.

근데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있다. 디지털 복원판이 계속 팔리고 있다면, 지금도 누군가는 15세 소녀의 나체 장면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건데. 이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Q&A
Q1. 올리비아 핫세는 왜 사망했나?
유방암 투병 끝에 2024년 12월 27일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2008년 유방암 진단 후 유방절제술을 받았지만 2018년 재발했고, 사망 직전까지 투병했다.
Q2. 로미오와 줄리엣 소송 결과는?
두 번 모두 기각됐다. 첫 번째는 2023년 5월 소멸시효를 이유로, 두 번째는 2024년 10월 디지털 복원판이 새로운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Q3. 올리비아 핫세 딸 인디아 아이슬리와 차은우 관계는?
2024년 초 LA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며 열애설이 터졌다. 차은우는 “좋은 친구”라고 해명했으며, 인디아 아이슬리는 차은우 솔로 앨범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바 있다.
Q4. 제피렐리 감독은 처벌받았나?
처벌받지 않았다. 프랑코 제피렐리는 2019년 사망했고, 소송 자체가 2022년 말에야 제기됐기 때문에 생전에 법적 책임을 진 적이 없다.
Q5. 2025년 오스카 추모 영상에서 왜 빠졌나?
공식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카데미 측은 매년 모든 이름을 넣을 수 없다는 입장이나, 골든글로브 수상 경력의 배우를 제외한 것에 대해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참고 자료
→ 박진성 시인 성희롱 폭로자 김현진, 28세로 세상을 떠났다 – 미성년자 피해자가 용기를 내도 법이 지켜주지 못하는 구조가 겹친다.
→최진실 죽음을 둘러싼 18년의 욕망 – 유명 배우 사후에 남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했는지 비교해볼 수 있다.
→ 김수미 남편 별세, 같은 병으로 나란히 떠난 부부 – 별세 직전 소송 스트레스와 투병이 겹친 배우의 마지막이 비슷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