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하면로맨스 연극이 9개월째 오픈런인 게 이상하지 않아?
대학로 소극장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130개가 넘는 소극장이 폐업했다는 이야기가 돈다. 그런데 딱 하나, 내가하면로맨스 연극은 2025년 9월 개막 이후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있다. 한성아트홀에서 시작해서 2026년 5월부터는 하마씨어터로 극장까지 옮겼다.

단순히 재밌어서?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이 연극의 제작사는 ‘뻥튀기 프로덕션’이다. 감독은 공자관. 이 이름 어디서 들어본 사람 있을 거다. 2013년 영화 ‘젊은엄마’를 만들었던 그 감독이다. 당시 에로 영화 시장에서 사회적 이슈를 만들었던 인물이 대학로로 넘어온 거다.
여기서 한 번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왜 영화판에서 잘나가던 사람이 소극장으로 왔을까?
에로 영화 감독이 소극장으로 온 타이밍이 수상하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공자관 감독은 2000년 대학 복학 후 단편영화 제작 수업에서 시작했다. 이후 에로 영화 장르에서 이름을 알렸고, ‘젊은엄마’로 출세작을 만들었다.
그런데 2025년, 갑자기 연극이다. OTT가 성인 콘텐츠 시장을 집어삼킨 시점이다. 영화로는 더 이상 수익 구조가 안 나온다는 뜻 아닐까. 소극장은 다르다. 100석도 안 되는 공간에서 매일 공연하면 회당 매출이 작아도 고정비가 낮다. 배우 네 명이면 돌아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연극은 “눈앞에서 벌어진다”는 게 영화와 완전히 다른 셀링포인트가 된다.
→ 관련글: 이종무 배우, 천 원 하나로 천만 배우 곁에 서게 된 남자의 정체 – 연극 무대에서만 활동하던 배우가 어떻게 주목받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관객의 80%가 커플이라는 건 우연일까, 설계일까
후기를 뒤져보면 패턴이 보인다. “커플보다는 장기연애커플이나 부부에게 추천”이라는 말이 반복된다. 인스타그램 협찬 영상에는 뮤지컬배우 커플이 관람하는 콘텐츠도 올라온다. 180만 조회를 찍은 인플루언서 후기 영상까지.
이건 우연이 아니다. 이 연극의 스토리 자체가 결혼 7년차 부부의 내로남불이다. 남편은 바람 피우고, 아내도 맞바람 피운다. 그리고 결국 다시 돌아온다. 누가 봐도 “우리 이야기 같다”고 느끼게 만든 구조다.
제작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커플이 오면 티켓 2장이 팔린다. 혼자 오는 사람은 1장이다. 그래서 마케팅을 데이트 코스로 잡은 거 아닐까. 발렌타인데이 시즌에 맞춰 인플루언서 협찬이 집중된 것도 이 추론을 뒷받침한다.
→ 관련글: 조이 크러쉬 일본 여행룩, 5년 숨기던 커플이 갑자기 티를 낸 진짜 속사정 – 커플 마케팅의 타이밍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
수위가 높은 게 진짜 인기 비결일까
블로그 후기마다 “역대급 수위”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전라 노출, 가림막 없음, 소극장이라 코앞에서 벌어짐. 한 후기는 “네이버 형이 거를까봐 설명을 못하겠다”고 썼다.
그런데 한 발 물러서 보면, 대학로에 성인극은 원래 많았다. 핫식스, 수상한 미영실, 그 외에도 여러 편이 있다. 이것들은 왜 못 살아남고 내가하면로맨스만 오픈런까지 갔을까.
차이점은 하나다. 이 연극은 수위만 높은 게 아니라 “스토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기에 “웃기다”, “현실적이다”, “나도 저럴 수 있겠다”가 동시에 나온다. 단순 자극이면 한 번 보고 끝이다. 재관람이 나오려면 감정이 남아야 한다.
오픈런이 진짜 의미하는 건 뭘까
2025년 9월 개막. 12월까지 예정이었는데 2026년 4월까지 연장. 그리고 5월부터 극장을 하마씨어터로 옮기며 또 연장. 지금 6월 티켓까지 오픈됐다.

공식 스레드 계정에 따르면 5월 전 좌석 30% 얼리버드 할인을 진행했고, 매진 사례 인증까지 올렸다.
여기서 질문. 정말 매진이 되니까 연장하는 걸까, 아니면 연장을 결정해놓고 매진 분위기를 만드는 걸까? 소극장 좌석은 50~80석 정도다. 인플루언서에게 협찬 좌석을 빼면 실제 유료 관객 수는 더 적을 수 있다. 물론 이건 단순 의심이다. 하지만 “매진사례”라는 단어가 주는 심리적 효과는 분명하다.
진짜 이익을 보는 건 누구인가
주체별로 정리해보면 이렇다.
공자관 감독은 영화 시장에서 더 이상 수익이 안 나는 상황에서 소극장이라는 새 수익 모델을 찾았다. 배우 네 명으로 돌아가는 구조니까 제작비가 낮다. 관객이 오든 안 오든 일단 손익분기점이 빨리 찍힌다.
배우들은 대학로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다. 한상효 배우의 경우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서 “브로드웨이를 꿈꾸는 성인 연극 배우”로 소개됐다. 높은 수위의 연기를 감수하는 대신 화제성을 얻는 구조다.
관객은? 커플은 색다른 데이트를 원하고, 솔로는 호기심을 채우고 싶다. SNS에 후기 올리면 반응이 폭발하니까 콘텐츠 소재로도 쓸 만하다.
결국 모든 주체가 각자 원하는 걸 얻고 있다. 이게 바로 이 연극이 9개월 넘게 살아남은 구조적 이유 아닐까.
Q&A
Q1. 내가하면로맨스 연극은 어디서 공연하나?
2026년 5월부터 대학로 하마씨어터(혜화역 2번 출구 도보 2분)에서 공연 중이다. 이전까지는 한성아트홀 2관이었다.
Q2. 관람 연령 제한이 있나?
만 19세 이상만 관람 가능하다. 2007년생부터 입장되고,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Q3. 공연 시간은 얼마나 되나?
약 100분이다. 중간 인터미션은 없다.
Q4. 예매는 어디서 하나?
네이버 예약, NOL티켓(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Q5. 커플끼리 가도 민망하지 않나?
수위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후기 대부분이 “민망함보다 웃음이 크다”고 평가한다. 장기연애 커플이나 부부 관객이 특히 많다.
참고 자료
- → 이종무 배우, 천 원 하나로 천만 배우 곁에 서게 된 남자의 정체 – 연극 무대 배우가 주목받는 구조가 궁금하다면
- → 조이 크러쉬 일본 여행룩, 5년 숨기던 커플이 갑자기 티를 낸 속사정 – 커플 마케팅 타이밍의 원리를 보고 싶다면
- → 너드남 뜻, 여자들이 원하는 그 남자는 현실에 없었다 – 연애 콘텐츠가 왜 자꾸 소비되는지 맥락이 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