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장마기간 예보라고 퍼지는 그 게시물, 누가 왜 만들었나
올해도 시작됐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쇼츠에 “2026 장마기간 6월부터 7월까지 한 달 내내 비 온다”는 글이 돌고 있다.
근데 이거, 기상청이 발표한 거 아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상청은 4월 14일 직접 나서서 “SNS에 확산하는 장마 전망은 공식 발표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니까 그 게시물에 적힌 ‘제주 6월 19일, 중부 6월 25일 시작’ 이런 숫자들, 전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평균값을 그냥 가져다 쓴 거였다.
매년 똑같은 숫자가 ‘올해 예보’로 둔갑한다. 2023년부터 반복되는 패턴이다. 그런데 왜 매년 퍼질까? 조회수가 터지니까. 사람들이 무서워하면 클릭하니까. 장마 공포를 팔면 트래픽이 돈이 되는 구조다.
기상청은 왜 2009년부터 장마 시작일을 안 알려주나
여기서 한 가지 의심이 생긴다. 기상청이 진짜 장마 예보를 안 하는 게 맞을까?
맞다. 2009년에 중단했다. 1961년부터 48년간 하던 걸 멈춘 이유가 있다.
연합뉴스 팩트체크를 보면, 기후변화 때문에 예전처럼 장마전선이 남에서 북으로 깔끔하게 올라가는 형태가 사라졌다. 전선 지나가고 나서도 폭우가 쏟아지고, 장마철이라고 매일 비가 오는 것도 아니다. 중부지방 평년 장마철이 31.5일인데, 실제로 비 내리는 날은 17.7일뿐이었다. 절반도 안 되는 거다.
그러니까 “한 달 내내 비 온다”는 문장 자체가 이미 거짓인 셈이다.
가짜 예보가 제습기를 팔아치우는 구조
근데 진짜 무서운 건 이 다음이다.
2023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었다. 마이크로소프트 MSN 날씨가 7~8월 거의 매일 비로 표기됐고, 그 캡처가 퍼지자 장화가 동나고 제습기 판매량이 238% 급증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의류건조기까지 124% 올랐다.
보통 6월에 팔려야 할 제습기가 5월 초부터 팔렸다. 공포가 소비를 한 달 앞당긴 거다.
그렇다면 이 가짜 뉴스로 누가 이득을 보나? 조회수를 먹는 SNS 계정. 그리고 시즌보다 일찍 재고를 소화하는 가전업체. 직접 공모했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는 건, 누군가에게 이 구조가 편하다는 뜻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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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진짜 위험한 건 장마 길이가 아니다
자, 그러면 2026년 여름은 실제로 어떤 상황인가.
기상청이 5월 22일 발표한 여름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6~7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 KBS 보도 제목 자체가 “폭염 더 빨리 오고, 장마철엔 더 쏟아진다”였다.
여기에 세계기상기구(WMO)가 2026년 중반 강한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공식 발표했다. 서울대 국종성 교수는 “슈퍼 엘니뇨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사이언스미디어센터를 통해 밝혔다.
문제는 비가 오래 오는 게 아니라, 짧고 미친 듯이 쏟아진다는 거다. 2024년 7월 전북 익산에 264mm 퍼부을 때, 25km 떨어진 김제는 25mm밖에 안 왔다. 이게 지금 장마의 진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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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오송을 기억하나, 장마 끝났다고 방심한 그 순간
2025년 여름을 떠올려보자. 남부지방 장마가 7월 1일에 끝났다고 했다. 근데 7월 17일에 하루 만에 300mm 넘는 비가 쏟아졌다. 장마 종료 선언 후에 더 큰 비가 온 거다.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마찬가지였다. 기상청의 장마 시종일 개념이 사라진 시대에, 사람들은 여전히 “장마 끝났대”라는 말을 믿고 방심한다.
이게 진짜 위험한 부분이다. 가짜 예보에 속아서 쓸데없이 겁먹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장마 종료됐다는 말에 안심하다가 당하는 사람이 더 많다.
결론 대신 질문 하나
매년 같은 가짜 예보가 돌고, 매년 같은 시기에 제습기가 팔리고, 매년 장마 끝났다는 말 믿고 누군가 피해를 입는다.
기상청이 장마 예보를 안 하는 건 과학적 판단이라고 한다. 근데 그 공백을 가짜뉴스가 채우고 있는 건 누구 책임인가? 그리고 올여름 엘니뇨까지 겹쳤을 때, 진짜 “한 달 내내 비”가 아니라 “하루 만에 한 달치 비”가 온다면. 우리 동네 지하주차장은 괜찮은 거 맞나?
Q&A
Q1. 2026년 장마는 언제 시작하나?
기상청은 장마 시작일을 공식 발표하지 않는다. 온라인에 도는 날짜는 30년 평균값(평년값)이지 올해 예보가 아니다. 평년 기준으로는 제주 6월 19일, 남부 6월 23일, 중부 6월 25일 전후다.
Q2. 기상청이 장마 예보를 안 하는 이유는?
2009년부터 중단했다. 기후변화로 장마 형태가 바뀌어서 시작일과 종료일을 예보하는 게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Q3. SNS에 도는 장마 기간 정보는 뭔가?
1991~2020년 30년간 평균 장마 기간을 매년 가져다 ‘올해 예보’처럼 포장한 가짜뉴스다. 기상청이 직접 “우리가 발표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Q4. 2026년 여름 날씨 전망은?
기상청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6~7월 강수량이 많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WMO는 강한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공식 발표한 상태다.
Q5. 장마철에 진짜 매일 비가 오나?
아니다. 중부지방 평년 장마철 31.5일 중 실제 비 오는 날은 17.7일이다. 절반도 안 된다.
참고 자료
→ 유니클로 감사제 세일 품목, 당일 공개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 – 시즌 마케팅이 어떻게 소비를 조종하는지 같은 구조다
→ 코스트코 할인 뒤에 숨은 2500억의 행방, 우리가 모르는 돈의 흐름 – 할인이라는 이름으로 움직이는 돈의 방향이 궁금하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