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몇부작인지 검색하면 나오는 숫자, 12부작이 맞긴 한 건가
허수아비 몇부작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면 답은 하나다. 총 12부작.
2026년 4월 20일 첫 방송. 오늘 5월 26일이 마지막 회다. ENA 월화드라마.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됐고, 티빙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범죄 수사 스릴러.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이 나왔다.
근데 이게 말이 되나. 시청률이 매회 올랐다. 1회 2.9%에서 시작해 10회에 7.9%까지 찍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8.8%까지 치솟았다. ENA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 1위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7.5%) 다음이다. 이 상승세를 12부작으로 끝낸다고?
시청자들 반응이 이걸 말해준다. “12부작인 게 너무 짧다”, “입 벌리고 숨도 안 쉬고 봤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다들 더 보고 싶은 거다. 근데 연장 없이 그냥 끝난다.
왜 하필 12부작으로 기획한 건가, 이 선택이 이상하다
이걸 의심해봐야 한다.
허수아비를 만든 곳은 스튜디오 안자일렌이다. 기획은 KT스튜디오지니. KT스튜디오지니는 뭐냐면, 티빙의 모회사 같은 존재다. ENA 채널도 KT 계열이다. 정리하면 KT가 기획하고, KT 채널에서 방송하고, KT 소유 OTT에서 스트리밍한 거다.
여기서 핵심은 티빙이다. 허수아비가 티빙 주간 순위 상위권에 계속 올랐다.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12부작이면 시청자가 한 번에 몰아볼 수 있는 분량이다. 긴 드라마는 OTT에서 이탈률이 높아진다. 짧고 굵게 만들어서 완결까지 빠르게 소비하게 하는 게 OTT 시대의 전략 아닌가.

KT스튜디오지니는 최근 ‘아너’, ‘클라이맥스’, ‘허수아비’로 3연속 흥행을 했다. 웰메이드 드라마 명가라는 타이틀까지 붙었다. 이건 단순히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12부작 단위로 빠르게 치고 빠지면서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는 게 이 회사의 사업 방식이라는 뜻이다.
→ 오십프로, 스튜디오드래곤이 4년 만에 MBC로 돌아온 진짜 속사정 — 같은 12부작 드라마의 제작사 이해관계가 궁금하면 여기 봐.
범인을 절반 만에 까버린 이유가 진짜 연출력 때문이었을까
보통 수사물은 범인을 마지막까지 숨긴다. 허수아비는 안 그랬다. 12부작 중 7회에서 범인 얼굴을 대놓고 공개했다. 절반 겨우 넘긴 시점이다.
박준우 감독은 “살인의 추억과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범인 찾기가 아니라, 사건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고. 듣기엔 그럴듯하다.
근데 의심해보자. 12부작이면 범인을 끝까지 숨길 시간이 부족하다. 16부작이나 20부작이면 가능하지만 12부작에서 미스터리를 끝까지 끌면 결말이 급해진다. 범인을 일찍 까는 건 “예술적 선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12부작이라는 한계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구조”이기도 한 것 아닌가.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먹혔다. 범인 공개 후에도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았다. 7회 6.5%, 8회 7.4%, 10회 7.9%. 경찰 조직의 은폐와 욕망이라는 새로운 축이 열리면서 오히려 몰입이 깊어졌다.

우영우 기록을 못 깬 게 12부작 탓인가, 채널 한계인가
허수아비의 최고 시청률은 7.9%다. 우영우는 17.5%. 10%p 이상 차이가 난다.
기사들은 “우영우 기록 깨나”라고 썼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우영우는 16부작이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이 폭발했다. 4회까지 평균 5%대에서 시작해 마지막에 17.5%를 찍은 거다. 시간이 있었다. 입소문이 쌓일 시간.
허수아비는 12부작이다. 상승 곡선을 그릴 시간 자체가 짧다. 헤럴드경제 기사도 “남은 4회에서 두 자릿수 시청률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까”라고 했는데, 결국 두 자릿수는 못 찍었다.
12부작이라는 그릇의 크기가 시청률 천장을 결정한 건 아닐까. 작품이 나빠서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관객이 모일 시간이 부족했던 거다.
→ 멋진 신세계, 지연이 사약 먹고 눈 뜨니 2026년. 시청률 4%인데 왜 대박 조짐인지 — 4%대에서 시작한 드라마가 어떻게 우상향하는지, 비교해보면 재밌다.
종영 소감에서 빠진 이야기, 시즌2는 없는 건가
오늘이 마지막 회다. 박해수는 종영 소감에서 “힘들다, 무섭다, 여러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범인이 누구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도 했다.
근데 시즌2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공식 발표도 없고, 제작진 인터뷰에서도 언급이 없다. KT스튜디오지니 홈페이지에는 스토리위즈와의 합병 공시만 떠 있다. 6월 1일 합병 예정. 회사 구조가 바뀌는 중이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지금 KT스튜디오지니는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런 시점에 새 시즌 기획을 발표하기는 어렵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타이밍일 수 있다는 거다. 물론 이건 추측이다. 시즌2가 진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건 하나다. 허수아비는 12부작으로 끝난다. 오늘.
Q&A
Q1. 허수아비는 총 몇 부작이야?
총 12부작이다. 2026년 4월 20일 첫 방송, 5월 26일 마지막 회.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10시 ENA에서 방영했다.
Q2. 허수아비 어디서 다시 볼 수 있어?
티빙(TVING)과 지니TV에서 볼 수 있다. ENA 본방송 외에 ENA DRAMA, ENA STORY 채널에서 재방송도 했다.
Q3. 허수아비 시청률 최고 몇 프로까지 찍었어?
10회 기준 전국 평균 7.9%, 분당 최고 8.8%를 기록했다. ENA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다. 1위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7.5%.
Q4. 허수아비 시즌2 나와?
현재 공식 발표된 시즌2 계획은 없다. 기획사인 KT스튜디오지니가 6월 합병을 앞두고 있어 당장은 새 시즌 발표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Q5. 허수아비 실화야?
이춘재 연쇄살인사건(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허구 작품이다. 실제 사건의 맥락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지만, 등장인물과 구체적 전개는 창작이다.
참고 자료
→ 오십프로, 스튜디오드래곤이 4년 만에 MBC로 돌아온 진짜 속사정 — 같은 12부작 드라마의 제작사 이해관계 구조가 허수아비와 겹친다.
→ 멋진 신세계, 시청률 4%대 출발인데 왜 다들 20% 간다고 했을까 — 시청률 상승 곡선과 부작 수의 관계를 다른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닥터신 시청률 1%대 논란, 화제성은 왜 1위인지 — 시청률과 화제성이 엇갈리는 현상의 구조적 이유가 정리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