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간식 이벤트가 반복되는 이유가 이상하다
카카오페이 간식 이벤트. 봄소풍, 홈커밍파티, 모으는 행복, 그리고 2026년 5월 지금 돌고 있는 “간식상자 열기”까지. 이름만 바뀌지 형태는 거의 같다. 링크를 공유하면 상자를 열 수 있고, 랜덤으로 간식 쿠폰이나 포인트가 나온다. 100% 당첨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사람들은 당연히 공유한다. 소셜미디어 어디에나 “내 링크 눌러줘”가 넘친다.
그런데 한 발짝 물러서면 이상한 게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6년 1분기에 매출 3003억, 영업이익 322억을 찍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플랫폼 서비스 매출만 530억으로 전년 대비 58% 폭증했고, 이 돈의 상당 부분은 마이데이터 기반 광고에서 나왔다. 그러니까, 이미 잘 버는 회사가 왜 편의점 간식 쿠폰에 집착할까.
“무료 간식”이라는 이름으로 수집되는 것의 정체
카카오페이 간식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조건이 붙는다. 카카오페이 앱에서 실행해야 하고, 마케팅 정보 활용에 동의한 상태여야 한다. 참여 데이터는 카카오페이 마케팅에 활용된다고 작은 글씨로 적혀 있다.
이걸 뒤집어보면 이렇다. 한 명이 링크를 공유하면 평균 3~5명이 클릭한다. 클릭하면 카카오페이 앱이 열린다. 앱이 열리면 활성 사용자(MAU) 1명이 카운트된다. 링크 공유는 10번까지 가능하고, 다른 사람 링크는 무제한 참여 가능. 결국 하나의 이벤트가 수백만 건의 앱 실행과 공유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카카오페이의 등록 유저는 3848만 명인데, 활성 유저는 그 60%인 2298만 명이었다. 1500만 명이 잠들어 있었다는 뜻이다. 간식 쿠폰 하나에 이 잠든 유저가 앱을 여는 거다.
→ 토스 어른이날 이벤트, 5000원 준다면서 왜 4999원에서 멈추는 걸까 – 링크 공유 이벤트의 심리 설계 원리를 보면 카카오페이 간식 이벤트도 같은 형태다.
공유를 유도하는 이유와 4천만 명 개인정보 사건의 연결 고리
2024년, 카카오페이가 이용자 4045만 명의 개인신용정보 542억 건을 중국 알리페이에 넘긴 사실이 적발됐다. 금감원은 과징금 129억 7600만 원을 때렸다. 카카오페이는 “암호화된 데이터였다”고 반박하며 2026년 5월 행정소송까지 냈다.
여기서 의심해야 할 지점이 있다.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에 보낸 건 결제 인증에 필요한 정보였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 데이터에는 “어떤 시간에, 어디서, 얼마를 썼는지”가 포함된다. 이건 곧 소비 패턴이다.
간식 이벤트의 링크 공유도 마찬가지다. 누가 누구에게 링크를 보냈는지, 그 사람이 언제 앱을 열었는지, 어떤 쿠폰을 골랐는지. 이게 쌓이면 사회적 관계망과 소비 성향이 동시에 그려진다. 카카오페이 광고 상품 소개서에는 “2410만 MAU에게 마이데이터 기반 정밀 타겟팅”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 토스 페이스페이 개인정보 논란, 420만 명 얼굴 등록한 사람들이 모르는 것 – 간편결제 업체들이 이벤트 참여 데이터를 어떻게 자산화하는지.
간식 쿠폰의 끝이 편의점 결제인 이유
카카오페이 간식 이벤트에서 주는 건 대부분 편의점 할인 쿠폰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해야만 쿠폰이 적용된다. 그냥 주는 게 아니라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조건이다.
카카오페이는 2026년 5월, “내년 오프라인 결제 월 사용자 1000만 명”을 공식 목표로 선언했다. 현재 월간 결제자는 2000만 명이지만 그중 오프라인 비중을 끌어올려야 카드사를 포함한 국내 톱4에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체 가맹점만 65만 개, 삼성페이·제로페이 제휴까지 합치면 300만 결제처.
간식 쿠폰은 이 전략의 미끼였다. 500원짜리 쿠폰 한 장이 “오프라인에서 카카오페이로 첫 결제”를 유도한다. 한 번이라도 편의점에서 QR을 찍어본 사람은 두 번째부터 습관이 된다. 신규 오프라인 결제자 1명을 만드는 비용(CAC)이 간식 쿠폰 원가보다 훨씬 비싸다면, 이 이벤트는 싼 장사가 맞다.
→ 토스 지그재그, 돈 뿌리면서 손잡은 두 회사의 진짜 속셈 – 할인 쿠폰이 결제 습관을 바꾸는 원리.
흑자 기업이 간식을 나눠주면서 진짜 얻는 것
카카오페이의 진짜 돈은 결제 수수료가 아니다. 2025년 4분기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150% 넘게 뛰었다. 마이데이터 22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이 사람이 편의점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에 아이스크림을 산다”를 알 수 있으면, 해당 시간대에 빙그레 광고를 띄울 수 있다.
간식 이벤트 참여자는 자발적으로 이 데이터를 제공하는 셈이다. 마케팅 동의를 한 채로 쿠폰을 받고, 그 쿠폰으로 편의점에서 결제하면, 소비 시간·장소·품목이 전부 기록된다. 카카오페이는 이 데이터를 광고주에게 판다. 한 건당 광고비가 쿠폰 원가보다 높으면, 간식을 나눠줄수록 이익이다.
2026년 카카오페이 광고 사업팀 공식 소개서에는 “카카오페이 내 결제·소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광고 상품”이 나열돼 있다. 이게 플랫폼 매출 530억의 정체다.
→ 토스 올리브영 이벤트, 왜 매번 논란이 터질까 – 이벤트 참여가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로 이어지는 형태.
Q&A
Q1. 카카오페이 간식 이벤트 쿠폰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나?
직접 현금 전환은 안 된다. 편의점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할 때 할인이 적용되는 형태다. 일부 이벤트에서는 카카오페이포인트로 지급되기도 하는데, 이것도 결제 시에만 사용 가능하다.
Q2. 링크를 공유하면 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건가?
법적으로 유출은 아니다. 다만 마케팅 정보 활용 동의를 한 상태에서 참여하면, 참여 이력과 결제 데이터가 카카오페이의 광고 상품에 활용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앱 설정에서 마케팅 동의를 해제할 수 있다.
Q3. 100% 당첨이라는데 실제로 뭐가 나오나?
편의점 간식 할인쿠폰(500원~4000원 수준)이 대부분이다. 고액 포인트(최대 5만P)는 랜덤 확률이 극히 낮다. 2022년 “모으는 행복” 이벤트 기준, 치킨·커피·감자칩·초콜릿·라면 중 랜덤 지급이었다.
Q4. 카카오페이 알리페이 과징금 사건은 지금 어떻게 됐나?
2026년 2월 금감원이 과징금 129억 7600만 원을 확정했고, 카카오페이는 5월에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별도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59억에 대해서도 이미 소송 중이다.
Q5. 간식 이벤트에 참여하면 내 정보가 광고에 쓰이는 걸 막을 수 있나?
카카오톡 > 더보기 > 페이 > 전체 > 설정 > 마케팅 정보 활용 동의를 해제하면 된다. 다만 해제하면 이벤트 참여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있다.
참고 자료
- 카카오페이, 분기 최대 실적 경신 2026년 1분기 매출 3003억 – 간식 이벤트가 반복되는 시기와 실적 성장의 상관관계
- 카카오페이 “내년 오프라인 사용자 1000만명” 결제 톱4 도전 – 오프라인 결제 확대 전략의 공식 선언
- 카카오페이, 금융위 130억 과징금 불복 행정소송 제기 – 데이터 활용 논란의 최신 법적 경과
- 카카오페이 성장 묘안은 보상형 광고 – 블로터 – 간식 이벤트의 비즈니스 모델 분석
- 카카오페이 생활 플랫폼 도약 데이터 기반 광고 중개 – 한국금융신문 – 플랫폼 매출 530억의 원천 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