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스토킹 살인, 전자발찌를 차고도 사람을 죽인 남자의 USB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남양주 스토킹 살인 사건 그날, 2분이 부족했다

2026년 3월 14일 오전 8시 56분.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적한 시골길. 밤샘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27세 여성 A씨가 손목의 스마트워치를 눌렀다. 경찰이 지급한 긴급 신고 장치였다. “살려주세요”라는 음성이 경찰 상황실로 전송됐다.

2분 뒤인 8시 58분, 맞은편에서 달려온 흰색 경차가 A씨의 차량을 막아섰다. 차에서 내린 남자의 손에는 전동드릴이 들려 있었다. 유리창을 깨고 A씨를 끌어낸 뒤 흉기를 14차례 휘둘렀다. 목격자가 있었지만 “인생 끝났으니까 말리지 말라”는 말 앞에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다.

Sponsored samssung

경찰과 구급대가 도착한 건 약 10분 뒤.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범인은 A씨의 전 남자친구, 44세 김훈. 그는 성범죄 전과자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범행 직후 전자발찌를 절단기로 끊고, 미리 훔쳐온 임시번호판을 단 렌터카로 도주했다. 1시간 뒤 양평에서 술과 약물에 취한 채 검거됐다.

→ 관련글: 112 긴급신고 방법 총정리, 소리 못 내는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 – 스마트워치를 눌러도 왜 경찰이 늦었는지, 시스템의 실제 작동 방식이 정리되어 있다.

6번 신고한 여자, 왜 아무도 못 막았을까

A씨와 김훈은 2023년부터 사실혼 관계였다. 17살 나이 차. 김훈은 사랑 대신 주먹을 보여줬다. 상습 폭언과 폭행. 2025년 5월 A씨가 이별을 요구하자 갈비뼈가 부러질 때까지 구타했다. A씨는 김훈이 술에 취해 잠든 사이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법원은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A씨는 남양주로 이사했다. 직장도 바꿨다. 차도 바꿨다.

하지만 김훈은 온라인 게임으로 알게 된 20~30대 남녀 3명을 시켜 A씨와 가족, 지인 차량에 위치추적장치 5개를 달았다. 바뀐 차, 새 직장 주소를 귀신같이 찾아냈다.

Sponsored

A씨는 총 6차례 경찰에 신고했다. 스마트워치를 받았고, 맞춤형 순찰 지원도 받았다. 법원이 스토킹 잠정조치까지 내렸다. 그런데 경찰은 보호관찰소에 스토킹 신고 사실을 공유하지 않았다. 전자발찌와 스마트워치는 서로를 인식하지 못하는 별개의 기기였다. 김훈이 A씨 직장 앞에 와 있어도 아무 알림이 울리지 않았다.

A씨는 주변에 이렇게 말했다. “매일 목숨 걸고 출근한다.”

→ 관련글: 창원 칼부림 사건으로 본 스토킹 신고 전에 꼭 알아야 할 보호 조치 방법 – 신고 후 실제로 어떤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 사건 비교와 함께 정리했다.

사이코패스 33점, 이 남자의 과거가 이미 답이었다

김훈은 2009년과 2013년 강간치상 등으로 두 차례 실형을 살았다. 출소 후 13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다.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외출 금지. 그래서 김훈은 낮 시간을 이용해 스토킹했다. 시스템의 빈틈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검거 후 검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 40점 만점에 33점을 받았다. 진단 기준 25점을 훌쩍 넘는 고위험군이었다. 폭력범죄 재범 위험성도 ‘매우 높음’이었다.

수사 과정에서 김훈은 “기억이 안 난다”고만 반복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포렌식에서 ‘전자발찌 추적 피하는 방법’을 미리 검색한 이력이 나왔다. 범행 이틀 전부터 A씨의 직장과 자택 주변을 답사하며 일출 시간과 도주 경로까지 계산해놨다. 완벽한 계획 범행이었다.

절도, 무면허운전, 성매매 알선 시도. 그의 삶 자체가 범죄로 점철되어 있었다.

반전이 담겼다는 기밀 USB, 진짜일까

체포 이후 김훈 측은 이상한 주장을 꺼냈다. 김훈의 지인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훈이 USB를 남겨놨어요. 이걸 공개하면 반전이 일어납니다.”

김훈 측의 주장은 이렇다. A씨가 동료들과 함께 김훈의 사업체를 빼앗으려 했고, 스토킹 신고도 꾸며낸 것이라는 거다.

여기서 의심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

김훈은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전과자였다. A씨에게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의 폭행을 한 기록이 있다. 위치추적장치 5개를 공범들에게 시켜 달았다. 범행 전 도주 경로까지 계산했다. 이런 인물이 “사실은 내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상황. USB의 존재 자체가 범행의 책임을 흐리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검찰은 김훈의 범행동기를 “피해자에 대한 배신감과 적개심이 극단적 보복성 공격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판단했다. USB 안에 뭐가 있든, 대낮에 사람을 14번 찌른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라진 휴대폰과 드러난 공범 3명

김훈은 범행 직후 A씨의 휴대폰을 가져갔다. 이 휴대폰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뭘 숨기려고 가져간 걸까.

그런데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결정적 단서를 찾았다. A씨가 생전에 휴대폰 포렌식을 맡겼던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를 통해 1년 5개월간의 사용 내역이 복원됐다. 그 안에는 김훈뿐 아니라 그의 조력자로 알려진 인물과의 대화도 남아 있었다.

2026년 4월 30일, 경기북부경찰청은 공범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30대 남성 2명, 20대 여성 1명. 김훈과 온라인 게임, 업무로 알게 된 사이였다. 김훈의 부탁으로 위치추적장치를 구매하고 A씨와 가족 차량에 부착했다. 국과수 감정에서 장치에 김훈과 공범들의 지문이 검출됐다.

Sponsored

금품 거래는 확인되지 않았다. 친분만으로 살인의 도구가 된 셈이다.

죽은 뒤에도 경찰은 보고서를 조작했다

사건 후 경찰 감찰 결과가 나왔다. 충격적이었다.

A씨의 안전 확인을 담당했던 경찰관들은 일주일에 한 번 A씨의 상태를 점검해야 했다. 하지 않았다.

더 심각한 건, A씨가 이미 살해된 후에야 안전 확인을 한 것처럼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죽은 사람의 이름으로 거짓 보고서를 꾸민 것이다.

2026년 4월 7일, 경찰청은 경찰관 2명을 수사 의뢰하고 구리경찰서장 포함 1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구속영장과 잠정조치 4호 신청을 지휘했지만, 구리경찰서는 이를 즉각 실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계 당국의 대응이 더뎠고 국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며 관계자 감찰을 지시했다.

→ 관련글: 안심 도어락 보조금, 여성 1인 가구가 반드시 신청해야 하는 이유 – 보호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때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방법들.

6월 9일 첫 공판, 남은 질문들

김훈의 첫 재판은 2026년 6월 9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에서 열린다. 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 유죄가 확정되면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하지만 재판이 열려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는다.

USB 안에 진짜 뭐가 있는 걸까. 김훈이 A씨의 휴대폰을 가져간 이유는 정확히 뭘까. 조력자 3명 외에 또 다른 인물은 없을까. 전자발찌를 차고도 낮에 자유롭게 스토킹할 수 있었던 이 시스템은 지금 고쳐졌을까.

법무부는 2026년 6월부터 피해자가 앱으로 가해자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 입법조사처의 지적은 냉정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먼저 발견하고 범죄를 저지르면, 어떤 앱도 무용지물이다.”

신고해도 죽고, 신고 안 해도 죽는 상황. 이 사건은 한 사이코패스의 범죄가 아니라,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 안에서 예고된 결과였다.

→ 관련글: 그것이 알고싶다 시흥 J교회 사건 복잡한 의혹 한눈에 정리 –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룬 또 다른 미해결 사건의 의혹 정리.


Q&A

Q1. 남양주 스토킹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누구인가?
A. 44세 김훈. 2009년, 2013년 강간치상 등으로 두 차례 실형을 살았고 13년간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였다. 사이코패스 진단 33점(기준 25점)을 받은 고위험 인물이다.

Q2. 김훈의 기밀 USB에는 뭐가 들어있다는 건가?
A. 김훈 측 지인은 “피해자가 사업체를 빼앗으려 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범행동기를 보복으로 판단했고, 책임 회피용 주장일 가능성이 높다.

Q3. 피해자의 휴대폰은 왜 사라졌나?
A. 김훈이 범행 직후 가져갔고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피해자가 생전 맡겨둔 포렌식을 통해 1년 5개월간의 사용 내역이 복원되어 공범 관계가 드러났다.

Q4. 경찰은 왜 보호하지 못했나?
A. 전자발찌(법무부)와 스마트워치(경찰)가 연동되지 않았고, 보호관찰소에 스토킹 신고가 공유되지 않았다. 담당 경찰관은 안전 확인을 하지 않고 허위 보고서까지 작성했다.

Q5. 첫 재판은 언제 열리나?
A. 2026년 6월 9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유죄 시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참고 자료

  1. BBC 코리아 – 스마트워치에 전자발찌도 찼는데 남양주 스토킹 살해 왜 막지 못했나
  2. 한겨레 – 남양주 스토킹 보복 살인 공범 3명 송치
  3. 시사저널 – 스마트워치도 전자발찌도 아무도 그녀를 지키지 못했다
  4. 조선일보 – 남양주 스토킹 경찰 허위보고 감찰 결과
  5. 중앙일보 – 남양주 스토킹 보복살인 김훈 사이코패스 판정 구속 기소

※ 블로그 썸네일 이미지는 AI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