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 안경점, 공유 닮은 사장님이 예약제까지 도입한 이유가 뭐였을까
나는 솔로 31기 경수 안경점은 원래 조용한 동네 안경원이었다. 수원 호매실동에서 5년째 운영하던 곳이었다. 리뷰란에는 “상담이 꼼꼼하다”, “눈 상태를 세세하게 체크해준다”는 후기가 올라와 있었고, 평균 별점도 높은 편이었다.

4월 1일, 나는 솔로 31기 첫 방송이 나갔다.
경수가 등장하자마자 MC 송해나가 “너무 훈남이다”라고 했고, 이이경이 “입꼬리가 공유”라고 덧붙였다. 여성 출연자 7명 중 5명이 경수를 선택했다. 하루도 안 돼서 “경수 대전”이라는 키워드가 검색어를 점령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주, 경수의 안경점에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예상치 못한 폭주에 안경점은 공지를 올렸다. “예약 손님 우선제로 운영합니다.” 한 연애 프로그램 출연이 동네 안경원을 예약제 매장으로 바꿔놓은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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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도 나왔고 뉴스앵커도 했는데, 왜 안경사가 된 거야
경수의 과거가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 건 첫 방송 직후였다. 과거 MBC 무한도전 형광팬 특집에 노홍철 팬으로 출연한 영상이 발굴됐다. 2014년 방영분이었는데, 그때도 “공유 닮은꼴”로 소개됐었다. 12년 전부터 공유였던 셈이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CBC 뉴스에서 앵커 겸 기자로 활동한 이력까지 드러났다.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거쳐 실제 뉴스를 진행했던 언론인 출신이었다. 지적인 이미지에 저음 발성까지, 여성 출연자들이 반한 이유가 설명됐다.
그런 사람이 왜 안경사가 됐을까. 경수는 자기소개에서 이렇게 말했다. “20대에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고, 돌아와 보니 정신을 차려야겠다 싶어서 30대 목표를 돈 많이 벌자로 정했다.” 안경광학 전공 이수 후 수원에 안경원을 열었고, 5년째 운영 중이었다.
한 직장인 소셜미디어 게시물에는 “남편이 안경원을 15년째 하는데 월 1000 이상 번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수의 수입이 직접 공개된 건 아니지만, 안경사라는 직업의 현실 소득이 재조명되면서 “아나운서보다 나은 거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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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한테 데이트권 써달라고 하면서 본인은 영숙한테 쓴다고?
경수를 둘러싼 삼각관계는 방송이 진행될수록 뜨거워졌다. 순자는 처음부터 경수에게 직진했다. “첫인상부터 지금까지 쭉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경수도 “순자님과 영숙님이 7대3 정도”라며 순자 쪽에 기운 듯했다.
그런데 4월 29일 방송에서 영숙이 적극적으로 치고 들어왔다. 영숙은 경수에게 대놓고 마음을 표현했고, 경수는 두 사람 사이에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차 안에서도 룸미러로 순자를 보고, 식당에서도 양쪽을 번갈아 챙겼다.

5월 13일 방송이 결정타였다. 슈퍼 데이트권 미션에서 경수와 순자가 각각 데이트권을 따냈다. 그런데 경수가 순자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이기적이지만 순자님이 저한테 슈퍼 데이트권을 써줬으면 좋겠다. 저는 영숙에게 쓰고 싶다.”
순자 입장에서는 벼락이었다. 자기한테 데이트권을 써달라면서, 본인은 다른 여자한테 쓰겠다는 말이니까. 시청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순자 마음 갖고 논다”, “간 보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순자가 구급차에 실려 간 그날 밤, 경수는 뭘 하고 있었을까
순자는 이미 한계에 몰려 있었다. 뒷담화가 먼저 있었다.
같은 여성 출연자인 영숙, 옥순, 정희가 순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순자가 경수를 묶어놨다”, “솔직히 외적으로 둘이 안 어울린다”, “경수님은 그냥 안전한 선택을 한 것 같다.” 문제는 그 대화가 벽 하나 너머로 순자에게 전부 들렸다는 거였다.
순자는 말했다. “못 들은 척해야 하니까 계속 쌓였다.” 그 위에 경수의 데이트권 발언까지 겹쳤다. 극심한 위경련이 왔다.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시간, 경수는 영숙을 불러냈다. “나를 많이 좋아해 주는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한 명에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순자님한테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영숙과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경수의 모습이 나왔다. 시청자들은 완전히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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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왜 안경점 리뷰창으로 몰려간 걸까
방송이 끝나자마자 전장이 바뀌었다. 소셜미디어 댓글만으로는 분이 안 풀린 시청자들이 경수의 안경점 구글 리뷰창으로 향했다.
“별 하나도 아깝습니다.” “남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지 마세요.”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요?” “간 좀 그만 봐라.” 5월 14일 오후 기준 별점 1점 리뷰가 수십 건 이상 쏟아졌다. 평균 별점은 1.2점까지 곤두박질쳤다. 실제 안경 구매 후기와 무관한 악성 리뷰로 가득 찬 상태였다.
안경점 소셜미디어 계정은 접속하면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떴다. 공식 블로그에도 수개월 전 게시물에 나는 솔로 관련 비난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사실상 온라인 영업 채널이 전부 마비된 거였다.
이건 경수만의 일이 아니었다. 같은 31기 옥순과 현실 커플로 알려진 영호의 치과에도 “왕따 가해자를 배불려 주지 말라”는 악성 후기가 달렸고, 결국 포털 리뷰 기능 자체를 닫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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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법적 처벌” 자막까지 띄운 건 처음이었다
사실 별점 테러 이전에 이미 경고 신호가 있었다. 4월 말 방송에서 MC 데프콘이 직접 입을 열었다. “31기 출연자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경수 일터에 찾아가서 짓궂게 행동하는 분들이 있다.”
“경수가 많이 힘들다고 한다. 연예인이 아니다. 우리 이웃이고 평범한 일반인이다.” 송해나도 “개인적인 시간은 지켜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방송 자막으로 “개인의 생업 공간을 침해하는 행위는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까지 했다. 나는 솔로 역사상 제작진이 출연자 사업장 방문 자제를 공식 요청한 건 극히 이례적이었다.
그런데 이 경고가 나간 뒤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5월 13일 방송 이후 별점 테러라는 더 큰 공격이 시작된 거였다. 안경을 맞추러 간 적도 없는 사람들이 1점을 매기고, 연애 프로그램 내용을 근거로 안경점을 심판하는 상황. 과몰입이 현실의 생업을 뒤흔든 사건이었다.
예약 폭주에서 폐점설까지, 45일 만에 뒤집힌 안경점의 운명
시간순으로 놓고 보면 반전의 크기가 선명하다.
4월 초. 첫 방송 직후 안경점에 문의 폭주. “공유 닮은 사장님한테 안경 맞추고 싶다”는 연락이 쏟아졌다. 예약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리뷰에는 “직접 봐줘서 신뢰가 간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4월 말. 시청자들이 직접 안경원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안경을 맞추려는 게 아니라 경수를 보려는 목적이었다. 제작진이 방송에서 공개 경고를 내렸다.
5월 13일. 순자 위경련, 데이트권 논란 방송 후 별점 테러 시작. 하루 만에 평균 별점 1.2점으로 추락. 안경점 소셜미디어 계정 폐쇄. 블로그에도 악성 댓글 확산.
5월 15일. 소셜미디어에서는 “경수 안경점 폐점이야 뭐야”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한쪽에서는 “2호점 오픈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45일 전에는 예약이 밀려 문을 열 수 없었고, 45일 후에는 악성 리뷰 때문에 문을 닫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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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프로그램 하나 나갔다가 매장 리뷰가 폭파되는 시대
경수 안경점 사건이 남긴 건 단순한 연예 뉴스가 아니었다. 연애 예능에 나온 일반인의 직장이 시청자 감정의 표적이 되는 상황. 이건 경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호의 치과도 같은 일을 겪었다. 옥순과 커플로 알려졌다는 이유 하나로 병원 리뷰가 폭파됐다. 방송 초반까지만 해도 별점이 높았던 치과였다. 결국 리뷰 기능 자체를 내려야 했다.
나는 솔로가 방송을 시작한 2021년 이후, 출연자 사업장에 대한 별점 테러나 방문 민폐가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도 출연 지원자는 줄어들지 않았다. “방송 한 번 나가면 매출이 달라진다”는 기대가 리스크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경수의 안경원도 방송 전에는 문의가 폭주하고 리뷰가 좋았다. 문제는 그 호감이 반감으로 뒤집히는 데 단 한 회 분량이면 충분하다는 거였다.
연애 비용이 아니라 사업 리스크를 계산해야 하는 시대. 경수의 안경점은 그 현실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준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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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Q1. 경수 안경점 위치가 어디야?
경수는 수원시 호매실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확한 매장명은 방송에서 공식 공개된 적 없지만, 온라인에서 루트안경으로 추정된다는 정보가 돌았다.
Q2. 경수 안경점 별점이 왜 1.2점이 된 거야?
5월 13일 방송에서 경수가 순자에게 데이트권을 써달라고 하면서 본인은 영숙에게 쓰겠다고 한 장면이 나갔다. 분노한 시청자들이 구글 리뷰에 1점을 매기며 별점 테러가 발생했고, 14일 오후 기준 1.2점까지 떨어졌다.
Q3. 경수가 전직 아나운서라는 게 사실이야?
사실이다. CBC 뉴스에서 앵커 겸 기자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거쳤고, 2014년에는 MBC 무한도전 형광팬 특집에 노홍철 팬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Q4. 제작진이 경수 안경원 방문하지 말라고 경고한 적 있어?
4월 말 방송에서 MC 데프콘이 직접 “경수 일터에 찾아가서 짓궂게 행동하는 분들이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제작진도 자막으로 “생업 공간 침해는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Q5. 경수 안경점 소셜미디어 계정은 지금 어떤 상태야?
5월 14일 기준 안경점 소셜미디어 계정은 접속하면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만 뜨는 상태다. 사실상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