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원 음주운전, 이번엔 강변북로를 역주행했다
손승원 음주운전이 또 터졌다.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25년 11월, 서울 압구정에서 술을 마신 손승원은 새벽 6시쯤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혈중알코올농도 0.165%. 면허 취소 기준의 두 배가 넘었다.
한강 다리를 건넌 뒤 강변북로를 역주행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에 붙잡힌 뒤 그가 한 말은 이거였다.
“시비가 붙은 대리기사가 차를 버리고 가버렸다.”
거짓말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여자친구에게 연락했다.
“내 차가 용산경찰서에 있으니 블랙박스 저장장치를 빼가라.”
여자친구는 실제로 경찰서에 가서 저장장치를 빼갔다.
그 장면이 경찰서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약 4시간 뒤 저장장치를 경찰에 제출했지만, 증거 인멸 시도는 이미 기록으로 남았다.
2026년 5월 14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렸다.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6월 11일이다.
→ 관련글: 착한운전 마일리지 음주운전 면죄부 논란, 윤창호법 이후 뭐가 바뀌었나 – 음주운전 처벌 기준과 제도 허점이 궁금하다면 같이 보면 감이 잡힌다.
“술 끊겠다”는 반성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손승원은 이번 재판에 반성문과 의견서를 잇따라 제출했다.
“친구 명의의 리스 차량인데, 재범 방지를 위해 최대한 빨리 처분할 계획이다.”
“술 문제를 더 이상 일으키지 않기 위해 병원에 방문했고, 꼭 술을 끊겠다.”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도 제출했다.
면허 취소 이후 무면허 운전 적발 시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서약까지 했다.
그런데 2026년 5월 8일.
재판을 정확히 엿새 앞둔 날이었다.
JTBC 카메라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용산구 한남동 술집까지 직접 운전하는 손승원을 포착했다.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무면허 운전이었다.
반성문에는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그 서약서를 제출한 뒤 6일 만에 또 운전대를 잡았다.
재판부에 서약서를 낸 사람이 재판 6일 전에 무면허로 술집까지 차를 몬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런 반응이 쏟아졌다.
“반성문 쓰면 뭐하나. 잉크 마르기도 전에 또 잡혔는데.”
후배한테 “네가 운전했다고 해” 했던 2018년의 밤
이야기를 2018년 12월 26일 새벽으로 돌려본다.
당시 손승원은 이미 3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다.
2017년 8월 음주사고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그런데 아버지 소유 벤츠를 몰고 나왔다.
혈중알코올농도 0.206%.
소주를 약 세 병 마신 수준이다.
새벽 4시 2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학동사거리.
멈춰 있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피해 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가 다쳤다.
손승원은 도주했다.
뒤쫓아온 시민과 택시기사들이 길을 막아 겨우 잡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차에는 동승자가 있었다.
후배 뮤지컬 배우 정휘였다.
손승원이 정휘에게 한 말이 있었다.
“이번에 걸리면 크게 처벌받으니 네가 운전했다고 말해달라.”
정휘는 선후배 사이라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후배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려 한 것이다.
정휘는 경찰 조사에서 사실대로 말했고,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사고 당시 음주운전을 만류했고, 운전 시작 1분 만에 사고가 났다는 점이 참작됐다.
→ 관련글: 남경주 성폭행 사건, 뮤지컬계 1세대 대부의 40년 과거 – 같은 뮤지컬계에서 선후배 관계의 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윤창호라는 이름이 법이 된 이유
손승원의 2018년 사건을 이해하려면 그해 가을로 가야 한다.
2018년 9월 25일, 부산 해운대.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대학생 윤창호(당시 22세)가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다.
음주운전 차량이 그를 들이받았다.
윤창호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청년이었다.
전국적인 공분이 일었다.
국회는 음주운전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사망사고 시 최고 무기징역까지 가능해졌다.
이 법의 이름이 윤창호법이다.
손승원의 무면허 음주 뺑소니 사건은 윤창호법 시행 직후에 벌어졌다.
연예인 중 윤창호법이 적용된 첫 사례였다.
한 청년의 죽음으로 만들어진 법의 첫 연예인 적용 대상이 손승원이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윤창호법 1호 연예인”이다.
감옥 가서 군대도 면제받은 사람이 또?
1심은 위험운전치상 혐의 일부를 무죄로 봤다.
하지만 항소심은 뒤집었다.
유죄를 인정하면서 손승원에게 징역 1년 6개월 실형이 확정됐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병역법 시행령에 따르면 1년 6개월 이상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5급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된다.
쉽게 말해 군대를 안 간다.
평시에는 병역 의무가 없고, 전시에만 군에 편성된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고, 도망치고, 후배한테 죄를 떠넘기려 했는데.
그 결과가 실형과 함께 군 면제까지 따라왔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범죄로 감옥 가니까 군대가 면제라니, 이게 말이 되냐”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징역이 길어서 생긴 결과였지만, 대중의 감정은 그걸 납득하지 못했다.
→ 관련글: 이진호 뇌출혈 논란, 음주운전부터 23억 채무까지 1년 5개월 타임라인 – 음주운전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무는 논란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준다.
2009년부터 2026년까지, 한 사람의 선택이 만든 연대기
손승원의 이력을 시간순으로 쭉 이어보니 하나의 흐름이 보였다.
2009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드라마 “너를 기억해”, “청춘시대”,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와이키키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로 인지도가 올라가던 중이었다.
2017년 8월, 첫 음주운전 적발(이전 2건 포함하면 세 번째).
면허가 취소됐다.
그런데 뮤지컬 출연을 그대로 강행했다.
2018년 9월, 윤창호법이 탄생했다.
그로부터 석 달 뒤인 12월, 손승원이 무면허 만취 뺑소니 사고를 냈다.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이미 계약이 종료됐다”고 했지만, 공식 홈페이지에 프로필이 남아 있었고 크리스마스 영상까지 올려져 있었다.
2019년 징역 1년 6개월 실형 확정. 수감.
2020년 출소 후 소셜미디어에 근황 사진을 올렸다.
“벌써 나왔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후 연예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2025년 11월, 다섯 번째 음주운전.
2026년 5월 8일, 재판 6일 전 무면허 운전.
2026년 5월 14일, 검찰 징역 4년 구형.
데뷔부터 지금까지 17년.
그중 7년이 음주운전과 재판에 묶여 있었다.
반성은 왜 반복되고, 사고도 왜 반복되는가
가장 이상한 건 패턴이 똑같다는 거다.
2018년엔 “대리기사를 부르지 못해서”라고 했다.
2025년엔 “대리기사가 차를 버리고 갔다”고 했다.
둘 다 대리기사 핑계였다.

2018년엔 후배한테 운전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
2025년엔 여자친구한테 블랙박스를 빼오라고 시켰다.
둘 다 가까운 사람을 이용한 증거 인멸 시도였다.
2018년 재판에서도 반성문을 냈다.
2025년 재판에서도 반성문을 냈다.
두 번 다 “술을 끊겠다”고 썼다.
두 번 다 지키지 않았다.
같은 사람이 같은 말을 반복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달라진 건 횟수뿐이었다.
→ 관련글: 연예인 음주운전 반성 없이 복귀하는 관행, 짠한형 논란까지 –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연예인들의 반성 없는 복귀가 왜 문제인지 보여주는 칼럼이다.
손흥민 형이라는 오해, 그건 동명이인이었다
손승원 음주운전 사건이 터질 때마다 검색창에 함께 뜨는 이름이 있었다.
손흥민.
“손승원이 손흥민 형 아니냐”는 질문이 매번 돌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관계없다.
손흥민의 친형 이름은 손흥윤이다.
배우 손승원과 축구선수 손흥민은 이름 한 글자가 겹칠 뿐 아무 혈연 관계가 없었다.
그런데 이 오해가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반복됐다.
2018년에도, 2025년에도, 2026년에도.
검색어에 “손승원 손흥민 형”이 올라갈 때마다 손흥민 팬들 사이에서 한숨이 나왔다.
동명이인의 불똥이 엉뚱한 사람한테 튀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 이야기가 불편한 진짜 이유
손승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윤창호법이 만들어진 건 한 청년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그 법의 첫 연예인 적용 대상이 된 사람이 실형을 살고 나와서 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
반성문을 쓰고 서약서를 내고, 그걸 쓴 손으로 6일 뒤에 시동을 걸었다.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실형 선고 비율은 전체의 6%에 불과하다는 보도도 있었다.
재범만 양산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법이 바뀌었는데, 그 법으로 처벌받은 사람이 또 같은 일을 저질렀다.
이게 불편한 건 분노 때문만이 아니다.
법이 사람을 바꾸지 못한다는 걸 눈앞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선고는 6월 11일이다.
Q&A
Q1. 손승원 음주운전이 총 몇 번인가?
2026년 5월 기준으로 밝혀진 음주운전 횟수는 총 5회다. 2017년 이전 2회, 2017년 1회, 2018년 12월 1회, 2025년 11월 1회. 여기에 무면허 운전까지 더하면 위반 횟수는 더 늘어난다.
Q2. 손승원과 손흥민은 무슨 관계인가?
아무 관계도 없다. 손흥민의 친형은 손흥윤이다. 배우 손승원과 축구선수 손흥민은 이름이 비슷할 뿐 혈연이나 인연이 전혀 없는 동명이인이다.
Q3. 윤창호법이 뭔가?
2018년 부산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한 윤창호 씨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법이다.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경우 처벌을 대폭 강화했고, 사망사고 시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
Q4. 손승원 선고일은 언제인가?
2026년 6월 11일로 지정되어 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5단독 심리로 진행된다.
Q5. 손승원은 왜 군대를 안 갔나?
2019년 징역 1년 6개월 실형이 확정되면서 병역법 시행령에 따라 5급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됐다. 1년 6개월 이상 실형을 받은 사람은 평시 병역 의무가 면제된다.
참고 자료
- 연합뉴스 – 윤창호법 처벌 1호 배우 손승원, 또 음주운전 징역 4년 구형 – 검찰 구형 내용과 사건 경위 상세 보도
- 세계일보 – 여친에 블박 빼가라, 감옥 갔던 손승원 또 음주운전 – 블랙박스 인멸 시도와 2018년 사건 비교 정리
- 머니투데이 – 감옥 갔다 오고도 또, 배우 손승원 벌써 5번째 음주운전 – 5번째 적발 사실과 무면허 운전 추가 정황
- 매일경제 – 술 끊겠다 반성문 무색, 손승원 재판 직전 무면허 운전 – 반성문 내용과 서약서 세부 사항 보도
- KBS뉴스 – 윤창호법 7년 됐는데 실형은 단 6퍼센트, 재범만 양산 – 윤창호법 시행 이후 실형 비율과 재범 현황 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