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티드 쿨리치가 대체 뭔데 다들 난리인 걸까
2026년 5월 12일, 컴포즈커피에서 신메뉴 하나가 나왔다. 이름은 솔티드 쿨 리치. 사람들이 처음 본 반응은 한결같았다. “이거 그냥 얼음물 아니야?” 투명한 액체에 얼음만 가득한 비주얼. 친구가 사 온 걸 보고 물 시킨 줄 알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한 모금 마신 순간, 반응이 뒤집어졌다. 달달한 리치 향이 먼저 치고 올라오고, 끝에 히말라야 핑크 솔트의 짭조름한 여운이 남았다. “포카리스웨트를 카페에서 고급지게 만들어 놓은 맛”이라는 표현이 소셜미디어를 도배했다. 20oz 한 잔에 2,500원. 이 가격이 사람들을 더 미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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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10년 전에 만든 걸 한국이 지금 터뜨린 이유
솔티드 쿨리치의 뿌리를 추적하면 일본 기린(KIRIN) 음료의 솔티라이치가 나온다. 2012년부터 판매된 이 음료는 오키나와산 천일염과 리치를 섞은 단짠 조합이었다. 태국에서는 이미 소금+과일 음료가 길거리 어디에서든 팔리고 있었고, 기린은 이걸 일본식으로 상품화했던 거다.
한국에서도 기린 솔티라이치는 직구족 사이에서 꽤 유명했다. 쿠팡에서 24개들이 박스가 꾸준히 팔렸고, “여름마다 이것만 산다”는 후기가 매년 반복됐다. 그런데 어떤 카페도 이걸 메뉴화하지 않았다.
컴포즈커피가 그걸 해버렸다. 이미 사람들 몸에 익은 맛을, 카페 음료 형태로 2,500원에 꺼낸 거다. 새로운 맛을 교육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알고 있는 맛에 가격만 낮추면 터지는 상황이었다.
왜 하필 소금이 들어간 음료가 5월에 폭발했을까
타이밍이 정확했다. 5월 12일 출시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은 28도를 넘겼다. 갑자기 더워지면 사람 몸은 수분과 전해질을 동시에 원한다. 이온음료가 여름마다 잘 팔리는 이유가 이거다.
그런데 이온음료를 사 먹기엔 뭔가 아쉽다. 편의점에서 포카리 사는 건 재미가 없다. 여기서 솔티드 쿨리치의 포지션이 생겼다. 이온음료의 기능 + 카페 음료의 경험. 둘 다 가져가면서 가격은 편의점 음료와 비슷한 2,500원.
단짠 조합이 뇌에서 도파민을 터뜨린다는 건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단맛이 에너지 공급 신호를 보내고, 짠맛이 전해질 균형 신호를 보낸다. 뇌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오면 “이건 내 몸에 필요한 거다”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한 모금 마시면 멈출 수가 없다.
3000호점 찍은 카페가 2500원짜리를 밀어붙인 계산법
컴포즈커피는 2025년 9월에 전국 3,000호점을 돌파했다. 창업 11년 만이었다. 그리고 이 브랜드의 주인은 더 이상 한국 회사가 아니다. 2024년,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 졸리비푸드가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3,300억 원에 인수했다.
졸리비는 이후 노랑통닭, 샤브올데이까지 연달아 한국 브랜드를 사들였다. 동남아 시장 확장을 위해 한국 프랜차이즈의 운영 노하우가 필요했던 거다.
여기서 솔티드 쿨리치의 숨은 의미가 보인다. 리치는 동남아 과일이다. 히말라야 핑크 솔트도 아시아 원료다. 만약 이 메뉴가 한국에서 성공하면, 졸리비가 진출해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한국에서 검증하고 동남아로 가져가는 테스트 메뉴일 가능성. 2,500원이라는 가격은 마진을 노린 게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의 입에 넣기 위한 설계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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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 비주얼이 오히려 바이럴을 만든 역설
보통 카페 신메뉴는 화려할수록 소셜미디어에서 터진다. 그런데 솔티드 쿨리치는 정반대였다. 투명하고 심심한 비주얼 때문에 오히려 사진을 찍었다.
“야 이거 2,500원짜리 얼음물인데?”라고 올리는 게 콘텐츠가 됐다. 기대를 의도적으로 낮춰놓고, 맛으로 반전을 주는 상황. 이 형태가 숏폼 영상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컴포즈커피도 이걸 알고 있었다. 김원훈과 협업한 코믹 숏폼 시리즈 3편을 같은 날 공개한 것도, 이 반전 형태를 극대화하려는 의도였다.
실제로 출시 하루 만에 “컴포즈 얼음물”이라는 키워드가 소셜미디어 곳곳에서 퍼졌다. 부정적 키워드처럼 보이지만, 클릭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궁금해서 사 먹어본 사람들이 “아 이거 맛있는데?”라고 다시 올리면서 2차 바이럴이 터졌다.
이 음료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한 가지
모든 반응이 긍정적인 건 아니었다. “뒷맛이 시럽처럼 끈적하다”, “리치향이 좀 인위적이다”는 후기도 분명 있었다. 칼로리와 당류 정보가 정확히 공개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영양 분석 자료에서는 크림이 올라가는 형태 기준으로 300~400kcal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흥미로운 건, 싫다는 사람도 “맛없으면 안 먹으면 되는데 2,500원이라 또 사게 됨”이라고 했다는 거다. 가격이 재구매의 심리적 장벽을 완전히 없앴다. 실패해도 잃는 게 거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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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음료 전쟁에서 솔티드 쿨리치가 차지한 위치
2026년 여름, 카페 음료 시장은 세 방향으로 갈라졌다.
첫째, 스타벅스가 27년 만에 빙수를 꺼냈다. 8,300원짜리 빙수 블렌디드. 둘째, 메가커피는 컵빙수로 이미 전년도에 900만 잔을 팔았다. 셋째, 컴포즈커피는 빙수가 아니라 이온음료 형태의 과일 단짠 음료를 들고나왔다.
세 브랜드의 선택이 전부 달랐다. 그런데 솔티드 쿨리치만 빙수 전쟁에 끼지 않으면서도 화제성을 가져갔다. 경쟁 없는 영역에 자리를 잡은 거다. 커피도 아니고, 빙수도 아니고, 이온음료도 아닌 새로운 카테고리. “갈증 나는데 카페에서 마실 만한 것”이라는 빈 자리를 정확히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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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Q1. 솔티드 쿨리치 맛이 정확히 어떤 느낌이야?
리치맛 포카리스웨트에 가장 가깝다. 달달하면서 끝에 은은한 짠맛이 올라오고, 전체적으로 이온음료처럼 시원하게 넘어간다.
Q2. 가격이 진짜 2,500원이야?
20oz(작은 사이즈) 기준 2,500원이다. 32oz 빅포즈 사이즈도 있다.
Q3. 칼로리는 얼마나 돼?
공식 영양 정보가 아직 상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크림 없는 기본 형태는 칼로리가 낮은 편이라는 후기가 많다. 크림 추가 시 300~400kcal로 올라갈 수 있다.
Q4. 아이스 전용이야?
맞다. Only Iced 메뉴여서 뜨거운 버전은 없다.
Q5. 언제까지 파는 거야?
여름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됐고, 정확한 판매 종료일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다. 인기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참고 자료
- 컴포즈커피, 여름 신메뉴 4종 출시…김원훈 협업 코믹 숏폼 공개 – 뉴시스 – 공식 출시 보도자료와 메뉴 상세 정보 확인.
- 컴포즈커피, 수박주스·컵빙수 출시…김원훈 코믹 숏폼도 공개 – 이슈데이 – 솔티드 쿨리치의 트렌드 포지셔닝 분석.
- 필리핀 졸리비는 컴포즈커피를 왜 샀을까 – 인베스트조선 – 컴포즈커피 인수 배경과 졸리비의 글로벌 전략.
- 단짠단짠 끝도 없이 당기는 과학적 이유 – 헬스조선 – 단짠 조합이 뇌에 미치는 영향 과학적 설명.
- 컴포즈커피, 전국 가맹점 3000호점 돌파 – 식품외식경제 – 3,000호점 규모의 유통망 현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