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시야, 왜 20년째 욕을 먹는지 원인부터 추적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시야, 왜 20년째 욕을 먹는 건지 한번 뜯어봤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시야 문제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었다. 축구 팬은 “선수가 개미만 해 보인다”고 했고, 콘서트 관객은 “면봉 크기로 보인다”고 했다. 그런데 이 경기장이 처음부터 이렇게 지어진 게 아니었다.

원래 개폐식 돔이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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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실시설계 당시, 이 경기장은 날씨와 상관없이 연간 220일 쓸 수 있는 전천후 돔구장으로 계획됐었다. 그런데 1996년 기공식 직후 IMF가 터졌다. 설계는 반개방형으로 바뀌었고, 지붕은 저렴한 인장케이블 막으로 교체됐다. 2269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결과물은 태풍이 오면 지붕이 찢어지는 경기장이었다. 준공 이후 96장 중 29장이 훼손됐다.

시야가 나쁜 본질적 이유는 육상 트랙 때문이었다.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에 400m 트랙이 깔려 있으니, 1층에 앉아도 필드까지 수십 미터가 남았다. 축구 전용구장이라면 관중석이 필드 바로 옆에 붙는데, 여기는 그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축구도 싫다는데 왜 콘서트장으로 쓰이게 된 걸까

부산 아이파크 서포터들은 한때 관중석에 현수막을 걸었다. “부산 시민은 원한다. 축구 전용구장 건설을.”

그라운드와 관중석 거리가 너무 멀어 축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부산 아이파크는 홈구장을 구덕운동장으로 옮기기까지 했다. 축구도 떠난 경기장에 남은 건, 1년에 몇 번 열리는 콘서트와 축제뿐이었다.

2018년에는 A매치가 부산에서 14년 만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잔디 훼손이 심해서 경기 자체가 취소됐다. 인근 상인은 이런 말까지 했다. “경기장 전체가 없어져도 신경 쓸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그래서 대형 콘서트가 유일한 활용처가 됐다. 5만 3천 석에 스탠딩을 더하면 최대 8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니, 서울 외 지역에서 스타디움급 공연을 열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택지였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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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서 보면 진짜 면봉 크기인지, 직접 갔던 사람들 증언

2022년 BTS 옛투컴 콘서트. 3층 E53구역 6열에 앉았던 사람의 후기가 돌았다. “탄이들은 면봉만큼 보이겠지만, 일단 탁 트여서 시원하긴 했다.”

2층 S13구역 21열에서 봤던 사람은 “1.5배 줌으로 찍어도 무대가 꽤 멀게 느껴졌다”고 했다. 플로어석은 단차가 없어서 앞사람의 앉은 키와 덩치에 따라 시야가 결정됐다. 키 작은 사람은 전광판만 보다 온 셈이었다.

그런데 재밌는 건,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반응도 꽤 있었다는 점이다. 물리적으로 3층이면 당연히 가까이 보이진 않지만, 전체 무대 연출과 조명을 조망하기엔 오히려 나았다는 의견이었다. 결국 어떤 좌석을 잡느냐보다 어떤 기대를 갖고 가느냐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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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부터 이 경기장이 야구장으로 바뀐다는 소식의 의미

2026년 5월 7일, 부산시가 공식 발표했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하는 설계 공모에 돌입한다고. 226억 원을 투입해 2028 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당초 1만 2천 석이던 계획을 2만 석 이상으로 두 배 늘렸다. 사직야구장 평균 관중이 2만 명인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5월 28~29일 유튜브 공개 심사를 거쳐 6월 2일 결과를 발표한다.

여기서 시야 문제가 다시 부상했다. 종합운동장을 야구장으로 바꾸면 관중석이 홈플레이트를 바라보도록 설계되지 않는다.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 거리도 멀어진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이 야구장으로 개조되고 “최악의 시야”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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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설계부터 꼬였던 게 왜 지금까지 이어지는 건지

정리하면 이랬다. 1993년 돔구장으로 설계, IMF로 예산 삭감, 반개방형으로 변경, 육상 트랙 유지, 관중석-그라운드 거리 원래대로 고정. 이 한 번의 설계 타협이 20년 넘게 시야 불만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그 불만이 축구팀 이탈, 콘서트 시야 논란, 야구장 개조 논의까지 전부 이어진 거였다. 만약 처음 계획대로 개폐식 돔이 완성됐다면, 용도에 맞게 내부를 바꿀 수 있었을 거다. 결국 시야 문제는 단순히 “좌석이 높다”가 아니라, IMF라는 외부 변수가 만든 설계 타협의 누적 결과였다.

2026년 6월 방탄소년단 아리랑 투어 부산 공연이 이곳에서 열린다. 360도 무대라서 기존보다 시야 문제가 덜할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이 경기장의 본질적 거리감은 변하지 않는다. 가기 전에 기대치를 조절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비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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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Q1.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가장 시야가 좋은 좌석은 어디야?
2층 위쪽 구역이 가장 무난하다. 아래쪽은 육상 트랙 때문에 평평하게 보이고, 3층은 물리적 거리가 너무 멀다. 콘서트의 경우 360도 무대라면 2층 어느 구역이든 비슷하다.

Q2. 플로어석 단차가 정말 없어?
없다. 야외 경기장 플로어는 기본적으로 평평하다. 앞사람의 체형에 따라 시야가 완전히 달라지니, 키가 작다면 플로어보다 2층 좌석이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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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2028년 야구장으로 바뀌면 콘서트는 어디서 해?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이나 북항수변공원,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5만 석 이상 수용 가능한 곳은 현재로선 대안이 마땅치 않다.

Q4. BTS 아리랑 부산 공연은 시야제한석이 있어?
있다. 360도 무대라서 무대 정면이 따로 지정되진 않지만, 일부 구역은 연출 장비나 음향 시설 때문에 시야제한석으로 분류된다.

Q5. 이 경기장 시야가 나쁜 근본 원인이 뭐야?
육상 트랙이다.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에 400m 트랙이 있어서 어떤 종목이든, 어떤 공연이든 무대와의 물리적 거리가 멀 수밖에 없는 형태로 지어졌다.

참고 자료

  1.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1~3등석 시야 총정리 후기 – 구역별 실제 사진과 함께 정리된 가장 상세한 시야 후기
  2.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슬픈 역사 – 국제신문 칼럼 – 설계 변경부터 지붕 훼손까지 경기장 역사 전체를 다룬 기사
  3. 사직 임시야구장 관람석 2만 석 이상으로 넓힌다 – 국제신문 – 2026년 5월 최신 리모델링 설계공모 보도
  4.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나무위키 – 경기장 역사, 설계, 활용 논의 전체를 다룬 종합 문서
  5. 공연장별 시야 비교 후기 – 블로그 – 부산 아시아드 포함 10개 공연장 시야를 직접 비교한 후기

※ 블로그 썸네일 이미지는 AI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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