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준영 불꽃야구 출신이 KBO 45년 역사를 뒤집은 하루의 전말

한화 박준영 불꽃야구에서 마운드까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2026년 5월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한화 박준영 불꽃야구 출신 투수가 1군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KBO리그 45년 역사상 육성선수 출신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았던 남자. 예능 프로그램에서 먼저 얼굴을 알렸던 남자. 그 남자가 디펜딩 챔피언 LG 타선을 상대로 79개의 공을 던졌고,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Sponsored samssung

이 이야기는 단순한 데뷔전 승리가 아니었다. 실패와 부상, 미지명의 수치, 예능이라는 우회로, 그리고 선발진 붕괴라는 우연이 겹쳐서 만들어진 한 편의 서사였다.

드래프트에서 왜 아무도 이 남자를 안 불렀을까

박준영은 충암고 시절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 나갔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강릉영동대로 진학한 뒤 토미존 수술까지 받았다. 투수에게 토미존은 사형선고에 가깝다. 재활 기간만 1년 이상. 복귀해도 예전 구속을 되찾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후 청운대로 편입해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사이드암으로 폼을 바꿨고, 최고 구속 147km까지 끌어올렸다. 사이드암에서 147km는 흔하지 않다. 공이 옆에서 쏟아지듯 들어오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체감 구속이 훨씬 빠르다.

그런데도 202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시 미지명. 두 번이나 이름이 불리지 않은 거다. 스카우트들의 눈에 대학 리그 사이드암은 리스크가 컸던 모양이었다.

예능이 프로행 티켓이 된 적 있었어?

2025년, 박준영은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야구 예능 ‘불꽃야구’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합격. 불꽃야구 유니폼을 입고 방송에서 공을 던졌다. 시청자 수십만 명이 이 사이드암 투수의 존재를 알게 됐다.

김성근 감독의 ‘원픽’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었다. 그리고 9월 20일, 한화 이글스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당일 저녁 합격 통보. 불꽃야구를 하차하고 바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Sponsored

예능 출연이 아니었으면 입단 테스트 기회조차 없었을 수 있다. 야구장 프롬프트 한 줄이 전 세계 800만 명 속인 과정 – 야구와 미디어가 만나면 예상 못한 일이 터진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

선발진이 통째로 무너지지 않았으면 기회가 왔을까

2026시즌 한화 선발진은 재앙이었다. 3월 31일, 외국인 에이스 오웬 화이트가 수비 중 다리를 찢으며 햄스트링 파열로 이탈했다. 5월 1일에는 또 다른 외국인 윌켈 에르난데스가 팔꿈치 염증으로 빠졌다. 5월 4일, 토종 에이스 문동주까지 어깨 관절 와순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선발 투수 세 명이 한꺼번에 사라진 거다. 남은 건 류현진과 왕옌청뿐. 김경문 감독은 2군에서 누군가를 데려와야 했고, 그 누군가가 박준영이었다. 퓨처스리그 7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 숫자가 말해줬다.

→ 관련글: 스타벅스 KBO 콜라보 품절 대란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하게 구매하는 법 – 올 시즌 KBO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할 수 있는 글.

79개의 공 안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야

1회, 선두타자 홍창기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좋은 출발. 그런데 오스틴 딘에게 우측 담장 직격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3루. 1군 데뷔전 첫 이닝에서 맞이한 위기.

이때 박승일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충분히 준비해왔으니 차분하게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즐겁게 던지고 내려와라.” 그 한마디 뒤에 오지환 헛스윙 삼진, 천성호 내야 뜬공. 무실점 탈출.

2회 삼자범퇴. 4회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막았다. 최고 구속은 142km에 불과했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정교하게 섞었다. 시즌 평균자책 1.00이던 LG 에이스 라클란 웰스와의 맞대결에서 완승. 5회를 끝내고 내려올 때 김경문 감독이 말했다. “진짜 너무 고맙고, 나이스 피처.”

두 명의 박준영이 한 팀에 있다는 게 무슨 뜻이야

한화에는 박준영이 두 명 있다. 등번호 96번 박준영(2003년생)은 2022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 등번호 68번 박준영(2002년생)은 육성선수 출신. 같은 이름, 같은 포지션, 완전히 다른 경로.

96번은 고졸 엘리트. 68번은 두 번의 미지명을 겪은 대졸 사이드암. 팬들은 68번을 ‘불준영’이라 부르고, 96번은 ‘2준영’이라 부른다. 이틀 전인 5월 8일에는 96번 박준영이 대체 선발로 등판했고, 이틀 뒤 68번 박준영이 역사를 썼다.

한 팀에 같은 이름의 투수가 둘 있는 것도 드문데, 둘 다 선발 기회를 받은 주간은 아마 KBO 역사상 이번이 유일했을 거다.

→ 관련글: 잠실야구장 먹거리, 14000원 닭강정 10조각 먹고도 참아야 하나 – 야구장 현장 분위기가 궁금하다면.

“1회부터 5회까지 계속 떨렸다”는 말이 왜 먹히는 거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준영은 말했다. “1회부터 5회까지 계속 떨렸다.” 마운드 위에서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는데. “진짜 많이 떨렸는데 모든 이닝 마운드에 있을 때 엄청 즐기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

부모님도 대전까지 내려와서 아들의 첫 1군 등판을 지켜봤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부모님 오늘 우셨겠다 기뻐서”라는 글이 올라왔고, 수천 개의 공감이 달렸다.

두 번의 드래프트 탈락, 토미존 수술, 예능이라는 우회로를 거쳐 도착한 마운드. 그 위에서 떨면서도 웃고 있었던 24살. 실패를 겪어본 사람만 할 수 있는 표정이었다.

Q&A

Q1. 박준영은 몇 살이고 어떤 투수야?
2002년생 24세. 우완 사이드암(스리쿼터)으로 최고 구속 147km.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함께 던진다.

Sponsored

Q2. 불꽃야구가 뭐야?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트라이아웃을 거쳐 팀에 합류하고, 프로 입단 기회를 얻기도 한다.

Q3. 육성선수가 뭐야?
정식 드래프트 지명 없이 구단과 계약하는 선수. 연봉이나 대우가 정식선수보다 낮고, 1군 등록을 위해서는 정식선수 전환이 필요하다.

Q4. 한화 선발진이 왜 이렇게 무너졌어?
화이트 햄스트링 파열, 에르난데스 팔꿈치 염증, 문동주 어깨 수술. 세 명이 4~5월 사이에 연달아 빠졌다.

Q5. 박준영 앞으로 계속 선발로 던져?
화이트와 에르난데스 복귀 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김경문 감독은 다음 등판도 선발로 예고한 상태다.

참고 자료

  1. 조선일보 – 불꽃야구→육성선수→정식선수 ERA 1.29 대졸 사이드암 감격의 1군 데뷔전
  2. 연합뉴스TV – 육성선수 출신 한화 박준영 깜짝 데뷔전 승리
  3. 노컷뉴스 – 선발 3명 빠졌는데 붕괴된 한화 마운드 KBO 최초 기록 육성선수가 살렸다
  4. 엑스포츠뉴스 – KBO 45년사 최초 주인공 부모님 앞에서 불꽃투로 웃었다
  5. 스포트브이뉴스 – 한화가 박준영을 또 선발로 이번엔 불꽃 사이드암 뜬다

※ 블로그 썸네일 이미지는 AI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