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각 웨딩이 갑자기 핫해진 건 현아 때문이 아니었다
삼청각 웨딩. 2024년 10월, 현아와 용준형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면서 검색량이 폭발했다. 그런데 사실 이 장소가 본격적으로 ‘웨딩 성지’로 떠오른 건 그보다 훨씬 전이었다.

2022년, 삼청각이 50년 만에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했다. 북악산 자락의 한옥과 잔디 정원이 조합된 공간.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은 신랑 신부가 파란 하늘과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서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코로나 이후 밀려 있던 결혼 수요가 터지면서 예약 전쟁이 시작됐다. 매월 1일 오전 10시에 오픈되는 예약은 몇 분 만에 마감됐다. 2025년 12월에는 이미 2027년 상반기 예식 예약 일정이 공지됐을 정도였다.
결혼 비용 절약 현실 루틴, 스드메 추가금 함정 피하는 법 – 삼청각급 웨딩 비용이 부담된다면 전체 결혼 예산을 먼저 짜는 게 핵심이다.
1972년에 이 건물을 지은 이유가 결혼식이 아니었다
삼청각은 원래 결혼식장으로 지어진 곳이 아니었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직후, 박정희 대통령이 북한 고위급 인사를 접대할 비밀 공간이 필요했다. 현대건설 정주영 회장에게 긴급 지시가 내려졌고, 군 공병대가 투입됐다. 중앙정보부 감독 아래 공사가 진행됐다.
북악산 기슭, 청와대 코앞. 드론 촬영이 불가능한 지형. 보안에 최적화된 입지였다.
그런데 공사 기일을 못 맞추면서 실제 협상 장소로는 쓰이지 못했다. 대신 고위층의 비밀 회합 장소로 자리 잡았다. 고급 요리와 접대부가 동원되는 ‘요정’으로 운영되면서, 대원각·청운각과 함께 ‘서울 3대 요정’으로 불렸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이 바로 이 시대에서 나왔다.
꽃값만 1500만 원인데 왜 다들 여기서 하려고 할까
삼청각 웨딩 비용을 보면 숨이 막힌다.
일화당 기준으로 대관료 1,500만 원, 생화 꽃장식 최소 1,500만 원. 식대는 1인당 18만 원. 하객 150명이면 식대만 2,700만 원이다. 여기에 연출료, 웨딩밴드, 음향장비, 콜키지까지 더하면 총 비용은 5,000만 원을 가볍게 넘긴다.

그런데도 예약이 안 잡힌다.
이유는 단순했다. 하루에 예식이 제한적으로만 진행된다. 뻥뻥 울리는 웨딩마치 소리도 없고, 옆 홀 하객과 뒤섞이는 일도 없다. 그 시간, 그 공간은 오직 한 커플만을 위한 것이었다.
신현지 결혼식에 장윤주 홍진경 덱스까지, 하객 라인업이 말해주는 것 – 스몰웨딩의 핵심은 하객 수가 아니라 ‘누가 왔느냐’다.
대통령 아들이 여기서 결혼한 게 왜 논란이 됐을까
2025년 6월,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이동호 씨가 삼청각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비공개 스몰웨딩이라고 발표됐지만, 하객은 700여 명이었다.
문제는 축의금이었다. 이후 공개된 재산 내역에서 축의금 2억 5천만 원 이상이 확인됐다. “권력자의 축의금 정가가 최소 100만 원”이라는 말이 돌았고, 국회에서 축의금 총액과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삼청각이라는 장소 자체가 정치적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논란이 더 커졌다. 요정 정치의 산실에서 대통령 아들 결혼식이 열렸다는 사실. 누군가에게는 아이러니였고, 누군가에게는 계보였다.
한 언론은 이렇게 썼다. “삼청각은 드론 촬영이 어려워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적격이다.” 50년 전 비밀 접대를 위해 선택된 그 지형이, 2025년에도 같은 이유로 선택된 것이었다.
비가 오면 결혼식은 어떻게 되는 거야
삼청각 웨딩의 가장 큰 리스크는 날씨다.
야외 결혼식을 꿈꾸고 수천만 원을 투자했는데, 당일 비가 온다. 실제로 이런 일은 꽤 자주 일어났다. 한 신부는 “비가 오면 어쩌지 이 생각에 미쳐서 잠을 자지 못했다”고 썼다.
우천 시에는 실내 예식으로 전환된다. 일화당 내부가 그 백업 공간이다. 하지만 야외에서 꿈꿨던 그 장면과는 완전히 다른 결혼식이 된다. 꽃장식도 야외 기준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비 오는 날의 삼청각도 나름의 감성이 있다고 말하는 하객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비에 속상해할 신랑신부를 위해 하객들이 더 크게 박수쳐줬다”는 후기도 남아 있다.
신지 문원 결혼식, 전 국민이 반대한 결혼이 눈물바다가 된 진짜 이유 – 예상 밖의 상황이 오히려 감동을 만드는 순간이 있다.
송혜교 변우석 제니가 하객으로 온 그 결혼식
2024년 10월, 삼청각에서 올라온 한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오늘 하객으로 송혜교, 변우석, 제니, 류준열이 왔다.” 배우 공민정과 장재호 커플의 결혼식이었다.

같은 달 현아와 용준형의 결혼식에는 원더걸스 멤버들이 참석했다. 박하나는 2025년 6월 삼청각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SBS 동상이몽 촬영까지 동시에 진행했다. 배우 채림도 이곳에서 예식을 치렀다.
삼청각은 어느새 ‘셀럽이 선택하는 웨딩홀’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한 시간 간격으로 돌아가는 일반 예식장과 달리, 하루에 제한된 팀만 받는 구조가 프라이버시를 보장했기 때문이었다.
요정에서 결혼식장까지, 이 공간이 살아남은 비결
1990년대, 요정 문화가 강남 룸살롱으로 대체되면서 삼청각은 일반음식점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1999년 문을 닫았다. 고급 빌라가 들어설 예정이었고, 삼청각은 헐릴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가 이 부지를 매입했다. 2만여 제곱미터의 한옥 단지가 아파트로 바뀔 뻔한 순간이 막아진 것이었다.
이후 전통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고, 웨딩 업체가 위탁 운영을 맡으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 밀실정치의 산실에서, 시민의 가장 행복한 날을 담는 공간으로 변했다.
50년 전 박정희가 북한 대표를 맞이하려 지은 건물에서, 2024년 현아가 미니 웨딩드레스를 입고 계단을 내려왔다. 역사가 이렇게 기묘하게 회수되는 일은 흔치 않다.
박은영 결혼 겹경사 타임라인, 월급 76만원 셰프에서 신라호텔 웨딩까지 – 장소의 격이 결혼식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Q&A
Q1. 삼청각 웨딩 예약은 어떻게 잡나?
매월 1일 오전 10시에 예약이 오픈된다. 인기 시즌인 봄·가을은 오픈 즉시 마감되기 때문에 미리 대기하고 접속해야 한다. 전화 예약도 가능하며, 번호는 02-765-3000이다.
Q2. 삼청각 웨딩 총 비용은 얼마나 드나?
일화당 야외예식 기준, 대관료 1,500만 원 + 꽃장식 1,500만 원 + 식대(1인 18만 원 × 하객 수) + 연출료·음향·밴드비 등을 합하면 최소 4,000만 원에서 7,000만 원 선이다.
Q3. 비가 오면 야외 결혼식은 취소되나?
취소가 아니라 실내로 전환된다. 일화당 내부에 백업 공간이 준비되어 있으며, 당일 기상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Q4.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나?
도보 접근은 어렵다. 한성대입구역과 안국역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주차장은 넓어서 자차 방문은 편하다.
Q5. 삼청각에서 결혼한 유명인은 누가 있나?
현아·용준형(2024년 10월), 박하나(2025년 6월), 배우 채림, 공민정·장재호 커플 등이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 장남도 이곳에서 예식을 올렸다.
참고 자료
- 삼청각 공식 웨딩 페이지 – 야외·한옥 웨딩 구성과 베뉴 정보 확인
- 조선일보 – 이재명 대선 후보 아들은 왜 삼청각에서 결혼하나 – 삼청각의 정치적 상징성 분석
- 브런치 – 비밀요정 삼청각 – 요정 정치 시대 삼청각의 역할과 정인숙 사건 연결
- 서울시 미디어허브 – 삼청각 50년 만에 새단장 – 리모델링 과정과 문화재 등록 배경
- 스마트웨딩 – 삼청각 웨딩 가격정보 – 대관료·식대·꽃장식 비용 상세 견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