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어른이날, 올해도 어김없이 터졌다
토스 어른이날 이벤트가 2026년 5월 4일부터 시작됐다. 핸드폰 흔들면 용돈 5000원 준다길래 전 국민이 달려들었다. 카톡 단톡방마다 링크가 쏟아졌고, 소셜미디어에는 “미쯔만 29개 나왔다”는 분노 후기가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올해 이벤트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핸드폰 흔들기로 용돈 5000원을 채우는 것. 다른 하나는 선물 뽑기로 최대 30개까지 기프티콘을 받는 것이었다. 선물 뽑기에는 불닭볶음면, 홈런볼, 마이구미, 킨더조이, 박카스, 배민 쿠폰까지 걸려 있었다. 그런데 실상은 달랐다.
흔드는데 왜 돈이 점점 안 쌓이는 거야
핸드폰 흔들기 이벤트의 구조는 단순했다. 3초 카운트다운 후 10초간 흔들면 용돈이 쌓인다. 처음엔 한 번에 수백 원씩 들어왔다. 2600원까지 금방 모은 사람들은 “이거 실화냐” 싶었다.
그런데 진짜 함정은 그 뒤에 있었다. 한 블로거가 정리한 구조에 따르면, 이건 중국에서 흔히 쓰는 리워드 설계였다. 처음엔 백 원 단위로 넉넉하게 주다가, 금액이 올라갈수록 지급 단위가 급격히 줄어든다. 4999원에 도달하면 0.01원씩 들어온다는 거였다. 결국 5000원을 채우려면 공유 링크를 뿌려서 기회를 계속 만들어야 했다. 선착순 5만 명 한정이라는 조건까지 걸려 있었으니, 대부분은 4000원대에서 포기하게 되는 설계였다.
30개 뽑았는데 왜 전부 300원짜리야
선물 뽑기 이벤트도 마찬가지였다. 카톡으로 공유하면 기회가 생기고 최대 30개까지 기프티콘을 뽑을 수 있었다. 소셜미디어에서 “30개 뽑았다”는 인증이 올라왔는데, 사진을 자세히 보면 죄다 페이스페이 상품이었다.
페이스페이 상품은 CU 편의점에서 얼굴 인식으로 결제할 때만 쓸 수 있는 금액 할인권이었다. 킨더조이 2400원, 츄파춥스 300원 수준이었다. 한 이용자는 “미쯔만 29개 뭐냐”라고 올렸다. 미쯔는 300원짜리 과자 쿠폰이었다. 결국 30번 공유해서 카톡 도배한 대가가 총 9000원 어치 과자 쿠폰인데, 그마저도 하루에 하나만 쓸 수 있었다.
토스는 왜 매년 이런 이벤트를 반복할까
답은 숫자에 있었다. 토스의 2024년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480만 명이었다.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였다. 토스는 금융 앱임에도 게임처럼 매일 접속하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해왔다. 행운 복권, 출석 체크, 고양이 키우기, 소비 복권 등 리텐션 이벤트가 핵심 전략이었다.
어른이날 이벤트의 본질은 단순했다. 카톡 공유 한 번이 토스 앱 설치 한 건으로 이어진다. 30번 공유하면 30명에게 토스 링크가 도달한다. 이 중 앱이 없는 사람이 설치하면 신규 유저가 된다. 토스 내부에서는 이걸 “바이럴 성장”이라고 불렀고, 실제로 사내 기술 블로그에서 “금전적 보상 없이도 바이럴이 성공한 사례”를 공유할 정도로 이 구조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페이스페이 쿠폰의 진짜 목적은 뭐였을까
올해 이벤트에서 유독 페이스페이 상품이 많이 나온 데는 이유가 있었다. 토스가 2024년부터 밀어붙이고 있는 얼굴 인식 결제 시스템이 바로 페이스페이였다. CU 편의점에 설치된 토스 단말기에 얼굴을 갖다 대면 결제가 끝나는 서비스였다.
문제는 대다수 이용자가 페이스페이를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토스는 어른이날 기프티콘을 페이스페이 전용으로 걸어놨다. 300원짜리 과자 쿠폰이라도 쓰려면 얼굴을 등록하고 CU에 가서 단말기 앞에 서야 했다. 한 이용자는 “킨더조이 2400원짜리 쿠폰 하나 쓰려고 3800원짜리 두부를 사서 페이스페이로 결제했더니 차액 1400원이 결제됐다”고 썼다. 그런데 한 번 결제하자 나머지 쿠폰이 전부 사라졌다고 했다. 하루 1회 제한이었던 거였다.
어른이날은 어디서 시작된 단어야
‘어른이날’은 토스가 만든 단어가 아니었다. 2020년 코로나 이후 “어린이날에 나 자신에게 선물한다”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말이었다.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어린이날에 셀프 선물을 하는 성인 소비자가 급증했고, 레고 매장의 성인 구매 비중이 30%에 달했다.
토스는 이 트렌드를 2023년부터 이벤트에 접목했다. 매년 5월 5일 전후로 “어른이날 브랜드콘 뿌리기”를 진행했고, 해마다 참여 규모가 커졌다. 소비자 심리학에서는 이걸 “자기 위로 소비”라고 불렀다. 어른들도 어린이처럼 위로받고 싶은데, 누가 챙겨주지 않으니 스스로 챙기는 행위라는 분석이었다. 토스는 이 심리를 정확히 짚어서 “꽝 없는 선물”이라는 문구로 매년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근데 이거 결국 누가 이득인 거야
정리하면 이랬다. 이용자는 카톡 30번 공유하고, 핸드폰 수십 번 흔들고, 페이스페이 얼굴까지 등록했다. 받은 건 300원짜리 과자 쿠폰 여러 장과 하루 1개만 쓸 수 있는 제한이었다.
토스가 얻은 건 달랐다. 수백만 건의 카톡 공유(바이럴), 페이스페이 신규 등록자 확보, CU 편의점과의 제휴 마케팅 성과, 그리고 이벤트 기간 동안 폭증하는 앱 접속 시간이었다. 소셜미디어에서 한 사람이 이렇게 정리했다. “토스 어른이날은 내가 토스 마케팅 직원이 되는 날이다.” 결국 이용자의 카톡과 시간과 얼굴 데이터가 토스의 성장 지표로 전환되는 구조였다.
Q&A
Q1. 토스 어른이날 용돈 5000원을 실제로 받을 수 있나?
가능은 하다. 하지만 금액이 올라갈수록 지급 단위가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라 공유 링크를 여러 번 뿌려서 기회를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 선착순 5만 명 한정이고 조기 종료될 수 있다.
Q2. 선물 뽑기에서 배민 쿠폰이나 고가 상품이 나올 확률은?
있긴 하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후기를 종합하면 대다수가 페이스페이 전용 300원~2400원 상품을 받았다. 배민 쿠폰이나 현물 당첨 후기는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Q3. 페이스페이 쿠폰은 어떻게 쓰는 거야?
토스 앱에서 얼굴을 등록하고 CU 편의점에서 토스 단말기에 얼굴을 인식시키면 된다. 보유 쿠폰 중 최고 금액 상품이 자동 적용되고, 초과분은 별도 결제된다. 하루 1회만 사용 가능하다.
Q4. 카톡 공유 30번을 쉽게 하는 방법은?
단톡방을 활용하면 된다. 같은 목적의 사람 2~3명이 단톡방을 만들어 서로 링크를 공유하면 빠르게 30회를 채울 수 있다. 팀채팅에 보내도 기회 획득이 가능했다.
Q5. 토스는 왜 매년 비슷한 이벤트를 하는 거야?
사용자 바이럴과 리텐션 확보가 목적이다. 카톡 공유 한 건이 앱 설치로 이어지고, 페이스페이 같은 신규 서비스 체험으로 연결된다. 토스의 MAU가 2480만 명까지 성장한 배경에는 이런 이벤트 전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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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토스 기술 블로그 – 금전적 보상 없이 바이럴 성공한 이벤트 설계 — 토스가 직접 공개한 바이럴 이벤트 설계 철학
- 에픽 CRM – 토스의 리텐션 이벤트 사례 분석 5가지 — 토스가 MAU를 끌어올린 이벤트 구조 분석
- 중앙일보 – 어린이날? 어른이날! 지갑 여는 어른들 — ‘어른이날’ 문화의 시작과 소비 심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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