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수의사, 한 달 200마리 수술하는 병원이 적자 견디는 진짜 방법

동물병원 진료비가 사람 병원보다 비싸다는 말, 반려인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거다. 천원짜리 수의사라는 단어가 소셜미디어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2026년 4월 26일 SBS TV동물농장 1269회에서 분당에 있는 국내 유일 사설 구조동물 전문병원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진료비 천 원. 농담이 아니었다.

진짜 천 원 받는 병원이 있다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홍금동물병원. 이름부터 독특하다. 홍금동물병원이 아니라 홍금동+물병원이다. 원장 이승찬 수의사가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만난 강아지 이름이 금동이였다. 17kg밖에 안 나가던 마른 몸으로 사람을 빼꼼 구경하던 녀석에게 마음을 빼앗겨 입양했다. 자기 성 ‘홍’과 강아지 이름 ‘금동’을 합쳐 홍금동. 거기에 동물병원을 붙였다.

이 병원은 일반 반려동물을 받지 않는다. 100% 구조동물만 진료한다. 번식장, 펫샵, 개농장, 보호소 안락사 직전, 길 위 방치견. 이런 동물들만 치료한다. 진료비는 천 원. “진료 보는 걸 부담 갖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한 달에 200마리, 수술비는 일반 병원의 5분의 1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구조동물이 한 달 평균 200마리에 육박한다. 염증으로 만신창이가 된 고양이, 진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전국을 헤매던 대형견까지. 최소한의 수술비와 재료비를 받긴 하지만 다른 병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2025년 11월 분당에 정식 개원했고, 전국 15개 동물보호단체와 연대해 구조부터 치료, 입양 전 건강관리까지 전 과정을 맡고 있었다. 사단법인 KK9R과 협력해 경기도 광주 지역 마당개 중성화 사업도 매달 20~30마리 규모로 진행했다. 2026년 3월에는 경북대, 건국대 수의외과학실,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까지 참여해 하루에 44마리를 중성화하는 대규모 봉사도 열었다.

그런데 이 병원, 적자 안 나나

당연히 난다. 운영이 쉬울 리 없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의료 소모품 공급가가 8배나 올랐다. 결국 2026년 4월 11일부터 주사처치비를 2,000원으로, 수액처치비와 입원비를 각 30,000원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일반 동물병원과 비교하면 말이 안 되는 가격이다.

후원이 생명줄이다. 소셜미디어에서 홍금동물병원 계정을 보면 각 구조단체에서 보낸 후원금 사용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홍금동물병원 36,000원, 샤샤 정기검진” 이런 식이다. 구조단체들이 크라우드 펀딩처럼 후원금을 모아 이 병원에 동물을 보내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었다.

이승찬 원장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영남일보에 연재 중인 그의 칼럼에 힌트가 있다. 학부생 시절 보호자가 치료를 포기하고 병원에 두고 간 러시안블루 고양이가 있었다. 수의사가 된 뒤 거리 동물들이 처한 현실을 직접 마주했다. 다친 길고양이를 발견해도 비용 앞에서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그가 쓴 문장이 있다. “유기동물에게 ‘운’이란 결국 누군가의 관심이다.” 항문 없이 태어난 강아지 이야기도 적었다. 전라도 공장에서 태어나 항문무형성증으로 한 달간 변을 한 번도 못 본 1kg짜리 아이. 수술 후 처음으로 힘줘서 작은 변을 밀어냈을 때, “다른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이 비로소 가능해진 순간”이라고 했다.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싼 건 원래 당연한 건가

반려동물 보호자 중 80.7%가 진료비에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건강보험이 없으니 사람 병원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수의사 측 반박도 오래전부터 있었다. 실제로 OECD 기준 한국 동물 진료비는 최하위권이라는 데이터도 있었다.

문제는 체감이다. 강아지 감기에 10만 원, 수술 견적 수백만 원. 이 숫자 앞에서 “OECD 최하위”라는 말은 위로가 되지 못했다. 뉴스타파 취재에서는 지역 수의사회가 진료비 인하를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었다. 무료 예방접종을 하려다 수의사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사례도 보도됐다.

“이런 사람이 진짜 수의사지” 소셜미디어가 들끓었다

방송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눈물 나서 못 보겠다”, “이런 분이 진짜 수의사다”, “금동이 보고 울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동시에 “우리 동네 동물병원은 기본 5만 원인데”라는 현타 섞인 댓글도 줄줄이 달렸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드라마였는데 천원짜리 수의사는 실화라니.” 이 한 줄이 가장 많이 퍼졌다. 2022년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가 최고 시청률 15.2%를 찍으며 화제가 됐었는데, 현실에서 진짜 천 원으로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 나타난 셈이었다.

관심이 후원이 되고, 후원이 생명이 된다

이승찬 원장은 말했다. “오늘의 봉사활동이 이 아이들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의료 서비스일 수 있다.” 화려한 말이 아니었다. 팩트였다.

한국의 유기동물 보호소 입소 동물 중 절반 가까이가 죽어서 나간다는 통계가 있었다. 동물 100마리당 수의사 1명 의무화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서, 이 병원은 자기 돈 깎아가며 매달 200마리를 치료하고 있었다.

감동으로 끝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방송 보고 울었으면, 그다음은 검색이다. 후원이든, 공유든, 입양이든. 천 원짜리 수의사가 계속 천 원을 받을 수 있으려면 결국 우리 손에 달렸다.

Q&A

Q1. 홍금동물병원에서 내 반려동물도 천 원에 진료받을 수 있나?
아니다. 이 병원은 100% 구조동물만 진료한다. 일반 반려동물은 진료 대상이 아니다.

Q2. 후원은 어떻게 하나?
홍금동물병원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후원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협력 구조단체를 통한 간접 후원도 가능하다.

Q3. 진료비가 천 원이면 수술비도 천 원인가?
진료비는 천 원이지만 수술비와 재료비는 별도다. 다만 일반 동물병원의 5분의 1 수준으로 최소한만 받는다.

Q4. TV동물농장 천원짜리 수의사 다음 편은 언제인가?
1269회가 1편이고 다음 주 방송에서 2편이 이어진다. SBS 공식 사이트에서 다시보기 가능하다.

Q5. 구조동물을 데려가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홍금동물병원과 연대하는 15개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입양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병원에서 치료와 건강관리를 마친 뒤 입양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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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SBS TV동물농장 1269회 다시보기 → 방송 원본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 영남일보 이승찬 원장 칼럼 “다친 길냥이들의 이야기” → 이승찬 원장이 직접 쓴 구조동물 진료 현장의 이야기다.
  3. 디지틀조선일보 홍금동물병원 개원 보도 → 병원 설립 배경과 15개 단체 연대 구조를 상세하게 다뤘다.
  4. 데일리벳 해방1미터 중성화 봉사 보도 → 홍금동물병원이 주관한 44마리 대규모 중성화 봉사 현장 리포트다.
  5. 데일리벳 동물병원 진료비 비싸다는 편견은 누가 만들었나 → 동물 진료비 논쟁의 양쪽 입장을 균형 있게 정리한 기사다.

※ 블로그 썸네일 이미지는 AI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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