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빙수 27년 동안 절대 안 팔던 브랜드가 결국 무릎 꿇은 진짜 속사정

스타벅스 빙수 출시, 1999년 이후 처음이라 더 시끄럽다

스타벅스 빙수가 나왔다.
2026년 4월 24일 오후 2시, 전국 매장에서 빙수 블렌디드 2종 판매가 시작됐다.

한국에 스타벅스가 처음 들어온 게 1999년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27년. 단 한 번도 빙수를 팔지 않았던 브랜드가 드디어 빙수를 내놓았다.

“내 살다살다 스벅에서 빙수를 때릴 줄”이라는 반응이 터져나왔고, “스타벅스도 별 수 없나 보다”는 말까지 나왔다.

메뉴는 두 가지다.
레드빈 빙수 블렌디드는 통팥, 인절미 크림, 콩고물, 찹쌀떡이 들어간 전통 팥빙수 스타일이고, 애플망고 빙수 블렌디드는 망고 베이스에 요거트 크림과 그래놀라를 얹은 구성이다. 그란데 사이즈 단일, 가격은 8,300원.

27년간 빙수를 거부했던 스타벅스가 왜 갑자기 꺼냈을까

이 질문의 답을 알려면 2025년 여름으로 돌아가야 한다.

메가커피가 컵빙수를 들고나왔다. 팥빙 젤라또 파르페와 망빙 파르페, 이 두 메뉴가 4개월 만에 900만 개가 팔렸다. 컵빙수라는 카테고리 자체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만들어버린 거다.

컴포즈커피, 이디야, 던킨까지 전부 컵빙수를 출시했다.
빙수가 1만 원 넘는 한 그릇짜리 디저트에서 5천 원 안팎의 1인용 음료로 바뀌었다.

스타벅스 입장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왜 빙수 안 파냐”는 소리를 들어왔다. 2020년에는 언론 기사가 따로 나올 정도였다. 당시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현재 음료에 집중한다”, “전 세계 공통적으로 빙수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고 했었다. 빙수를 만들려면 제빙기가 필요한데, 전국 1,900개 넘는 매장에 일괄 도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런데 2026년, 스타벅스는 제빙기 대신 블렌더를 택했다.
이미 매장에 있는 블렌더로 얼음을 갈아 빙수처럼 만든 거다. 전통 빙수가 아니라 “빙수 블렌디드”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기존 프라푸치노 구조에 빙수 토핑을 얹은 형태. 설비 투자 없이 빙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타임라인으로 보면 흐름이 보인다

2020년, “스타벅스는 왜 빙수를 안 팔까” 기사가 나왔다. 당시 답변은 “글로벌 정책상 빙수 도입 계획 없음”이었다.

2025년 4월, 메가커피가 컵빙수 시장을 열었다. 출시 한 달 만에 120만 개, 누적 900만 개가 팔렸다.

2025년 하반기, 컴포즈, 이디야, 던킨 등 경쟁사가 전부 컵빙수를 출시했다.

2026년 3월 22일, 스타벅스가 20대 전용 서비스 디어 트웬티를 론칭했다. 매주 월요일 20% 할인, 매달 1일 푸드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섰다.

2026년 4월 24일, 스타벅스 빙수 블렌디드 2종 출시.

8,300원이면 비싼 건가 싼 건가

여기서 의견이 갈렸다.
“스타벅스에 빙수라니 좀 그렇네. 7~9천 원이면 그냥 설빙이 낫지 않나. 저가 커피 매장 컵빙수는 저렴해서 인기 있는 건데.” 이런 반응이 있었다.

반대쪽에서는 “그란데 사이즈에 8,300원이면 솔직히 비싸긴 한데 둘 다 호불호 없을 맛”이라는 후기도 나왔다. “빙수가 가격이 합리적으로 나온 것 같아서 사 먹으러 왔다”는 현장 인터뷰도 있었다.

숫자로 보면 이렇다.
메가커피 컵빙수는 3천 원대, 컴포즈도 비슷한 가격대, 설빙 팥빙수는 1만 원 초반, 호텔 빙수는 15만 원까지 간다. 8,300원은 저가와 프리미엄 사이 어중간한 위치다. “이 가격이면 설빙이 압승”이라는 반응과, “스벅 별 12개로 먹을 수 있으니 그걸로 먹으면 됨”이라는 실속파가 공존했다.

진짜 빙수인가 그냥 슬러시인가

이게 가장 논란이 됐던 지점이다.
후기를 보면 “너무 달아. 두 번은 안 먹어도 될 듯”, “빙수랑은 거리가 멀고 그냥 슬러시 느낌”, “나만 실망했나. 메가랑 컴포즈가 짱이다” 같은 평이 올라왔다. 제빙기로 곱게 간 얼음이 아니라 블렌더로 갈은 얼음이니까, 식감 자체가 전통 빙수와는 달랐다.

반면 “팥이랑 요거트, 그래놀라까지 식감도 좋고 포만감도 꽤 있다”, “두쫀쿠 유행 때처럼 한 번은 먹어봐야 하는 메뉴”라는 긍정 반응도 있었다.

결국 이건 빙수를 파는 게 아니었다.
스타벅스식 빙수 경험을 파는 구조였다. 컵에 담아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시점에서 전통 빙수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카테고리가 다른 거다.

오후 2시부터만 주문 가능한 이유, 그게 전략이었다

스타벅스 빙수 블렌디드는 오전에 주문할 수 없다. 오후 2시부터만 가능하다.

커피 매출이 집중되는 오전 시간대를 보호하면서, 오후 디저트 타임에 추가 매출을 만들겠다는 설계다. 점심 이후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 퇴근 전 간식을 찾는 사람들을 정확히 겨냥한 거다.

빙수 때문에 아메리카노 주문이 밀리면 파트너들의 노동 강도만 올라간다. “컵빙 전쟁에 참전한 스타벅스 파트너들 괜찮으심미까”라는 우려의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오후 한정 판매는 이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장치이기도 했다.

스타벅스가 진짜 두려웠던 건 메가커피가 아니라 20대의 이탈이었다

3천 원대 컵빙수를 들고 다니는 20대가 늘면서, 스타벅스의 고민은 깊어졌다. 2026년 3월에 20대 전용 할인 프로그램 디어 트웬티를 출시한 것도, 한 달 뒤에 빙수를 출시한 것도 전부 같은 맥락이었다.

스타벅스 측은 “20대는 카페 이용 습관이 활발하게 형성되는 시기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타벅스의 단골로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직역하면 이렇다.
지금 20대를 잡지 못하면 10년 뒤 30대 고객도 없다.

27년 동안 빙수를 안 판 건 자존심이 아니라 효율의 문제였고, 2026년에 빙수를 판 건 타이밍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다. 컵빙수 시장이 여름 음료 카테고리로 올라선 이상, 스타벅스가 더 이상 비워둘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2026년 여름, 컵빙수 대전은 이제 시작이다. 메가커피가 만든 시장에 스타벅스가 들어왔고, 이 싸움은 누가 더 맛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자주 손에 들리느냐의 싸움이 될 거다.

Q&A

Q1. 스타벅스 빙수 블렌디드는 언제부터 주문할 수 있나?
매일 오후 2시부터 주문 가능하다. 오전에는 메뉴판에 떠도 주문이 안 된다.

Q2. 사이즈는 선택할 수 있나?
그란데(Grande) 단일 사이즈만 있다. 톨이나 벤티는 없다.

Q3. 언제까지 판매하나?
여름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됐고, 정확한 종료일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다.

Q4. 별 적립이나 쿠폰 사용이 가능한가?
별 12개로 교환 가능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스타벅스 리워드 적립과 쿠폰 적용은 기존 음료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Q5. 맛은 빙수에 가까운가, 슬러시에 가까운가?
블렌더로 갈은 얼음이라 전통 빙수의 곱고 부드러운 식감과는 다르다. 후기를 종합하면 “빙수와 프라푸치노 사이 어딘가”라는 평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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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빙수도 양극화…19년만 스타벅스 내놓는 빙수 얼마? – SBS Biz – 빙수 시장 양극화 현상과 스타벅스 출시 현장 취재 영상이 담겨 있다.
  2. 스타벅스, 국내 진출 이후 첫 빙수 메뉴 출시 – 에스콰이어 코리아 – 스타벅스가 왜 블렌디드 형태를 선택했는지, 제빙기 도입이 불가능했던 이유가 나온다.
  3. 메가MGC커피 컵빙수 넉 달새 900만개 팔렸다 – 뉴시스 – 2025년 메가커피 컵빙수 900만 개 판매 기록, 스타벅스가 빙수를 꺼낸 배경을 이해하는 데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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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스타벅스는 왜 빙수를 안 팔까? – 네이트 뉴스 (2020) – 6년 전 스타벅스가 빙수를 거부했던 공식 입장이 담긴 기사. 지금과 비교하면 얼마나 입장이 바뀌었는지 체감된다.

※ 블로그 썸네일 이미지는 AI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펌] 관련 더 많은 글 보기 : https://fineirean.com/category/blog/issuei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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