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가격이 약국마다 다르다고? 대체 무슨 일이야
마운자로 가격, 지금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다. 비만치료 주사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한국에 출시되자마자 처방이 폭발했고,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면서 지금 시장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같은 마운자로 5.0mg인데, 어떤 약국은 37만원, 어떤 약국은 55만원이다. 최대 18만원 차이. 재고를 가진 약국이 웃돈을 붙이고 있고, 없는 약국은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한다. (파이낸셜뉴스, 2026.3.1)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면, 마운자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약품이다. 정부가 가격을 정하지 않는다. 한국릴리도 “소비자 가격은 각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쉽게 말해, 약국이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왜 이렇게까지 사람이 몰리는 걸까
이유는 단순하다. “위고비보다 효과가 좋다더라.” 이 한 줄이 폭발의 시작이었다.
실제로 마운자로와 위고비를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SURMOUNT-5) 결과, 마운자로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였다. 위고비는 13.7%. 약 47% 차이가 났다. (헬스조선, 2025.7.5) 이 데이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퍼지면서 “마운자로 맞아야 한다”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출시 넉 달 만에 마운자로는 위고비 처방량을 넘어섰다. (연합뉴스TV, 2026.1.11) 그리고 연초에 2.5mg으로 시작한 사람들이 한두 달 뒤 5.0mg으로 증량하는 시점이 겹치면서, 5.0mg 물량이 한순간에 바닥났다.
서울 종로3가 일대, 이른바 “마운자로 성지”라 불리는 곳은 평일 낮에도 10명 넘게 줄을 서고 있었다. 대기자 중에는 평균 체형이거나 그 이하인 사람도 여럿이었다. 대리처방을 받으려다 제지당하고 돌아가는 사람도 목격됐다. (파이낸셜뉴스, 2026.2.19)
그래서 해외 직구하면 되지 않냐는 이야기, 그 결말
한국에서 마운자로 5.0mg이 40~50만원인데, 일본에서는 같은 용량이 약 20만원이다. 절반도 안 되는 가격. 당연히 “일본 가서 사 오자”는 움직임이 생겼다.
실제로 일본 원정 구매, 인도 직구, 가상화폐를 이용한 해외 구매까지 온갖 경로가 등장했다. (조선비즈, 2026.2.12)
그런데 막혔다. 2025년 11월부터 식약처와 관세청이 비만치료제 해외 반입을 전면 차단했다. 인천공항 세관에서 압수된 비만약이 쏟아졌다. “위고비, 마운자로 압류 풀어달라”는 민원이 급증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한국경제, 2025.11.24)
직구를 시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과자로 위장해서 보내면 된다”, “단속 걸릴 확률 낮다”는 유혹도 돌았다. 하지만 정품 확인이 불가능하고, 보관 상태를 알 수 없어 설사나 구토 같은 부작용 위험이 높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가짜 마운자로까지 등장했다, 어디까지 왔나
품귀 현상 틈을 타서 가짜 제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식약처는 “마운x로”라는 이름으로 한 글자만 바꿔 만든 가짜 식품 판매 업자를 행정처분했다. 흰색 약병 모양 용기에 “경구용”, “검증된 원료 배합” 같은 문구를 붙여 마치 진짜 의약품처럼 팔았다. (중앙일보, 2026.2.22)
한국릴리를 사칭한 SNS 계정도 돌아다닌다. 로고까지 도용해서 “처방 없이 구매 가능”이라고 광고하는 불법 계정이다. 한국릴리는 공식 안내문까지 내고 “해당 행위는 우리 회사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겨레, 2026.2.6)
현행 약사법상, 전문의약품은 반드시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다. “처방 없이 구매 가능”이라는 문구 자체가 불법 유통의 신호다.
한국만 유독 비싸다는 말, 근거가 있을까
있다. 미국에서는 2025년 말 마운자로(미국명 젭바운드) 가격이 한 달 기준 1,080달러(약 158만원)에서 346달러(약 51만원)까지 인하됐다. 릴리가 직접 자사 플랫폼 릴리다이렉트를 통해 유통 마진을 줄였다. (네이트뉴스, 2025.12.8)
중국에서는 더 극적이다. 마운자로 가격이 기존 대비 80% 인하돼 한화 약 1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고비도 반값 이하로 내렸다. (네이트뉴스, 2026.2.23)
일본은 한국 가격의 절반 수준이고, 중국은 5분의 1. 미국도 자국민 대상으로 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다. 근데 한국은? 비급여라 가격 규제 자체가 없고,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고, 제약사가 가격을 내릴 유인도 없다. 비급여에서 수요가 충분하니까. (한국일보, 2026.2.2)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남용 의약품 지정이 뭔데
2026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위원 전원 동의로 마운자로와 위고비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의학신문, 2026.4.15)
이게 되면 뭐가 달라지냐. 제품 포장에 “오남용 우려 의약품”이라는 문구가 의무적으로 들어간다. 의약분업 예외 지역 약국에서도 반드시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처방 행위 자체가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식약처도 “처방이 제한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사재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쉽게 말하면, 약 자체에 경고 라벨을 붙이는 것이다. 처방을 못 받는 건 아니지만, “이 약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보내는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의견이 갈린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이철진 회장은 “마약류도 아닌데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면 현장의 부작용만 커진다”고 했다. 한국인은 BMI 23~25에서도 당뇨와 고혈압이 생기는 체질인데, 단순히 허가 기준(BMI 27~30) 밖이라고 무조건 규제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접근이라는 지적이다. (메디칼타임즈, 2026.4.9)
먹는 마운자로까지 나온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2026년 4월 1일, 미국 FDA가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파운다요(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를 승인했다. 주사가 아니라 하루 한 알 먹는 약이다. 가격도 월 149달러(약 20만원). 기존 주사제 대비 70% 이상 저렴하다. (조선일보, 2026.4.2)
한국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릴리가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허가를 제출한 상태다. 한국 도입은 미국 출시 이후 약 2년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비즈워치, 2026.4.3)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새로운 먹는 약도 출시되면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관리될 수 있다. 식약처는 “경구용 등 새로운 제형이 도입되면 제형 제한 없이 해당 성분을 함유한 제제 전체를 관리 대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고, 한국에서는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같은 약을 두고 세계와 한국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정작 약이 필요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건가
이 모든 소란 속에서 진짜 문제가 있다. 당뇨나 비만 같은 대사질환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약을 못 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40대 직장인 A씨는 당뇨 치료를 위해 마운자로를 투약해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6.5%에서 5.8%로 낮아졌고, 간 수치와 고지혈증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체중도 10kg 줄었다. 하지만 월 50만원의 약값 부담과 수급 불안 때문에 투약을 중단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좋겠다.” (경향신문, 2026.3.12)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는 “비만은 질병이다.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나 저소득층 소아 청소년 비만 환자부터라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이어트 열풍은 누군가에게는 외모 관리의 수단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치료다. 그 두 갈래가 같은 약 한 병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지금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마운자로 가격은 약국마다 다르고, 최대 18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5.0mg은 서울 시내에서 구하기 어렵고, 원정 구매까지 벌어졌다. 해외 직구는 세관에서 막히고, 가짜 제품과 사칭 계정은 기승을 부리고, 정부는 오남용 의약품 지정을 추진 중이다.
해외에서는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비급여라 가격 규제가 없다. 먹는 비만약 파운다요도 미국에서 승인됐지만 한국 출시는 아직 멀다.
이 글에서 맞다 틀리다를 판단하지는 않았다. 다만 기사들이 전하는 팩트만 놓고 보면, 지금 한국의 마운자로 시장은 수요와 공급, 가격과 규제, 치료와 다이어트가 뒤엉켜 있다.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몫이다.
Q&A
Q1. 마운자로 가격이 약국마다 다른 이유가 뭔가요?
마운자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약품이다. 정부가 가격을 정하지 않고, 각 약국과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한다.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재고를 가진 약국이 웃돈을 붙이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
Q2. 마운자로 해외 직구는 가능한가요?
2025년 11월부터 비만치료제 해외 반입이 전면 차단됐다. 인천공항 세관에서 적발되면 압수 대상이다. 온라인 직구도 마찬가지로 막혀 있고, 처방전 없이 의약품을 구입하는 것 자체가 위법이다.
Q3. 마운자로가 오남용 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처방을 못 받나요?
처방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제품 포장에 “오남용 우려 의약품” 문구가 의무 표시되고, 의약분업 예외 지역에서도 반드시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다.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조치로 볼 수 있다.
Q4. 마운자로와 위고비 중에 어떤 게 효과가 더 좋나요?
임상시험(SURMOUNT-5) 기준, 마운자로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 위고비는 13.7%로 마운자로가 더 높았다. 다만 개인별 체질과 부작용이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Q5. 먹는 마운자로(파운다요)는 한국에 언제 나오나요?
2026년 4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한국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과거 패턴을 보면 미국 출시 이후 약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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