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태 아들 아스퍼거 증후군 공식 진단이 나왔다. 2026년 4월 6일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선공개 영상에서 첫째 아들 김지후(16)가 종합심리검사를 받고, 의사로부터 “아스퍼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온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동시에 “상위 0.5% 수준의 영재”라는 반전 결과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 진단 하나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결과가 나오기까지, 꽤 긴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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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꿍이는 누구였을까, 왜 온 국민이 이 아이를 기억하는 걸까
2014년,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바가지 머리에 눈웃음이 예쁜 꼬마가 등장했다. 이름 대신 ‘야꿍이’로 불렸고, 한 달 만에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다. 아빠 김정태와 장현성 부자가 부산에서 만나는 장면이 시작이었다.
그런데 얼마 못 갔다. 김정태가 아들을 데리고 지방선거 유세 현장에 나타나면서 논란이 터졌고, 결국 출연 한 달여 만에 자진 하차했다.
(동아일보, 2014) (매일경제, 2014)
12년이 흘렀다. 그 꼬마가 16세 청소년이 됐다. 6개 국어를 하고, 물리와 코딩에 빠져 있고, 혼자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그런데 친구가 없다.
엄마는 왜 아스퍼거를 의심했을까
2026년 3월 11일,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 김정태와 아내 전여진(건축학과 겸임교수)이 지후를 데리고 나왔다. 이 방송에서 엄마가 직접 입을 열었다.
“지후가 아스퍼거 증후군 증상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근거는 이랬다. 어릴 때부터 하나에 빠지면 무서울 정도로 몰두했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만 하고, 남의 말은 안 듣는다. 16살인데 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다.
영어를 먼저 배워서 4살까지 한국말을 못 했고, 한국어가 어눌해서 발달 장애 의혹까지 돌았다는 과거도 공개됐다.

(조선일보, 3.11) (매일경제, 3.12) (머니투데이, 3.11)
머스크도 앓는 이 증후군, 천재성과 사회성 사이에서 무엇이 다를까
아스퍼거 증후군.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한 유형이다. 지능과 언어 능력은 평균 이상이지만, 사회적 상호작용과 공감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특정 분야에 극도로 몰입하는 특성이 있어서 ‘천재들의 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2021년 SNL에 출연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적 있다. 아인슈타인, 뉴턴도 자폐적 특성이 있었다는 학계 주장이 나와 있다.
지후의 경우, 6개 국어를 구사하고 영재교육원을 졸업했다. 수학과 과학에서 탁월한 성취를 보였다. 그런데 또래와 어울리는 건 어려웠다.
양날의 칼. 엄마가 쓴 표현이다.
둘째 아들은 왜 “아빠한테 짜증난다”고 했을까
3월 18일 방송. 이번엔 둘째 아들 김시현(중1)이 속마음을 꺼냈다.
“저는 차별받는다고 생각한다. 형은 ‘형이니까’라며 봐주는데, 나는 아니다. 아빠에게 불만을 말해도 아빠는 절대 진지하게 안 받아들인다. 짜증난다.”
김정태는 충격을 받았다. 패널 전노민은 “잠깐 쉬었다 하자, 분위기가 이상하다”며 촬영 중단까지 요청했다.
구조는 이랬다. 첫째 지후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그러니 아빠의 넘치는 애정은 자연스럽게 둘째에게 쏠린다. 둘째는 그게 차별이라고 느꼈다. 형의 천재성 때문에 자기는 늘 뒷순위 같다는 감정이 쌓여온 것이다.

16살 생일날 “미국에서 살고 싶다”고 한 이유는 뭘까
3월 25일 방송. 지후의 16살 생일이었다. 김정태가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소원을 물었다.
“미국에서 살고 싶다.”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한 아이. 취미가 물리, 코딩, 애니메이션. 또래와 관심사가 안 맞아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아이. 지후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미국에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왜 난 미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았냐”고 진지하게 물었다고 한다.
김정태는 걱정이 앞섰다. “렌트비 내려면 엄청 일해야 해. 몸도 키워야 해.” 말을 끊어가며 조언했다. 지후는 결국 “그만!”이라고 외쳤다. “다 아는 이야기를 왜 자꾸 하냐”고 속마음을 밝혔다.
(nate, 3.25) (iMBC, 3.25)
아빠는 놓고 싶지 않고, 아들은 떠나고 싶고. 부자 갈등은 여기서 본격적으로 터졌다.
진단 결과, 그래서 어떻게 나온 걸까
4월 6일. 김정태 부부가 지후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 가고 싶다는 지후의 독립심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지후는 검사 전부터 불안해했다. “박사님한테 들으면 마음이 망가질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내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싫다.” 부모가 “검진이지 충격 주는 상담이 아니다”라고 다독여서 겨우 검사실에 들어갔다.
결과는 두 가지였다.
첫째, 아스퍼거 증후군에 해당한다는 진단. 의사는 “지후가 자기가 아스퍼거가 있다고 공개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이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둘째, 상위 0.5% 영재 수준이라는 판정. 의사는 “7000~8000명 아이들 중 이렇게 완벽하게 빨리 끝낸 아이는 지후가 처음”이라고 했다.

(마이데일리, 4.6) (스타뉴스, 4.6) (위키트리, 4.6)
지금 이 가족 앞에 놓인 선택은 무엇일까
정리하면 이렇다.
김정태 가족은 지금 세 가지 갈림길 위에 서 있다.
하나, 지후의 아스퍼거 공개 여부. 의사가 직접 “이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방송을 통해 노출됐지만, 본인이 받아들이는 건 다른 문제다. 지후 본인은 “내 자신을 누군가 아는 게 싫다”고 했다.
둘, 기숙사 고등학교 진학 혹은 미국 유학. 지후는 독립을 원하고, 김정태는 곁에 두고 싶어한다. 아스퍼거가 있는 아이가 단체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지도 검사 목적 중 하나였다.
셋, 둘째 시현의 감정 문제. 형의 천재성과 특수성에 가려진 둘째의 서운함은 이미 방송에서 터져 나왔다.
이 세 가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에 따라, 이 가족의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판단은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