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 도끼 열애, 갑자기 터진 게 아니었다
3월 28일, 이하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 장의 사진.
도끼와 밀착한 커플샷이었다.
“내 하나뿐인 DOK2, MY MAN.”
이 한 줄에 인터넷이 뒤집혔다.
그런데 이 열애, 알고 보면 ‘갑자기’가 아니다.
10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인연이 있다.
그리고 두 사람 각각에게는, 이 공개가 필요했던 이유가 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처음부터 풀어본다.
16살에 데뷔한 소녀, 7년을 갇혔다
이하이는 2011년 SBS ‘K팝스타 시즌1’에서 준우승했다.
당시 나이 16세.
YG엔터테인먼트가 그녀를 데려갔다.
2012년 데뷔곡 ‘1,2,3,4’로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였다.
YG는 이하이에게 앨범을 주지 않았다.
‘한숨’, ‘손잡아 줘요’ 같은 명곡을 냈지만 컴백 텀이 비정상적으로 길었다.
YG의 소속 가수 활동 공백 문제는 업계에서도 유명했고, 이하이의 공백이 특히 심각하다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나무위키, YG 논란 및 사건사고)
2019년 말, 이하이는 7년 만에 YG를 떠났다.
계약 만료.
재계약은 없었다.
도끼, ‘돈 자랑’의 아이콘이 무너진 순간
도끼는 2005년 데뷔한 래퍼다.
2011년 더 콰이엇과 함께 ‘일리네어 레코즈’를 세웠다.
한국 힙합의 상징 같은 레이블이었다.
도끼는 ‘돈’이 곧 정체성이었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페라리. 슈퍼카만 7대.
차 값 총 20억 원 이상.
하루 숙박비 700만 원짜리 호텔에 살았다.
한 달 방세만 2억 원.
연 수입 50억 원을 방송에서 직접 말했다.
그런데 반전이 왔다.
2018년, 모친의 채무 논란이 터졌다.
도끼는 “1000만 원은 내 밥값”이라고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2018년 11월, 도끼는 일리네어 대표직과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2020년 2월, 일리네어 레코즈 공식 탈퇴.
같은 해 7월, 일리네어는 해체됐다.
(하입비스트, 2020.2.7)
2019년엔 미국 LA 보석 업체가 4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 대금 미납으로 도끼를 고소했다.
2021년 법원은 “4120만 원과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22년에는 종합소득세 3억 3200만 원을 체납해 국세청 고액 및 상습 체납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건강보험료 2200만 원도 밀렸다.
총 체납액은 6억 7200만 원.
(연합뉴스, 2022.12.15)
‘돈 자랑’의 아이콘이, 세금도 못 내는 사람이 된 것이다.
2016년, 무한도전에서 시작된 인연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2016년이다.
MBC ‘무한도전’ 역사 힙합 프로젝트 ‘위대한 유산’.
유재석과 도끼 팀의 곡 ‘처럼’에 이하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MBC 무한도전 공식)
같은 해, 도끼는 이하이의 곡 ‘FXXK WIT US’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2017년엔 이하이가 도끼 앨범 ‘Re Born’ 수록곡 ‘On & On’에 참여했다.

음악으로 만나, 음악으로 가까워졌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2년 말부터 정식 교제를 시작했다.
YG를 떠난 이하이, AOMG를 거쳐 다시 독립하기까지
2020년 7월, 이하이는 박재범이 이끄는 AOMG에 합류했다.
입사와 동시에 신곡 ‘홀로’를 발표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연합뉴스, 2020.7.22)
하지만 이 둥지도 영원하지 않았다.
2024년 9월, 이하이는 AOMG를 떠나 그레이, 코드 쿤스트, 우원재가 세운 ‘두오버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조선일보, 2024.9.23)
그런데 2026년 1월, 뜻밖의 논란이 터졌다.
이하이가 대표이사인 1인 기획사 ‘에잇오에잇하이레코딩스’.
이 회사가 2020년 4월 설립된 이후 5년 넘게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되지 않은 채 운영돼 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소속사 두오버는 “무지와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조선일보, 2026.1.27)
불과 2개월 뒤인 3월 13일, 이하이는 두오버와도 전속계약이 종료됐다.
이로써 이하이는 YG에서 AOMG, 그리고 두오버를 거쳐 완전한 독립 상태가 됐다.
(스포츠경향, 2026.3.13)
도끼의 반전, 6억 세금 완납 그리고 귀환
미국에서 잠적하다시피 했던 도끼.
2025년 6월, 반전 뉴스가 나왔다.
체납 세금 6억 7200만 원을 전액 완납한 것이다.
(조선일보, 2025.6.2)
‘돈 자랑’으로 올라갔다가 ‘세금 체납’으로 떨어졌던 사람이, 빚을 다 갚고 돌아왔다.
2025년 9월에는 출판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도끼는 “하고 싶은 말 뱉는 래퍼가 죄냐”고 반응했다.
(Daum, 2025.9.4)
논란은 있었지만, 재정 문제는 정리가 된 상태.
그리고 그 옆에 이하이가 있었다.
3월 28일, 생일과 레이블과 신곡과 열애. 전부 같은 날
2026년 3월 28일.
도끼의 36번째 생일이다.
이 날 일어난 일을 순서대로 보면 이렇다.
에이치아이피(HIP)가 두 사람의 열애를 보도했다.
디스패치가 “5년째 열애, 현재 미국에 함께 체류 중”이라고 후속 보도했다.
두 사람이 공동 설립한 레이블 808 HI RECORDINGS의 첫 싱글 ‘You & Me’가 오후 6시에 발매됐다.
이하이가 인스타그램에 커플 사진을 올리며 “MY MAN”이라고 적었다.
도끼도 이하이를 “MY LADY”라고 불렀다.
두 사람은 인스타 라이브를 함께 진행하며 커플 목걸이를 자랑했다.

열애, 레이블, 신곡, 생일.
네 가지가 하루에 동시에 터졌다.
우연이 아니다.
808 HI, 이름의 의미를 보면 보인다
레이블 이름이 ‘808 HI RECORDINGS’다.
‘808’은 힙합의 상징인 드럼머신 TR-808에서 따왔다. 도끼의 세계다.
‘HI’는 이하이(LEE HI)의 ‘HI’다.
이 이름은 사실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이하이가 대표이사인 1인 기획사 ‘에잇오에잇하이레코딩스’가 2020년 4월에 설립됐다.
이하이가 AOMG에 합류한 것이 2020년 7월이다.
(인스타그램 보도, 2026.3.28)
즉 AOMG 합류 직전에 이미 이 회사를 만들어뒀다는 얘기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도끼와의 ‘공동 레이블’로 다시 세상에 나왔다.
동료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래퍼 슬리피는 열애 게시물에 “결혼 가즈아”라고 댓글을 달았다.
딘딘은 ‘좋아요’를 눌렀다.
(매일경제, 2026.3.28)
주변 동료들의 반응은 ‘놀람’이 아니라 ‘축하’였다.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 이 시점에서 보이는 것들
사실들을 나열하면 이런 그림이 된다.
이하이는 YG에서 7년, AOMG에서 4년, 두오버에서 2년을 보냈다.
세 번의 소속사를 거쳤고, 세 번 다 떠났다.
그 사이 2020년에 이미 자기 이름이 들어간 회사를 만들어뒀다.
그리고 그 회사가 지금 도끼와의 공동 레이블이 됐다.
도끼는 일리네어를 잃고, 세금 체납자가 되고, 미국에서 조용히 살았다.
그리고 6억 원을 다 갚았다.
이하이와 교제를 시작한 시점(2022년 말)은 도끼가 가장 힘들었을 때와 겹친다.
두 사람은 도끼 생일에 맞춰 레이블 설립, 신곡 발매, 열애 공개를 동시에 진행했다.
스타뉴스는 이 상황을 “서로의 결점을 품은 찐 커플”이라고 표현했다.
(스타뉴스, 2026.3.29)
이하이는 더 이상 어떤 소속사의 아티스트가 아니다.
자기 레이블의 대표다.
그 레이블의 파트너가 연인이다.
이것이 사랑 이야기인지, 사업 이야기인지, 아니면 두 사람의 재기 이야기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