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문항거래, 뭐가 문제인지 한번에 이해되는 타임라인 총정리

조정식 문항거래의 시작점, 2022년 11월 수능 영어 23번

모든 건 하나의 문제에서 시작됐다.

2022년 11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이 문항의 지문이 조정식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와 사실상 동일하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수험생 커뮤니티가 먼저 알아챘다. 그리고 들끓었다.
(조선일보, 2025.6.11)

당시 조정식은 말했다. “우연의 일치”라고.
평가원은 이의심사위원회 심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 사건은 조용히 묻히는 듯했다.

수사의 불씨, 대통령의 한 마디

2023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사교육 이권 카르텔”을 언급했다.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는 수능에서 배제하라.”
이 한 마디가 범정부 차원의 수사로 이어졌다.

(연합뉴스, 2023.6.20)

교육부가 감사원에 의뢰하고, 감사원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56명의 이름이 처음 수면 위로 올라왔다.
현직 교사 27명, 사교육 업체 관계자 23명.
(조선일보, 2024.3.11)

감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교사들이 사교육 업체에 모의고사 문제를 만들어 팔고, 그 돈을 수억 원씩 챙기고 있었다. 심지어 자기가 학원에 판 문제를 학교 내신 시험에 그대로 출제한 교사도 있었다.

249명의 교사가 움직인 213억 원의 시장

2025년 2월, 감사원이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6년간 문항을 거래한 교사, 249명.
그들이 챙긴 돈, 총 212억 9천만 원.

(연합뉴스, 2025.2.18)

한 교사는 5년 동안 혼자서 6억 1천만 원 어치의 문항을 거래했다. 서울의 한 국어교사는 사교육 업체 6곳에 문제를 팔아 세후 1억 9,900만 원을 벌었다. 대구의 한 명문고 교사는 동료들을 모아 아예 문항 제공 조직을 만들었다. 이 교사가 차명계좌로 챙긴 수수료만 1억 6천만 원이었다.
(셜록, 2025.7.25)

문항 한 건당 가격은 수십만 원에서 최대 200만 원.
문제를 사고파는 게 아니라, 시험을 사고팔고 있었다.

결정적 증거, 200만 원 직접 송금

2025년 6월 10일, 탐사보도 매체 셜록이 터뜨렸다.

조정식이 현직 교사 A씨에게 학원용 모의고사 문항을 사들이며 첫 10개 문항 대금 200만 원을 직접 송금했다는 보도였다. 교사 A씨가 받은 총액은 5,800만 원. 감사원 보고서에도 적혀 있었다.
(셜록, 2025.6.11)

조정식 측은 곧바로 반박했다. “5,800만 원을 직접 지급한 사실이 없다.” 변호인단은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조선일보, 2025.6.11)

그런데 감사원 문답조서에는 이미 기록이 남아 있었다. 처음 200만 원은 조정식 강사가 직접 이체했다는 관계자의 진술.

거래 후 보여준 태도, “부끄러운 짓 안 했다”

2025년 5월 17일, 조정식은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하지만 이 사실은 한 달 가까이 알려지지 않았다.

보도가 터지자, 조정식의 방송 스케줄이 하나둘 무너졌다.
채널A 티처스2 인터뷰 불참.
tvN 어쩌다 어른 출연 취소.
(매일경제, 2025.6.17)

6월 26일, 조정식이 인스타그램에 직접 글을 올렸다.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잘못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도망치지 않겠다.”
(한국경제, 2025.6.28)

방송가는 이미 거리를 두기 시작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여줬다.

기소와 함께 드러난 사교육 카르텔 전체 지도

2025년 12월 29일, 검찰이 움직였다.

조정식, 현우진. 두 명의 일타강사가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와 강남대성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전·현직 교원, 사교육 관계자 포함 총 46명.
(연합뉴스, 2025.12.30)

공소장이 공개되면서 구체적인 숫자들이 드러났다. 현우진은 교사 1명에게 최대 약 1억 8천만 원을 건넸고, 교사 3명에게 총 4억 원 이상을 송금했다. 시대인재는 7억 원, 강남대성은 11억 원을 교사들에게 뿌렸다.
(조선일보, 2026.1.14)

조정식은 EBS 집필교사로부터 교재가 출간되기도 전에 문항을 미리 받은 혐의도 추가됐다.

조정식 문항거래, 기소 다음 날 올라온 인증샷

기소 소식이 전해진 그 다음 날.

2025년 12월 30일, 조정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셰프는 위대한 직업임”이라는 글과 함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손종원 셰프의 레스토랑을 아내와 함께 방문한 사진이었다. 환하게 웃고 있었다.
(아주경제, 2025.12.31)

불구속 기소 상태에서 올린 여유로운 일상 공유.
여론은 싸늘했다.

브로커가 카메라 앞에 섰다

2026년 3월 3일, MBC PD수첩이 방송됐다. 제목은 배드티처스, 일타강사와 문제팔이 선생님.

이 방송에서 결정적인 인물이 등장했다. 조정식의 측근으로 일했던 김 씨. 문항거래 브로커였다고 스스로 밝힌 그는, 조정식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네이트뉴스, 2026.3.4)

김 씨의 폭로는 구체적이었다.

조정식의 주요 교재를 자신이 저술했다는 것. 저자명에 자기 이름을 넣어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것. 그리고 조정식이 현직 교사와 접촉하라고 직접 지시한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했다.

김 씨는 말했다. “철저하게 갑과 을 관계였다.”

조정식 문항거래 해명의 핵심, “중간업체가 한 일”

PD수첩 취재진이 조정식을 직접 만났다.

그의 첫 반응은 “카메라 치워라”였다.

이어서 나온 해명.
“공소장 보셨냐? 경찰 단계에서부터 아예 혐의 인정이 안됐다.”
수능 23번 동일 지문은 “단순 우연”.
문항거래는 “중간업체가 한 일”.

취재진이 물었다. “그 중간업체가 김 씨 맞습니까?”
조정식은 답하지 않았다.

여기까지의 흐름을 조합해보면

이 이야기들을 처음부터 쭉 따라가보니, 하나의 패턴이 보인다.

조정식의 해명 전략은 처음부터 일관적이다. “나는 직접 하지 않았다.” 돈을 직접 준 적 없다. 교사와 직접 접촉한 적 없다. 중간업체가 한 일이다. 우연의 일치다.

그런데 감사원 보고서에는 200만 원 직접 송금 기록이 있다. 브로커 김 씨는 조정식의 지시가 담긴 카카오톡을 공개했다. 김 씨가 만들어준 교재에는 조정식의 이름만 올라갔다.

조정식은 김 씨가 그 중간업체인지 묻는 질문에 침묵했다. 이 침묵이 의미하는 건, 김 씨를 부정하면 자신의 교재 저술 구조까지 설명해야 하고, 인정하면 자신이 브로커를 직접 부렸다는 뜻이 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어느 쪽이든 설명이 궁해지는 구조인 것이다.

한편 기소된 46명 중 현직 교사 249명을 적발하고도 실제 징계를 받은 교사는 10명뿐이라는 후속 보도도 나왔다. (조선일보, 2025.9.16)

시스템이 이 정도로 느슨했기에, 이 거래가 수년간 가능했던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의 본질은 한 강사의 문제가 아니다. 현직 교사에서 브로커로, 브로커에서 일타강사로, 일타강사에서 대형 입시업체로 이어지는 수백억 원 규모의 시험 문제 유통망이 존재했다는 것.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조정식은 지금 “나는 몰랐다”는 한 줄로 버티고 있다.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카카오톡 메시지와 감사원 보고서, 브로커의 증언이 법정에서 어떤 무게를 가질지. 이제 그 판단은 법원의 몫이다.

※ 블로그 썸네일 이미지는 AI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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