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봄 산다라박. 한때 같은 무대에서 빛났던 두 사람이 지금, 전혀 다른 자리에 서 있다. 2026년 3월 3일, 박봄이 SNS에 올린 자필 편지 한 장이 모든 걸 다시 꺼냈다. “산다라박이 마약으로 걸려서, 그걸 커버하기 위해 나를 마약쟁이로 만들었다.” 3시간 만에 삭제된 그 글. 하지만 파장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대체 왜, 지금 이 이야기가 나온 걸까. 이해하려면 16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것의 시작인 2010년 애더럴 사건
2010년 10월. 박봄은 미국에서 처방받은 애더럴(Adderall) 82정을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애더럴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쓰이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미국에서는 합법적으로 처방받을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규제약물이었다.
당시 검찰은 박봄의 수년간 치료 기록과 처방전을 확인했다. 치료 목적임을 인정해 입건유예 처분을 내렸다. 사건은 조용히 묻히는 듯했다. (나무위키 – 박봄 애더럴 반입 논란)
그런데 4년이 지난 2014년 6월, 세계일보가 이 사건을 재조명했다. “YG 소속 가수가 마약류를 밀반입했는데 왜 봐주기 수사를 했느냐”는 보도였다. 한순간에 박봄은 마약 밀수범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YG의 보호를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세계일보 – 검찰, 박봄 마약 밀수 의혹 보도 때도 세계일보 뒷조사)
박봄에겐 치료를 위한 약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사건은 박봄의 커리어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2016년 2NE1 해체
2016년 11월 25일. YG엔터테인먼트는 2NE1의 공식 해체를 발표했다. CL과 산다라박은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박봄은 달랐다. YG는 박봄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서울경제 – 2NE1 공식해체, 박봄 결국 YG 떠난다)
해체 직후, 박봄은 자필 편지를 올렸다. “숨이 턱턱 막힌다”고 썼다. 애더럴 사건의 여파가 팀 해체까지 이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같은 팀이었지만, 산다라박은 YG에 남았고, 박봄은 혼자 나와야 했다. (미주한국일보 – 박봄, 2NE1 해체 피눈물 난다 자필 편지)
이 시점부터 두 사람의 길은 완전히 달라졌다.
기적 같았던 재결합인 2024년 2NE1 아시아 투어
2024년, 기적이 일어났다. 데뷔 15주년을 맞아 2NE1이 다시 뭉쳤다. 박봄, 산다라박, CL, 공민지. 네 사람이 다시 한 무대에 섰다. 아시아 투어는 12개 도시, 총 27회 공연으로 이어졌다. 팬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는 이미 균열이 시작되고 있었다. 2025년 들어 박봄의 스케줄 불참이 잦아졌다. 7월 워터밤 부산 공연에 돌연 불참했다. 팬들 사이에서 건강 이상설이 퍼졌다. (네이트뉴스 – 박봄, 건강 문제로 활동 중단 휴식과 안정 필요해)
그리고 2025년 8월 6일. 소속사 디네이션엔터테인먼트가 공식 발표를 냈다. “박봄이 2NE1의 향후 일정에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다. 의료진으로부터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기적 같은 재결합은, 1년도 안 되어 균열을 맞았다.
박봄 산다라박 사이에 쌓인 것들, 이민호 열애설과 YG 고소장 그리고 끊이지 않는 SNS
활동을 중단한 뒤에도 박봄의 SNS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거세졌다.
2024년 9월, 박봄은 배우 이민호 사진을 올리며 “진심 남편”이라고 썼다. 이후에도 “내 남편이 맞아요”라는 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했다. 이민호 측은 결국 직접 입장을 냈다.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 사실무근이다.” 박봄 측도 열성 팬의 팬심이라고 해명했다. (중앙일보 – 박봄 내 남편 맞아요 셀프 열애설, 이민호 친분 없다)
2025년 10월, 이번에는 양현석을 겨냥했다. 사기 및 횡령이라는 제목의 고소장을 SNS에 올렸다. 피해 금액은 64272e조억 원이라는 비현실적인 수치였다. 소속사는 즉시 반박했다. “정산은 이미 완료됐다. 고소장은 접수된 사실이 없다.” 해당 글은 삭제와 재업로드를 반복했다.

(동아일보 – 박봄 수익금 못 받아 양현석 고소, 소속사는 정산 끝나)
소속사는 이때 처음으로 강한 표현을 썼다. “박봄은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치료와 휴식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박봄 본인은 반박했다. “저 건강 원래부터 완전 괜찮아요.” (조선일보 – 박봄, 소속사는 정서불안정 치료 절실하다는데 건강 완전 괜찮아)
양측의 인식 차이가 극명했다. 소속사는 치료를 원했고, 박봄은 아무 문제 없다고 했다.
2026년 3월 다시 터진 자필 편지
그리고 2026년 3월 3일. 박봄이 다시 펜을 들었다. “국민 여러분들에게”로 시작하는 장문의 자필 편지. 이번 타겟은 산다라박이었다.
“애더럴은 마약이 아니다. 나는 ADD 환자다.” 여기까지는 과거와 같은 해명이었다. 하지만 다음 문장이 모든 걸 바꿨다. “박산다라가 마약으로 걸려서 그걸 커버하기 위해 박봄을 마약쟁이로 만들었다.” YG, 양현석, 테디, CL까지 실명을 거론하며 “30년 동안 하나도 쓰지 않은 마약을 정량보다 많이 썼다고 나라에 보고하지 말라”고 저격했다.

(뉴시스 – 박봄 산다라박 마약 덮으려 날 마약쟁이 만들어 주장)
게시물은 약 3시간 만에 삭제됐다. 박봄 측근은 “건강상 불안정해 발생한 일”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조선일보 – 박봄, 정서불안과 치료전념 중 또 저격)
박봄 산다라박의 온도차, 사실무근이고 오히려 걱정하고 있다
3월 4일, 산다라박 측이 입을 열었다. 딱 두 마디였다. “사실무근.” 그리고 “오히려 박봄의 현재 건강 상태를 깊이 걱정하고 있다.”
산다라박은 현재 어비스컴퍼니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돼 무소속 상태다. 공식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논란을 키우기보다 조심스럽게 사실만 전달했다. 오랜 동료를 더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뜻이 읽혔다.

(스포츠조선 – 산다라박, 박봄 마약 주장에 입 열었다 오히려 건강 걱정)
저격당한 사람이 오히려 상대를 걱정하고 있다. 이 온도차가 지금 이 상황의 본질을 말해준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박봄 산다라박 사이의 진짜 문제다
여론도 폭로 내용에 주목하지 않았다. 대신 박봄의 상태를 걱정했다.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픈 것 같다”, “산다라박이 걱정하는 건 당연하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bnt뉴스 –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 박봄 산다라박 폭로 파장)
정리하면 이렇다. 2024년 이민호 셀프 열애설, 2025년 양현석 고소장, 2026년 산다라박 마약 저격. 타겟은 매번 달라졌지만 패턴은 같다. SNS에 충격적인 글을 올리고, 수시간 내 삭제하고, 소속사가 수습한다. 그리고 박봄 본인은 “나는 괜찮다”고 말한다.
소속사는 이미 공식적으로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냈다. 하지만 박봄의 SNS는 통제되지 않고 있다. 이 간극이 핵심이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추측은 이렇다. 박봄은 현재 체계적인 치료 환경 안에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소속사가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말한 건, 박봄을 물리적으로 관리하거나 치료로 연결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으로 읽힌다. SNS 게시물이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삭제되는 과정 자체가, 주변의 개입이 제한적이라는 방증이다.
산다라박이 공식 대응 대신 “걱정하고 있다”는 말을 택한 것도, 법적 대응이나 반박보다 지금 박봄에게 더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6년 전 애더럴 사건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지금 이 지점에 와 있다. 팬들이 원하는 건 폭로의 진위가 아니다. 박봄이 진짜 치료를 받고, 다시 괜찮아지는 것. 그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