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모피자, 부산의 작은 피자집은 어떻게 전국구가 됐을까
이재모피자는 1992년 부산 광복동에서 시작된 동네 피자집이다.
대표 김익태 장로가 어머니 이재모의 이름을 따서 가게를 열었다.
부산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건, 전혀 예상 못한 사건 때문이었다.
이재모피자를 이재명 피자라고 외친 5만 명 앞의 실수
시작은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의 라이브 방송이었다.
실시간 접속자 약 5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재명 피자 한 번 더 먹고 싶어서 부산 갈 거 같아요.”
이재모 피자를 말하려다 발음이 꼬인 것이다.
본인도 바로 알아챘다.
숟가락을 떨어뜨렸고, 화면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 몇 초짜리 장면이 짧은 영상으로 잘려 나갔다.
SNS와 커뮤니티를 타고 순식간에 퍼졌다.
이재명 피자는 밈이 됐다.

(관련 기사 – 스포츠동아 – 입짧은햇님, 잊힌 줄 알았던 이재명 피자, 김풍이 또 끌어냈다)
이재모피자 말실수, 대통령 예능까지 연결된 반전
2025년 10월 6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추석 특집에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했다.
여기서 김풍 작가가 파격적인 요리를 내놓는다.
누룽지 도우에 시래기 토핑.
비트로 색을 낸 연근 튀김까지 올렸다.
요리 이름은 이재명 피자.
김풍은 부산에 이재모 피자가 있지 않느냐며 여유롭게 설명했다.
입짧은햇님의 그 말실수를 정확히 오마주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 입 먹고 의외다, 맛있다라고 했다.
김혜경 여사는 왜 이리 맛있냐며 놀랐다.
김풍은 셰프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 방송은 시청률 8.9%를 기록했다.
냉부해 10년 역사 통틀어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5년 지드래곤과 태양 출연분이었다.

(관련 기사 – 연합뉴스 – 李대통령 부부 출연에 역대 최고 시청률, JTBC 냉부해 8.9%)
(관련 기사 – 경향신문 – 이재명 피자 등장 JTBC 냉부해 시청률 9%, 프로그램 역대 최고)
이재모피자 논란, 시청률 뒤에 숨은 뜨거운 댓글 전쟁
문제는 방송 시점이었다.
촬영 당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 시스템이 마비된 상태였다.
나라 시스템이 멈췄는데 대통령이 예능 촬영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튜브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댓글 3만 2천 개가 달렸다.
대부분 비판적 여론이었다.
그런데 댓글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재명 피자가 아니라 재판 기피자라고 쓴 내 댓글이 없어졌다.
비판 댓글이 실시간으로 삭제된다.
시청자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결국 댓글 약 1만 2천 개가 증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JTBC 측은 인위적으로 삭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구글 측도 정부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관련 기사 – 조선일보 – 화재 때 촬영 이어 댓글 삭제까지, 냉부해 끝없는 논란)
(관련 기사 – 동아일보 – 李대통령 출연 예능프로 댓글 1만 2000개 사라져)
이재모피자와 입짧은햇님, 냉부해에서 드디어 만나다
2025년 11월 30일.
냉부해 위대한 그녀들 특집에 쯔양과 입짧은햇님이 함께 출연했다.
MC 김성주가 라이브 접속자 5만 명 앞에서 전설을 만든 분이라며 소개하자, 입짧은햇님의 표정이 굳었다.
과거 말실수 영상이 스튜디오에 다시 재생됐다.
김풍은 커뮤니티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입짧은햇님은 이렇게 말했다.
“다 잊혀져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또 띄우셔서요.
장 보는데 괜찮냐는 문자가 계속 왔어요.
부모님한테도 연락이 왔어요.”
김풍은 죄송합니다, 연락처를 몰라서 미리 사과를 못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입짧은햇님은 웃으면서도 씁쓸한 속내를 보였다.
말실수 하나가, 대통령 예능 출연을 거쳐, 본인의 냉부해 출연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것이다.

(관련 기사 – 세계일보 – 이재명 피자 먹고 싶다, 입짧은햇님 말실수 재점화한 김풍)
(관련 기사 – 머니투데이 – 입짧은햇님, 이재명 피자 말실수 소환한 김풍에 발끈, 부모님 연락 와)
이재모피자, 지금은 어디까지 왔나
이 모든 화제성의 중심에 있던 이재모피자.
현재 부산과 제주에 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연 매출은 34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2027년에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1,00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연다.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 2개 동.
매장뿐 아니라 물류센터와 직원 교육장까지 들어서는 플래그십 스토어다.
한편 매장 간판 주변에 아이 러브 지저스 현수막을 거는 것도 화제가 됐다.
대표 김익태 장로의 신앙을 반영한 것인데, 일부에서는 음식점에서 종교 홍보가 적절하냐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대전 성심당도 이름부터 종교적인데 왜 이건 문제냐는 반론도 있었다.

(관련 기사 – 국민일보 – 매출 대박이 축복인가, 이재모피자 대표가 말하는 진짜 기적)
(관련 기사 – 국제신문 – 이재모피자, 2027년 강서구에 1000평 규모 연다)
앞으로 예측되는 흐름
이재모피자는 지금 브랜드 확장의 기로에 서 있다.
첫째, 서울 진출 여부다. 매출 340억에 1,000평 플래그십까지 준비 중이라면, 서울과 수도권 진출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다만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희소성이 이 브랜드의 핵심 무기였기 때문에, 확장이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깎을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있다.
둘째, 정치적 이미지의 양날의 검이다. 이재명 피자라는 밈 덕분에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지만, 동시에 정치적 프레임에 휘말릴 리스크도 생겼다. 냉부해 댓글 삭제 논란이 이재모피자 이름과 함께 소비된 것이 그 예다. 이재모피자 입장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정치 연루가 된 셈이다.
셋째, 종교 논란의 확산 가능성이다. 1,000평 초대형 매장에도 기독교 문구가 걸린다면, 규모가 커진 만큼 논란도 커질 수 있다. 지금은 자기 가게니까 자유라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전국구 브랜드가 되면 시선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이재모피자의 다음 스텝은 단순한 매장 확장이 아니다. 유튜버 말실수에서 대통령 예능으로, 밈에서 정치 논란으로, 다시 종교 이슈까지. 겹겹이 쌓인 이미지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진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