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할아버지김, 한효주 한마디에 시작된 김 대란의 전말

지금 이 이름을 모르면 꽤 늦은 거다.
연예인 한마디에 품절되고, 또 한마디에 다시 품절됐다.
유튜브 하나로 40년 된 동네 김 가게가 전국구 브랜드가 된 이야기.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정리했다.

소문난 할아버지김의 시작. 1982년, 숯불 하나로 버텨온 40년

이 김의 역사는 생각보다 깊다.
1982년, 서울 영등포에서 시작됐다.
전라남도 신안 자연산 돌김을 수작업으로 채취한다.
맥반석 위에서 한 장 한 장 직접 숯불로 굽는다.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다.
전날 주문량만큼만 다음 날 구워서 출고한다.

특허청에 브랜드가 등록돼 있을 정도로 오래된 곳이지만,
2023년 이전까지는 아는 사람만 아는 동네 김이었다.

(40년 전통 소문난 할아버지김 후기)

그런데 그해 여름, 모든 게 바뀌었다

1차 대란. 한효주가 이 김 맛있다 한마디 했을 뿐인데

2023년 7월 22일.
유재석의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이 떴다.
디즈니+ 드라마 무빙 홍보차 출연한 자리였다.

유재석이 물었다.
“오늘 뭘 먹고 왔어?”
한효주가 답했다.
“그냥 김에다 밥 싸서 먹고 왔다.”

조인성이 끼어들었다.
“무슨 김?”
한효주가 상호명을 말하자, 조인성은 이렇게 외쳤다.
“좀 보내줘!”

(엑스포츠뉴스 – 핑계고 한효주가 언급한 김, 주문 폭주)

방송 공개 후, 하루 만에 스마트스토어가 마비됐다.
주문이 폭주했다.
판매처는 급하게 공지를 올렸다.

“7월 22일 유튜브에서 저희 김이 언급된 것 같습니다. 저희 김은 재고를 쌓아두고 판매하지 않습니다. 순차 발송하겠습니다.”

1인당 4개 구매 제한이 걸렸다.
그래도 물량이 부족했다.
한효주 김이라는 별명이 이때 붙었다.
(뉴스엔 – 한효주 언급한 김, 주문 폭주로 하루만 품절)

한효주는 이광수에게도 보내줬다고 했다.
이광수 역시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 퍼졌다.
연예인들 사이에서 돌려 먹는 김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도 이 시점이다.

(인스타그램 – 한효주, 이광수가 반한 숯불김)

2차 대란. 김대명이 다시 불을 붙였다

잠잠해질 만하면 또 터졌다.
2024년 3월.
나영석 PD의 채널십오야에서 맛따라 멋따라 대명이따라 코너가 공개됐다.

배우 김대명이 시청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이 김을 꺼내 쌌다.
한입 먹더니 감탄했다.

이미 한효주 김으로 유명했던 제품에 대명이 김이라는 별명이 하나 더 붙었다.
당연히 2차 품절 대란이 이어졌다.
(네이버 블로그 – 김대명 한효주 김 소문난 할아버지김 왕십리 후기)

3차 대란. 최화정의 솔직한 반응 “그냥 김인데?”

2025년 10월 23일.
이번엔 최화정이었다.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촬영 중, 제작진이 비닐봉지를 건넸다.

봉지를 열자마자 최화정이 소리쳤다.
“어머, 이거 소문난 할아버지 김 아니냐!”
“너무너무 구하기 힘들지 않냐. 한 사람한테 딱 4개만 판다던데.”

그리고 한 입 먹었다.
기대 가득한 얼굴이 순간 멈췄다.

“그냥 김인데?”

스튜디오에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최화정은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줄 서서 사면 엄청난 맛을 기대하잖아. 원래 평범한 김이다. 근데 계속 먹으면 이만한 김이 없다.”

이 반전 평가가 오히려 더 화제가 됐다.
과장 없는 솔직함이 신뢰를 줬기 때문이다.

(엑스포츠뉴스 – 최화정, 한효주 추천 유명 김 시식에 그냥 김인데?)

구매 전쟁. 금요일 오전 8시, 김켓팅의 세계

지금 이 김을 사려면 각오가 필요하다.

온라인 스마트스토어는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만 열린다.
차주 배송분 주문을 받는 방식이다.
열리자마자 수 분 만에 품절된다.
사람들은 이걸 김켓팅이라고 부른다.
(네이버 블로그 – 소문난 할아버지김 온라인 주문 티켓팅)

오프라인은 영등포 본점과 왕십리점 두 곳뿐이다.
왕십리점은 평소 문이 닫혀 있어 영업 여부도 알기 어렵다.
가격은 10봉 30,000원, 20봉 60,000원 수준이다.
(네이버 블로그 – 소문난 할아버지김 가격, 위치)

유사품 주의. 이름 비슷한 가짜가 넘친다

인기가 폭발하자 문제도 생겼다.
유사 브랜드가 우후죽순 등장했다.

소문난 할머니김, 소문난 할배김, 불맛나는 김 등
이름만 슬쩍 바꾼 제품이 온라인에 넘쳐난다.
검색하면 진짜보다 유사품이 먼저 뜨는 경우도 많다.

공식 구매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할아버지김(Grandfather Laver) 단 하나뿐이다.
(네이버 블로그 – 소문난 할아버지김 유사품 구분법)

앞으로 예상되는 흐름

지금까지의 패턴을 보면 선명하다.
유튜브 콘텐츠에 연예인이 언급하고, 품절 대란이 터지고, 유사품이 퍼지고, 재입고 대기가 이어진다.
이 사이클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세 차례 반복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첫째, 이 김은 광고비를 쓴 적이 없다.
한효주도, 김대명도, 최화정도 협찬이 아니었다.
전부 진짜 먹는 김이라서 언급한 것이다.
이 점이 소비자 신뢰를 만든 핵심이다.

둘째, 수작업 생산 구조는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
주문이 늘어도 하루 생산량은 한계가 있다.
숯불로 한 장씩 굽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공급 부족은 계속된다.
이 희소성이 오히려 가치를 높이고 있지만, 동시에 유사품 시장을 키우는 원인이기도 하다.

셋째, 다음 바이럴은 해외 시장에서 터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해외 교민들 사이에서 한국 가면 꼭 사 오는 김으로 입소문이 퍼져 있다.
해외용 제품을 별도로 운영 중이며, 영등포점에서 전화 주문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와 연결되는 순간, 해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넷째, 유사품 문제가 심화되면 브랜드 보호가 최대 과제가 된다.
특허청 등록이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온라인에서 소비자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식 채널 외의 유통 경로가 없으므로, 중간 유통 사기 피해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이 김의 미래는 단 하나에 달려 있다.
숯불 한 장의 정성을 지킬 것인가, 규모를 키울 것인가.
지금까지는 전자를 택해왔고, 그게 오히려 이 김을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

※ 블로그 썸네일 이미지는 AI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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