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구찌 패션 호평이 지금 터진 게 우연일까
2026년 5월 17일, 뉴욕 타임스퀘어. 구찌 2027 크루즈 쇼에 이영애가 나타났다. 올블랙 레더 자켓에 망사 스타킹, 머리 위로 올린 선글라스. 20년 넘게 ‘우아함의 대명사’로 불렸던 사람이 갑자기 ‘힙한 55세’로 변신한 거다.
소셜미디어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50대 중반이 이런 테토녀 스타일을?” “28살 중국 남자 배우 옆에서도 안 밀린다.” 칭찬 일색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게 있다. 이 호평의 타이밍이다.
이영애의 직전 작품 ‘은수 좋은 날’은 2025년 10월 4.9%로 종영했다. 이영애라는 이름을 걸고도 시청률 5%를 넘기지 못했던 거다. KBS 토일극 평균에도 못 미쳤고, “이영애도 못 살렸다”는 기사 제목이 나왔었다. 배우로서 타격은 분명했다.
그리고 6개월 뒤, 구찌 쇼에서 ‘역대급 반응’이 터졌다. 이건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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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와 구찌의 관계가 10년이 넘었다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뉴욕 쇼를 보면서 ‘이영애가 구찌 앰버서더가 됐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확히 따져보면, 이영애와 구찌의 인연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2015년 11월, 구찌는 이영애와 함께 덕수궁 중명전에서 화보를 촬영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의 문화유산 보존 캠페인이었다. 2017년에도 이 협업은 이어졌다. 구찌가 한국 문화유산에 후원금을 내고, 이영애가 홍보 활동을 하는 형태였다.
여기서 의심이 생긴다. 구찌의 공식 ‘글로벌 앰버서더’는 BTS 진이다. 별도 공식 발표가 있었고, 브랜드에서 직접 타이틀을 부여했다. 이영애는? 스타일리스트 AMY의 포스팅을 보면 “구찌 앰버서더!!와 VIP 분들”이라고 적혀 있다. 앰버서더 ‘와’ VIP를 구분해서 쓴 거다.
이영애는 어느 쪽이었을까. 프론트로에 앉았고, 장릉혁과 나란히 찍혔고, 에프터 파티에도 참석했다. 그런데 구찌가 공식적으로 ‘이영애 앰버서더 선정’을 발표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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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보테가베네타에서 구찌로 갈아탄 것처럼 보이는가
더 흥미로운 건 이영애의 최근 행보다.
2026년 1월 28일, 이영애는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보테가베네타 2026 여름 컬렉션 프라이빗 뷰에 참석했다. 메인 게스트였다. 스타일리스트 AMY는 “트렌디함과 우아함이 함께한 보테가베네타”라고 극찬했었다. 당시 드라마 ‘오늘도 우아한’ 제작지원으로 보테가베네타 의상 협찬도 받았다.
그리고 불과 4개월 뒤, 뉴욕 구찌 쇼에 올블랙 구찌 풀착장으로 등장한 거다. 임수정 단발 워너비 가방룩 기사에서도 “이영애는 보테가베네타의 서울 행사에 메인으로 섰다”고 했는데, 이제는 구찌가 전면에 나온 형태가 된 거다.
두 브랜드 모두 같은 케링(Kering) 그룹 소속이다. 보테가베네타도 구찌도 케링 산하 브랜드다. 그러니까 이영애가 ‘갈아탄’ 게 아니라, 같은 그룹 안에서 역할이 이동한 것일 수 있다.
그룹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런 그림이 그려진다. 뎀나가 구찌의 새 아티스틱 디렉터가 된 건 2025년 초였다. 뎀나의 첫 크루즈 쇼에 ‘아시아 프론트로’를 채워야 했다. 누구를 앉힐까. 중국에는 장릉혁(구찌 공식 앰버서더), 한국에는?
이영애에게 이 변신이 절실했던 진짜 이유
냉정하게 보자. 이영애에게 2025년은 쉽지 않았던 해였다.
‘은수 좋은 날’은 26년 만의 KBS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6.2%로 끝났다. “이영애도 못 살렸다”는 평가가 붙었다. 배우 커리어만으로는 화제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거다.
반면 같은 세대 배우들을 보면 상황이 보인다. 전지현은 루이비통 하우스 앰버서더(2024년 10월 발탁), 송혜교는 쇼메 글로벌 앰버서더, 김희애는 58세에 숏컷으로 이미지 전환 후 럭셔리 브랜드 행사를 독점했다. 김희애 단발에 대한 분석에서도 “럭셔리 브랜드 행사에 나갔고, 다큐멘터리로 목소리를 냈다”고 했다.
이영애에게 남은 건 뭐였을까. LG생활건강 ‘후’와의 16년 인연은 2022년 재계약 이후 공식적인 활동이 줄었다. 2026년 4월에는 에스테틱 브랜드 ‘올리디아’ 모델로 발탁됐다. 궁중 럭셔리 화장품에서 콜라겐 시술 브랜드로 넘어간 거다.
그러니까 이 구찌 쇼 참석과 ‘힙한 변신’은 단순한 패션 이벤트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배우 이영애의 이미지 리빌딩 프로젝트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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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는 왜 이영애가 필요했을까
반대로 구찌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025년 구찌 매출은 전년 대비 -26% 하락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하락이 컸다. 뎀나를 새 수장으로 데려온 것 자체가 ‘판을 뒤집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뎀나의 첫 크루즈 쇼 ‘GucciCore’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렸고, 패리스 힐튼, 톰 브래디, 신디 크로포드가 모델로 섰다. 쇼 자체는 화제성이 충분했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 공략에는 아시아 셀럽이 필요하다.
BTS 진은 글로벌 앰버서더이지만, 타깃 연령대가 다르다. 10~30대가 주 팬층이다. 그런데 구찌의 ‘고가 라인’, 특히 한 벌에 수백만 원짜리 컬렉션 피스를 실제로 구매하는 고객층은 40~50대다. 이 연령대에서 가장 신뢰받는 한국 여배우가 누구냐면, 이영애다.
“한국 여배우가 들면 아시아에서 팔린다”는 공식이 럭셔리 업계에서 작동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데 이영애의 기존 이미지로는 뎀나의 ‘해체주의적’ 구찌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변신’이 필요했던 건 아닐까.
결국 쌍방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거다. 이영애는 이미지 전환이 필요했고, 구찌는 40~50대 아시아 고객을 잡을 얼굴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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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Q1. 이영애는 구찌 공식 앰버서더인가?
현재까지 구찌가 이영애를 공식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표한 적은 없다. 구찌의 한국 관련 공식 앰버서더는 BTS 진이다. 이영애는 VIP 프론트로 초청 형태로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Q2. 이영애와 구찌의 인연은 언제부터인가?
2015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의 문화유산 보존 캠페인 화보부터다. 이후 2017년, 2025년 구찌 청담 행사 등 꾸준히 관계를 이어왔다.
Q3. 보테가베네타에서 구찌로 옮긴 건가?
두 브랜드 모두 케링 그룹 소속이다. 2026년 1월 보테가베네타 행사에 메인 참석 후, 5월 구찌 쇼에 참석한 형태로, 같은 그룹 내에서 활동 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Q4. 왜 이번 착장이 특별히 화제가 됐나?
이영애의 기존 이미지는 ‘우아함’, ‘청초함’이었다. 올블랙 레더 자켓에 망사 스타킹이라는 파격적 스타일이 180도 전환된 느낌을 줬기 때문에 반응이 컸다.
Q5. ‘은수 좋은 날’ 시청률이 낮았던 건 사실인가?
첫 회 3.7%로 시작해 최고 6.2%, 최종회 4.9%로 종영했다. 이영애의 26년 만 KBS 복귀작이라는 기대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참고 자료
- 구찌 2027 크루즈 ‘GucciCore’ 컬렉션 공식 리뷰 – 한국섬유신문의 뉴욕 현장 기사
- 이영애, 올백에 망사 스타킹 신었다…가장 힙한 ‘55세’ – OSEN 기사 원문
- 올리디아, 배우 이영애와 앰버서더 계약 체결 – 전자신문 보도
- LG생활건강, 이영애와 후 모델 16년 재계약 – LG생활건강 공식 보도자료
- ‘은수 좋은 날’ 이영애도 못 살렸다…수렁에 빠진 KBS 드라마 – 스타투데이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