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흑자전환, 작가 갑질 플랫폼이 합의금 전액 환원하기까지의 진짜 과정

레진코믹스가 갑자기 착해진 건 아니었다

레진코믹스. 한때 “작가주의”를 내세우며 웹툰 유료화 시대를 열었던 플랫폼이었다.
그런데 2017~2018년 사이, 이 회사에서 터진 일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지각비 징수, 해외 정산 2년 지연, 웹소설 서비스 일방 종료, 블랙리스트 운영 의혹.
작가들은 거리에서 1인 시위를 했고, 소셜미디어에서 “#레진대표_미성년자착취” 해시태그가 돌았다.

2017년 매출 513억인데 영업손실 125억. 작품과 작가가 대거 이탈했다. 270편이던 연재작이 140편으로 쪼그라들었다.
그게 2026년 현재, 영업이익 124억 흑자전환에 중국 불법유통 합의금을 작가에게 전액 돌려주는 회사가 됐다.

뭐가 어떻게 된 거냐고? 이게 단순한 “경영 개선”이 아니었다.

17세 작가 한 명이 7년간 대법원까지 싸운 결말은 뭐였을까

시작은 2013년이었다. 당시 만 17세였던 피토 작가가 데뷔작 ‘나의 보람’을 그렸다.
레진코믹스 창업자 한희성은 자기 필명을 “글작가”로 올리고 수익의 15~30%를 가져갔다.

피토 작가의 주장은 단순했다. “대표는 시나리오도 안 쓰고 콘티 작업도 안 했다. 구두 피드백만 했을 뿐이었다.”
한희성 측은 “장르 설정, 캐릭터, 스토리를 창작한 공동저작권자”라고 맞섰다.

2022년 1심에서 벌금 1000만 원. 2심도 유죄. 2026년 2월 26일,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했다.
7년 걸렸다. 미성년 신인 작가가 거대 플랫폼 대표를 상대로 끝까지 싸워서 이긴 거였다.

한국만화가협회는 “7년에 이르는 법적 다툼 끝에 내려진 판결”이라며 환영 성명을 냈다. 법원은 “단순 아이디어 제공만으로는 창작 기여로 볼 수 없다”는 판례를 남겼다.

작가 100명이 도망간 플랫폼을 누가 사겠다고 했을까

2018년, 작가 166명이 이탈한 뒤의 레진은 거의 폐허였다. 자회사도 줄줄이 자본잠식.
그런데 2020년 11월, 키다리스튜디오가 인수한다는 뉴스가 떴다.

왜 샀을까. 키다리스튜디오는 이미 봄툰을 운영하고 있었다. 여성향 웹툰에 강했다.
레진을 합치면 네이버, 카카오 다음으로 국내 3위가 된다. 해외 서비스망까지 통째로 가져가는 거였다.

인수 조건은 냉정했다. 한희성 전 대표는 지분 전량 매도하고 이사에서 물러났다. 기존 임직원도 대거 교체됐다.
과거의 레진을 만든 사람들을 전부 쳐내고, 껍데기만 남긴 뒤 새로 채우는 방식이었다.

적자에서 흑자까지, 뭘 바꿨길래 영업이익이 466% 뛴 거였을까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175억 원, 영업이익 124억 원. 전년 대비 466% 성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핵심은 세 가지였다.
첫째, 국내 플랫폼(봄툰+레진코믹스) 매출을 15% 이상 끌어올렸다. 둘째, 해외에서 터졌다. 북미 레진US는 결제액 250억, 일본 벨툰JP는 가입자 100만 돌파, 대만 봄툰TW는 결제액 100억을 찍었다. 셋째, 번역·소싱 비용 체계화, 해외 법인 일원화로 중복 비용을 잘랐다.

흥미로운 건 2025년 7월 1일부터 단행한 “전체 유료화” 전환이었다. 기존에 무료 공개 + 미리보기 방식이던 작품들을 전부 유료로 돌렸다. 나무위키에서도 “(조회수 감소 요인인) 전체 유료화”라고 적혀 있다. 조회수를 포기하는 대신 결제 전환율을 택한 선택이었다.

중국에서 웹툰 훔쳐간 놈 27명을 실제로 감옥에 보냈다고

2025년 3월 28일, K-웹툰 역사상 최초로 중국 내 불법 유통자를 형사처벌하는 데 성공했다. 검거된 인원만 27명이었다.

이건 2021년부터 약 4년에 걸쳐 키다리스튜디오와 미스터블루가 협력해서 진행한 거였다.
소셜미디어에서 반응이 터졌다. “합의금 전액 피해 작가에게 지급된다구요” “수수료도 법률비용도 공제 없이 전액?”

2026년 4월 14일, 키다리스튜디오가 공식 발표했다. 합의금에서 수수료, 법률 대응 비용 일체를 공제하지 않고 전부 작가와 콘텐츠 제공업체에 돌려준다고.

과거에 작가 고료를 2년간 안 주던 회사랑 같은 회사 맞냐는 반응이 나올 만했다.

3만 개 웹툰 IP를 숏드라마로 바꾸겠다는 건 미친 짓일까

2026년 2월 4일, 레진스낵이라는 숏드라마 플랫폼이 나왔다. 한국, 미국, 일본 동시 출시.
기존에 레진코믹스와 봄툰이 쌓아둔 3만여 개 IP를 영상으로 만들겠다는 거였다.

첫 작품은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참여한 ‘애 아빠는 남사친’. 공개 직후 입소문을 탔다. 연합뉴스가 “보자마자 감독을 눈치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레진스낵의 구조는 단순하지 않다. 인기 숏드라마를 다시 웹툰화하거나 게임으로 확장하는 “IP 밸류체인”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웹툰을 영상으로 만들고, 영상이 뜨면 원작으로 다시 유입시키는 선순환. 숫자로 보면 누적 가입자 7000만 명 플랫폼 위에 올라탄 셈이다.

갑질 플랫폼에서 작가 보호 플랫폼까지, 이게 진짜 변한 건지 아직 모른다

정리하면 이런 이야기다.

2013년에 17세 작가를 착취했던 창업자는 2026년에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그 사이 회사는 인수되고, 경영진은 전원 교체됐고, 중국에서 웹툰 훔쳐간 사람을 형사처벌하고 합의금을 작가에게 전액 돌려줬다.

숫자도 바뀌었다. 적자 125억에서 흑자 124억으로. 이탈 166명에서 신작 캘린더가 매달 꽉 찬 상태로.

소셜미디어 반응은 크게 둘로 갈린다.
“껍데기만 같은 회사지 완전히 다른 회사잖아” vs “과거에 당한 작가들은 어떡하냐”

합의금 전액 환원, 대법원 유죄 확정, 흑자전환. 팩트만 보면 방향은 맞아 보인다.
근데 이게 “진심”인 건지, “비즈니스”인 건지. 그건 앞으로 터질 다음 이슈가 증명해줄 거다.

Q&A

Q1. 레진코믹스 창업자 한희성은 지금 어떻게 됐나?
2026년 2월 대법원 상고기각으로 유죄가 확정됐다. 벌금 1000만 원. 이미 2020년 인수 당시 지분 전량 매도 후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Q2. 중국 불법유통 형사처벌이 왜 중요한 거냐?
K-웹툰이 중국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걸 실제로 형사처벌한 첫 번째 사례였다. 4년 걸렸고 27명이 검거됐다.

Q3. 레진코믹스는 지금 누가 운영하냐?
키다리스튜디오 산하 회사다. 2021년 1월 인수 완료. 현재는 봄툰, 레진코믹스, 델리툰 등을 통합 운영 중이다.

Q4. 레진스낵이 뭐냐?
2026년 2월 출시된 숏드라마 플랫폼이다. 레진코믹스와 봄툰의 3만여 개 IP를 세로형 영상으로 제작해 한국, 미국, 일본에서 동시에 서비스한다.

Q5. 과거에 피해 본 작가들은 보상받았나?
중국 불법유통 건의 합의금은 전액 작가에게 환원됐다. 다만 2017~2018년 갑질 논란 당시 피해 작가들에 대한 별도 보상 프로그램은 공개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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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K-웹툰 中 불법유통 형사처벌 후속 조치…합의금 작가에 전액 환원 — 노컷뉴스 — 합의금 전액 환원의 공식 보도 원문.
  2. 7년 법정 다툼 끝 승리…피토 작가 웹툰 저작권 지켰다 — CBS노컷뉴스 —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의 전체 과정을 다룬 기사.
  3. 키다리스튜디오, 영업이익 124억원 흑자전환으로 수익성 입증 — 머니투데이 — 2025년 연간 실적 공시 원문.
  4. 3만 IP 품은 레진스낵, ‘K-숏드라마’ 도전장 — 블로터 — 레진스낵 IP 밸류체인 전략 상세 인터뷰.
  5. 레진코믹스 작가 부당 대우 논란 — 나무위키 — 2017~2018년 갑질 논란의 전체 타임라인이 정리돼 있다.

※ 블로그 썸네일 이미지는 AI로 작성이 되었습니다.

[펌] 관련 더 많은 글 보기 : https://fineirean.com/category/blog/issuei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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