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도주 삼전닉스 다음은 누구인지, 지금 안 보면 손해인 흐름 정리
코스피 주도주가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른바 ‘삼전닉스’가 올해 코스피를 6700선까지 끌고 왔다. 그런데 지금 이 두 종목의 유동성 비중이 한 주 만에 41.9%에서 2.7%로 급락했다. 숫자가 말해주는 건 하나다. 돈이 다른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거다.
“삼전닉스 없는 사람들은 이번 장에서 뭘 사야 되냐”는 질문이 소셜미디어에서 터져 나왔다. 개미들은 4월 한 달간 삼성전자 8조 2천억, SK하이닉스 3조 7천억을 팔았다. 반면 LS ELECTRIC, 한화오션, 에코프로비엠 같은 종목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정반대로 삼전닉스를 3조 넘게 쓸어담았다.
누가 이길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흐름은 읽을 수 있다.
삼전닉스 독주는 왜 멈췄을까
iM증권 김준영 연구원이 4월 27일 보고서에서 핵심을 짚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유동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월 평균 54.5%였다. 4월 셋째 주까지도 비슷했다. 그런데 넷째 주 후반에 2.7%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는 1% 올랐는데,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는 2.5% 올랐다. 시총 상위 대형주가 쉬고, 나머지 종목들이 올라가는 전형적인 순환매 구간에 들어선 거다.
병목현상도 바뀌었다. 미국 시장에서 GPU에 집중되던 돈이 시스템 전반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마이크론보다 아스테라랩스, 마벨, 모놀리씩파워 같은 네트워킹·전력관리 종목의 4월 수익률이 더 높았다. 한국도 마찬가지 흐름이었다.
증권가가 찍은 다음 타자, 5개 업종
증권사들이 공통으로 꼽은 차기 주도주 후보는 반도체 밸류체인 확장주, 바이오, 로봇, 2차전지, IT하드웨어·IT가전이었다.
반도체 자체가 끝난 건 아니었다. 코스피 내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43%, 내년도 순이익 비중은 59%에 달할 전망이니까. 하지만 돈이 칩 자체에서 칩을 감싸는 기판과 부품으로 넘어간 게 핵심이었다. 삼성전기 211%, 대덕전자 128%, LG이노텍 116%. 개전 이후 기판주 5인방의 평균 상승률이 116%였다. 삼전닉스보다 더 뛰었다.
2차전지도 살아났다. 일주일 만에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ETF가 39% 올랐고, 외국인 지분과 이익이 모두 양호한 섹터로 꼽혔다. 로봇 쪽은 현대차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양산 채비에 들어갔다는 단독 보도가 나오면서 불이 붙었다. 2028년 투입, 2030년 3만대 생산이 목표라고 했다.
개미는 팔고 외국인은 산 이유가 뭘까
“고점 공포에 개미 삼전닉스 10조 던질 때 외인은 3조 빈집 채웠다”는 기사 제목이 4월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요약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섰고, 외국인은 오히려 비중을 늘렸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의 분석이 인상적이었다. 코스피 선행 PER이 7.3배까지 내려왔다는 거다.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코스피 7000~7900선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비싸져도 사야 하는 시장”이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 것도 이때였다.
개인이 삼전닉스를 팔고 산 종목을 보면 패턴이 보인다. LS ELECTRIC 9120억, 한화오션 4940억, 에코프로비엠 4180억. 전력기기, 조선, 2차전지. 순환매의 방향 그 자체였다.
지금 시점에서 뭘 봐야 하는 건지
“코스피 7000시대 보인다”는 보고서 제목만 보면 장밋빛이다. 하지만 3주 만에 1500포인트(30%) 급등한 뒤라 차익실현 압력도 만만치 않다. 대신증권은 1차 지지선을 6000선, 추가 조정 시 5800선으로 잡았다.
핵심은 반도체 선행 EPS가 꺾이느냐 안 꺾이느냐였다. 3월 말 666.6포인트였던 12개월 선행 EPS가 4월 24일 기준 887.1포인트까지 뛰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177조 5천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9.8% 상향됐다. 이 숫자가 살아있는 한, 코스피의 방향은 위였다.
순환매 구간에서 봐야 할 업종으로는 실적 전망 상향과 외국인 순매수가 동시에 나타나는 운송, 에너지, 화장품·의류, 소매·유통, 기계가 거론됐다. 소외됐던 제약·바이오, 인터넷, 미디어·교육도 반등 탄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이 제일 어려운 구간이다
“하이닉스 보유로 하향?” 같은 제목이 나올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주도주를 계속 들고 갈지, 순환매를 탈지, 아니면 둘 다 할지. 투자자마다 상황이 다르니 정답은 없다.
다만 데이터는 한 가지를 말하고 있었다. 삼전닉스의 독주가 끝난 게 아니라, 삼전닉스가 만든 돈이 옆으로 퍼지는 과정이라는 거다. 파이낸셜뉴스 칼럼에서 쓴 표현이 정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밸류업 정책이 할인율을 낮추고, MSCI 선진국 편입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처음으로 비싸져도 사야 하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 코스피는 좋은 기업이 있어도 시장 전체에 할인표가 붙었다. 지금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이란 단어가 나왔다. 이게 진짜라면, 삼전닉스 다음 주자를 찾는 게 아니라 시장 전체를 다시 봐야 할 타이밍이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 관련 정리 / SK하이닉스 100만원 돌파 핵심 정리 / 2차전지 관련주 급등 팩트 정리)
Q&A
Q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금 팔아야 하나?
선행 EPS가 꺾이지 않는 한 주도주 지위는 유지된다. 다만 단기 과열 구간이라 분할 차익실현 후 조정 시 재매수 전략이 현실적이다.
Q2. 기판주(삼성전기, 대덕전자 등)는 지금 들어가도 되나?
대덕전자, 티엘비는 이미 투자경고 종목에 올랐다. 단기 급등 부담이 크지만, 증권가는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ASP 상승이 동반된 구조적 수요라고 본다. 분할매수가 안전하다.
Q3. 2차전지는 진짜 살아난 건가?
외국인 지분과 이익이 모두 양호하고, ESS 관련 수요가 구조적으로 붙었다. 캐즘 논란이 있었지만 ETF 수익률이 한 주 만에 39% 뛴 건 시장이 이미 판단한 결과다.
Q4. 코스피 7000 진짜 가능한가?
선행 PER 8배 기준 7100선, 9배 기준 7900선이 대신증권 전망이다. 실적 상향이 계속되면 가능하지만, 단기 조정은 6000~5800선까지 열어둬야 한다.
Q5. 개미인데 지금 뭘 사야 하나?
순환매 수혜 업종으로 운송, 에너지, 화장품·의류, 기계가 꼽혔다. 소외주 반등도 나타나는 중이니 실적 전망 상향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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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비즈워치 – ‘삼전닉스’ 다음 코스피 주도주, IT하드웨어·IT가전 ‘나야 나’ → iM증권 보고서 원문 기반 기사. 유동성 비중 데이터 출처.
- 이투데이 – 증권가가 찍은 5대 업종 → 반도체, 바이오, 로봇, 2차전지, AI 5개 업종 상세 분석 기사.
- 머니투데이 – AI서버 올라탄 기판·부품주 새 역사 쓴다 → 기판주 5인방 급등 상세 데이터와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내역.
- 매일경제 – 개미 17조 던질 때 외국인은 삼전닉스 싹쓸이 → 4월 개인·외국인 수급 엇갈림 상세 데이터.
- 이데일리 – 코스피 7000시대 보인다, 실적 장세 순환매로 대응 → 대신증권 밸류에이션 분석과 순환매 업종 리스트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