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로보틱스 청약, 1140대 1 뚫었는데 진짜 넣어도 되는 건지 팩트 정리

걸을 수 없는 사람을 다시 걷게 만드는 로봇.
말만 들으면 영화 같은데, 이걸 진짜로 만드는 회사가 있다.

코스모로보틱스 청약이 오늘(28일) 마감됐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140대 1. 공모가 6000원 상단 확정. 5월 11일 코스닥 단독 상장까지 예정돼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환매청구권 있으니까 무조건 넣어야지”라는 반응과 “엔젤로보틱스 데자뷔 아니냐”라는 반응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도대체 뭐가 맞는 건지, 양쪽 다 까보고 정리했다.

수요예측 1140대 1인데 왜 불안하다는 사람이 있을까

숫자만 보면 대박이다. 2257개 기관이 몰렸고, 참여 기관 전원이 공모가 상단 이상을 써냈다. 2026년 공모주 12개 중 경쟁률 5위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 숫자 뒤에 찝찝한 게 하나 있었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다. 기관이 “상장 후에도 일정 기간 안 팔겠다”고 약속하는 건데, 이게 높을수록 상장 직후 물량 폭탄이 줄어든다. 코스모로보틱스의 확약 비율은 공모주 평균 대비 낮은 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거기에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이 전체의 약 48%를 차지한다. 보호예수 기간이 1개월에서 3개월까지 단계적으로 풀리는 구조라, 상장 후 수급 변동성은 피할 수 없는 구조였다.

창업자 지분 10%뿐이라는데, 이게 왜 문제인 건지

오늘 나온 기사 중 가장 눈에 띈 건 “창업주 지분 10% 불과, 지배구조 리스크”라는 제목이었다.

코스모로보틱스 최대주주는 코스모앤컴퍼니다. 상장 후 최대주주 측 합산 지분율이 약 39.88%인데, 이 중 오주영 대표 개인 지분은 10.24%에 불과했다. 코스모그룹 허경수 회장이 2023년부터 각자 대표이사로 활동했고, 그룹 차원의 보호예수와 공동보유 확약으로 지분을 묶어뒀지만 해당 기간이 끝나면 경영권 변동 가능성이 열린다는 게 핵심이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거다. 회사를 만든 사람의 지분이 너무 적으면, 나중에 경영권 분쟁이 날 수도 있다. “이 회사 주인이 누구야?”라는 질문에 답이 깔끔하지 않다는 뜻이다.

적자 기업이 1900억 몸값을 매긴 근거가 뭔데

코스모로보틱스는 2024년 매출 70억원, 영업손실 89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매출 88억원, 당기순손실 221억원이었다. 2024년 말에는 결손금 25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런 회사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약 1900억원을 들고나왔다.

근거는 2028년 추정 실적이었다. 3년 뒤 매출 373억원, 순이익 91억원을 벌겠다는 시나리오를 세운 뒤, 이걸 현재가치로 할인해서 공모가를 뽑았다. PER 54배 적용. 할인율은 20%였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의 핵심 전제였다. 2028년 매출의 58%인 218억원이 미국에서 나와야 한다. 2024년 미국 매출이 6억원이었으니 4년 만에 32배 성장해야 성립하는 구조다.

엔젤로보틱스 전철을 밟는 거 아니냐는 의심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돌아다닌 키워드가 “엔젤로보틱스 데자뷔”였다.

이유가 있었다. 코스모로보틱스와 가장 비슷한 회사인 엔젤로보틱스는 상장 당시 2024년 매출 90억원, 2025년 흑자 전환을 공언했었다. 결과는 2024년 매출 42억원으로 전망치의 절반도 못 채웠고, 영업손실은 108억원으로 오히려 커졌다.

그런데 코스모로보틱스 주관사는 공모가를 산정할 때 이 엔젤로보틱스를 유사기업에서 빼버렸다. “적자 기업이라 PER 비교가 불가하다”는 이유였다. 대신 피앤에스로보틱스(PER 48.65배)와 라온로보틱스(PER 60.14배)를 넣어서 평균 PER 54.40배를 만들었다.

업계 1위이자 사업 구조가 가장 비슷한 경쟁사를 빼고 공모가를 뽑았다는 점에서 “고평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이건 꽤 설득력 있는 비판이었다.

환매청구권이 붙었으니 손해 볼 일 없다는 말, 진짜일까

이번 청약에서 가장 강력한 유인이었던 건 환매청구권이다. 상장 후 3개월 이내에 주가가 공모가(60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주관사에 공모가의 90%인 5400원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하방은 막혀 있고 상방은 열려 있다”는 논리로 소셜미디어에서 청약을 추천하는 글이 쏟아졌다. 실제로 환매청구권이 붙은 공모주는 주관사도 리스크를 지는 구조라 아무 종목에나 붙이지 않는다.

다만 환매청구권은 3개월 한정이다. 이후 주가가 빠지면 순전히 투자자 몫이다. 그리고 공모가의 90%라는 건, 넣은 돈의 10%는 어쨌든 잃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증권사 선택으로 배정 수량이 6배 갈렸다는 사실

청약 마감일 기준으로 증권사별 균등 배정 수량 차이가 극단적이었다. NH투자증권은 약 1.11주, 유진투자증권은 약 5.82주, 유안타증권은 약 6.72주였다. NH에 18만 명 이상이 몰린 반면 유안타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탓이다.

같은 공모주인데 어디서 넣느냐에 따라 받는 주식 수가 6배 넘게 차이 났다. 비례 경쟁률도 유안타 193대 1, NH 1026대 1, 유진 1776대 1로 완전히 다른 게임이었다.

러시아 매출 95%가 정부 보조금이라는 숨겨진 팩트

코스모로보틱스의 현재 매출 구조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다. 2023년 기준 러시아 판매량이 전체의 약 70%였는데, 이 매출의 95% 이상이 러시아 연방 의료 재활 프로젝트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었다.

2024년에 러시아 법인 판매량이 46대에서 13대로 급감한 적이 있었다. 경쟁사 신모델 출시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정부 예산 한 번 바뀌면 매출이 통째로 날아갈 수 있는 구조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미국 시장이 뚫리기 전까지는 이 러시아 보조금 의존 구조가 계속된다는 점, 놓치면 안 된다.

그래서 코스모로보틱스, 결국 어떻게 봐야 하는 건지

팩트만 놓고 보면 이렇다.

FDA 510(k) 승인을 국내 웨어러블 로봇 기업 중 유일하게 가지고 있다. 42개국 의료기기 인허가 확보. 유아용 재활로봇 밤비니 시리즈라는 경쟁사에 없는 파이프라인도 있다. CES 2026에서 주목받은 것도 사실이다.

반대편 팩트도 있다. 4년 연속 영업적자. 완전자본잠식 이력. 2028년 매출 5배 성장이라는 공격적 가정. 업계 1위를 뺀 공모가 산정. FI 지분 48%의 오버행 리스크. 창업자 지분 10%의 지배구조 문제.

내 생각은 이렇다. 기술 자체는 진짜다. 걸을 수 없는 사람을 다시 걷게 하는 로봇이라는 가치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기술이 좋은 것과 투자로 돈을 버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엔젤로보틱스가 그걸 먼저 증명해버렸다.

환매청구권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으니 균등 청약으로 소량 참여하는 건 괜찮은 판단일 수 있다. 다만 “로봇이니까 무조건 오른다”는 식의 접근은 위험하다. 상장 후 최소 한 달은 FI 물량이 풀리는 타이밍을 지켜보는 게 현명하다.

공모주는 복권이 아니다. 사야 할 이유와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동시에 아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다.

Q&A

Q1. 코스모로보틱스 상장일은 언제인가?
2026년 5월 11일 코스닥 단독 상장 예정이다. 청약 환불일은 4월 30일이다.

Q2. 환매청구권이 뭔가?
상장 후 3개월 이내에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 주관사에 공모가의 90%(5400원)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원금의 최대 10% 손실로 하방이 제한되는 구조다.

Q3. 코스모로보틱스는 어떤 회사인가?
2016년 설립된 웨어러블 재활로봇 기업이다. 보행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외골격 로봇을 만들고, 국내 유일 미국 FDA와 유럽 CE 인증을 동시 보유하고 있다. 42개국 의료기기 인허가를 확보했다.

Q4. 왜 고평가 논란이 나오는 건가?
2028년 추정 순이익 91억원을 현재가치로 할인해 공모가를 산정했는데, 4년 뒤 미국 매출이 현재의 32배로 성장해야 하는 전제가 깔려 있다. 비슷한 기업 엔젤로보틱스가 상장 때 제시한 매출 전망치의 절반도 못 채운 전례가 있어 “장밋빛 시나리오”라는 비판이 나온다.

Q5. FI 오버행 리스크가 뭔가?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이 전체의 약 48%를 차지한다. 상장 직후 15%는 바로 유통 가능하고, 나머지는 1~3개월에 걸쳐 보호예수가 풀린다. 이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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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창업주 지분 10% 불과, 지배구조 리스크 — 딜사이트TV

적자 지속 코스모로보틱스 상장 도전…공모가 핵심은 미국 매출 현실성 — 에너지경제

코스모로보틱스, 업계 1위 지우고 뽑아낸 PER 54배…공모가 고평가 논란 — 녹색경제신문

IPO 나선 코스모로보틱스, FI 엑시트 기회 열린다 — 톱데일리

코스모로보틱스, BAM-K FDA 승부수…내년 흑전 목표 — 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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