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올리브영 이벤트가 또 논란이다. “6,000원 준다”는 말에 개인정보까지 넘겼는데, 정작 조건은 뒤늦게 알려준다. 이건 처음이 아니다. 토스는 왜 이런 이벤트를 반복할까. 그 뒤에는 어떤 구조가 있을까.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본다.
토스 올리브영 이벤트의 시작점. “6,000원 준다”는 말의 함정
2025년 11월, 토스 앱에 올리브영 이벤트가 떴다. 화면에는 분명하게 적혀 있었다. “올리브영에서 구매하면 6,000원 지급.” 수많은 이용자가 클릭했다. ‘제3자 개인정보 제공 동의’까지 마쳤다. 그런데 6,000원 받기 버튼을 누르자 뒤늦게 조건이 나타났다. 올리브영 온라인몰 첫 구매자만 해당. 앱 구매만 인정.
이미 올리브영을 한 번이라도 써본 사람은 대상이 아니었다. 개인정보는 넘겼는데 보상은 없는 셈이다. (국민일보, 2025.11.19)
같은 시기 진행된 ‘매일 10원 뽑기’도 마찬가지였다. 광고 10초를 보면 10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1원짜리 화면이 길게, 10원짜리 화면은 순간적으로 지나갔다. 사실상 1원을 받도록 설계된 구조. 한 이용자는 이렇게 말했다. “토스가 고작 10원 때문에 이렇게 치사하게 해야 하나.”
토스 올리브영 이벤트 이전부터 반복된 패턴. 꽃돼지 밥주기의 교
이 논란은 갑자기 터진 게 아니다. 2025년 2월, 토스는 ‘꽃돼지 저금통’ 이벤트를 열었다. “친구를 초대하면 1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틀 만에 600만 명이 몰렸다.
그런데 진짜 1만 원을 받으려면 30명 이상에게 링크를 보내야 했다. 처음 한두 명은 2,000원씩 쌓이다가 금세 100원, 22원으로 줄었다. 카카오톡 단톡방, 네이버 카페, X(트위터), 당근마켓 할 것 없이 ‘꽃돼지 링크’가 범람했다. “전 국민 다단계”라는 비판이 터졌다.

카카오톡은 이 링크에 ‘신뢰할 수 없는 페이지’ 경고문까지 붙였다. 토스와 카카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질 정도였다.
토스 올리브영 이벤트의 뿌리. 2019년 행운퀴즈부터 시작된 논란 DNA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9년이 있다. 토스는 매일 ‘행운퀴즈’를 냈다. 문제의 정답을 네이버에 검색하면 보상금을 줬다. 결과적으로 기업 광고 키워드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했다. 기업에게 광고비를 받고, 이용자를 동원해 검색어 순위를 올려준 것이다.
국회에서도 “형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검색어 필터링을 강화했고, 토스도 방식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투데이뉴스, 2019.10.4 / 디지털투데이, 2019.10.28)
하지만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소액 보상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그 트래픽을 수익화하는 구조. 6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패턴이다.
토스 올리브영 이벤트 뒤에 숨은 진짜 문제. 개인정보는 어디로 갔나
이벤트보다 더 심각한 건 개인정보 문제다. 토스는 앱 안에서 ‘제3자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는다. 올리브영 이벤트도 마찬가지였다.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도 이미 동의는 완료된 상태. 정보는 넘어갔지만 돌려받기는 어렵다.
이건 올리브영 이벤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5년 12월, 토스 앱 배너 광고를 통해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불법 영업 의심 업체로 넘어간 사실이 드러났다. 토스는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광고를 삭제했지만, 이미 넘어간 정보에 대한 안내는 하지 않았다. 해당 업체는 6개월간 그 정보를 보유할 수 있는 상태였다. (대한금융신문, 2025.12.26)
더 과거로 가면 2022년, 토스가 고객 80만 명의 개인정보를 보험설계사에게 판매해 약 300억 원의 수익을 낸 사실이 보도됐다. 1인당 가격표는 6만 9,000원.

2024년 10월에는 금융감독원이 토스에 과징금 53억 7,400만 원, 과태료 6억 2,800만 원을 부과했다. 2,928만 건의 전자영수증 거래 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하고 결합한 혐의, 그리고 463만 명에게 ‘선택’ 항목을 ‘필수’로 표시해 부당하게 동의를 받은 혐의였다. (조선일보, 2024.10.29)
토스 올리브영 이벤트가 멈추지 않는 이유. 상장을 향한 숫자 게임
그럼에도 토스는 이벤트를 멈추지 않는다. 이유는 명확하다. 나스닥 IPO, 즉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의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는 2026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가치 목표는 10조에서 20조 원.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숫자가 바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 MAU다. 현재 토스 MAU는 약 2,500만 명. 누적 이용자는 5,100만 명을 넘겼다. (전자신문, 2025.2.14)
이벤트 하나로 600만 명을 모으는 구조. 상장 전 투자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지표다. 그래서 논란이 일어도, 비판이 쏟아져도 이벤트는 계속된다.
한국소비자원의 2024년 실태조사도 이 구조를 꿰뚫고 있다. 앱테크 이용자 1,000명 중 42.8%가 불만을 경험했고, 가장 큰 불만은 “배너에 표출된 미션과 실제 미션이 다르다”로 24.5%였다. (한국소비자원, 2024.7.30)
토스 올리브영 이벤트, 올리브영도 자유롭지 않다
올리브영 역시 소비자 기만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2025년 11월, “최대 60% 할인”을 내걸고 세일을 진행했지만, 실제로는 세일 시작 전보다 가격이 오른 채 판매된 사례가 속출했다. 가격을 먼저 올리고 쿠폰을 적용해 큰 폭의 할인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2024년 12월에도 뷰티 유튜버가 “세일 기간에 가격을 올리는 꼼수”를 지적하며 논란이 됐다. (뉴스워커, 2024.12.24)
토스와 올리브영. 두 플랫폼이 손을 잡으면 이벤트의 혜택은 커 보인다. 하지만 실제 혜택을 받는 소비자는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은 개인정보만 넘긴 채 빈손으로 돌아간다.
토스 올리브영 이벤트, 앞으로 예상되는 흐름
지금 이 순간에도 토스는 올리브영과 새로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6년 3월 올영세일에 맞춰 “최대 10,000원 할인 쿠폰” 이벤트가 다시 등장했다. 패턴은 동일하다.
앞으로 예상되는 상황은 이렇다.
토스는 나스닥 상장 전까지 이벤트의 규모와 빈도를 더 키울 가능성이 높다. MAU 2,500만이라는 숫자를 유지하거나 더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벤트에 올리브영 같은 인기 브랜드를 결합하면 참여율은 올라간다. 그 과정에서 조건 미공개, 개인정보 과다 수집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올리브영 입장에서도 토스의 2,500만 이용자는 매력적인 고객 풀이다. 세일 시즌마다 토스와 협업 이벤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올리브영 자체의 가격 논란이 해소되지 않는 한, “할인인 척하는 이벤트”라는 이미지는 두 브랜드 모두에게 누적될 수 있다.
결국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다. 이벤트 참여 전 조건을 끝까지 확인하는 것. “얼마 준다”는 숫자보다, “누구에게, 어떤 조건으로”가 훨씬 중요하다. 특히 개인정보 제3자 동의 버튼은 누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한번 넘어간 정보는 되돌리기 어렵다.